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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매니아
시드니.여행은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호주는 매해 가을쯤 크고 작은 산불이 나지만, 이번에는 불길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여 많은 동물들이 생명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공항에 내릴 때부터 탄내가 나고 뉴질랜드까지 공기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공상 과학처럼 환경 오염, 지구 위기도 확대 상상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나의 미래, 아니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고 있다. -비행기 예약 시점이 두 달 넘게 남았고 그 사이 불길도 잡히고 공기도 정화 되지 않으까 하는 희망에, 그대로 갈까 생각도 하였다. 그러나 뉴스를 볼때마다 어수선한 마음에 여행지를 바꾸기로 하였다.-산불이 어서 진화되고 동물들이 무사해지기를. ..
원래는 대한한공 마일리지를 털어버릴 겸, 파타고니아를 가려고 했다.(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곧 개편된다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혜택이 줄어드는 방향인 것 같다! 자세히는 모름) 재작년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작년 4월 (상해 출장을 갔다가) 북경을 넘어가서 일주일 놀다오긴했지만...이후에는 국내 여행만 다녔다. (제주도, 순천, 안동, 제천, 가평 등)일년을 쉬다시피(?)했기에, 2020년 휴가는 상반기에 가고 싶었다. 파타고니아는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고,11월~3월까지가 여행 적기이며, 한 살이라도 젊고 체력이 있을 때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번 여행지로 적합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표 상 남미는 10만 마일리지가 필요한데, 어쩌다보니 10만 마일리지가 훌쩍 넘게 적립되어있었다. 그런데 대한항..
8시 40분용산역에서 KTX를 탔다. 세 명이지만, 4인 동반석을 예매했다.배가 안 고프다고 생각했는데 테이블 위에 샤인 머스켓과 귤, 새우깡과 계란, 커피와 스콘을 부려놓고보니 먹음직스럽다.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핸드폰 게임을 하다보니 순천에 도착했다. 기차를 내리는 순간 순천 여행은 엄청나게 좋을 것이다-직감했다.햇살과 바람이 적당하고 하늘과 구름이 예술이다.우리 여행 날씨 운 진짜 좋은 것 같아! #순천맛집 #양지쌈밥여행 며칠 전, 순천 여행을 주도하여 준비한 친구는 요 며칠 잠을 통 못 잔다고 하였다. 순천에 맛있는 집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어디를 포기해야할지 애가타서 잠이 안왔다고ㅋ 기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점심으로 쌈밥을 먹을까 낙지를 먹을까 물었다.나는 하나씩 떠올려보고는 와-진짜 모르겠다..
#계란말이계란말이는 어려운 요리(?)였다!유투브로 몇 개의 영상을 찾아본 후에야 감이왔다.대충, 내 마음대로 한 후에 망하면 망한대로 먹는 편인데계란말이는 망하면 스크럼블이 되기 때문에 계란말이라고 할 수 없다.계란말이다운 계란말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와 인내와 계란이 필요하다. #거봉과 커피커피를 단독으로 마실 때는 라떼나 카푸치노를 즐기지만 과일과 함께 할때는 다르다.사과와 에스프레소, 거봉과 아메리카노의 조합에 빠졌다가 밤새 잠을 못잤다. #오설록 #녹차국수국수는 쉽다. 삶아서 국물을 붓거나 양념을 비비면된다. #엔초비냉이새우볶음엔초비냉이파스타에 빠져서 한참 먹다가파스타면 없이 엔초비 + 마늘 + 냉이 + 새우를 볶아 먹었다.조금 더 짭잘하게, 조금 더 바싹 구웠더니 밥 반찬으로도 맛있다..
마지막 이틀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숙소에서 보냈다. 계속 비가 오기도 했고, 어차피 차가 없어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숙소 내에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있었다.나는 일상에서도 커피와 술을 즐겨 마시는데, 침대와 커피숍, 술집이 있으니 말 다했다.거기다 집에서 노트북과 영화가 가득담긴 외장하드도 챙겨갔더란다. 아침에 도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한숨 더 잤다.점심 때는 그래도 어딘가 나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고등어회를 먹으러 갈 계획이였는데,제주환상자전거길을 발견하여 한참을 달렸다. 바다 냄새가 비릿하게 났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라 시원하게 달리기 좋았다. 사람이나 자전거도 많지 않았다.플레이스 캠프에서 자전거를 1시간(5천원), 4시간(만 원), 종일(2만 원) 단위-로 대여했는데, 4시간을 빌..
제주도에 머문 8일 중 7일 동안 비가 왔다.첫 날 하루. 이미 어둑해진 후에 도착했지만, 공기가 상쾌하고 바람이 선선하여 너무너무 행복했더란다.다음날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잠시 그쳤을 때는 흐리고 습했다. 그럼에도 좋았다. 같이 온 일행들이 다같이 돌아가고 혼자 남은 첫 날 아침. 갑자기 하늘이 맑게 갰다.잠시 기대감을 준 하늘은 점심 때쯤 다시 후두둑-비를 내렸다. #움베르트에코 #장미의이름플레이스 캠프는 총 6박을 예약했다. 문학과지성룸 2박, 장자크상페룸 2박, 움베르크 에코룸 2박.카운터에서 마지막 체크아웃-체크인을 하며, 6+1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마지막 방인 움베르트 에코룸을 하루 더 연장하여 총 3박 묵기로했다. 재미있는 것은, 폴 오스터 방에 묵은 친구 방에 놀러갔을 때..
벌써 10월!8월을 후딱(대충O) 기록하고 9월로 넘어가야지 했는데 사진이 왤케 많지. #발사믹조림발사믹 식초를 조린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냄비가 시커멓게 타서 다시 해 먹고 싶지는 않지만 불켜놓고 휙휙 저은 것 외에 한 것도 없으면서 '수제'느낌이 나서 좋았다 ㅋ지금은 그냥 #폰타나 모데나 발사믹 글레이즈를 사서 먹는다. #베이컨 감자 볶음그냥 감자있고, 그냥 베이컨 있길래 대충 잘라서 대충 먹었다.베이컨은 어떤 음식이랑 먹어도 맛있는 마법의 재료. #열무냉면친구가 포장해준 열무가 있고, 다른 친구가 선물해 준 풀무원 생가득 냉면도 오랫동안 냉장고에 보관되어있던터라 열무 냉면을 해먹었다. #얌운센이번엔 양상추와 새우를 넣어 얌운센을 해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커리보다 양상추가 부드러워서 좋다.다짐육..
아침 8시30분 요가 클래스6명 다 같이 제주도에 종일 있는 유일한 하루.오전에는 요가, 오후에는 동쪽 마을 투어와 용눈이 오름 투어-를 신청한 날이다.6명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 (나는 내 주변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들 중에서는 제일 안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한다.) 전지 훈련 급의 투어를 기획했었다. 친구 중 하나는 있는 내내 요가를 예약했다.나는 요가를 잘하지 못하고,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고, 하고나면 시원하게 느끼는 정도라 ㅋㅋ 도착한 바로 다음 날 한 번, 다 같이 있는 날 한 번 예약하고 도착한 후 컨디션에 따라 추가 예약할 생각이였다.아침 요가 클래스는 인기가 많아 전 날 예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있는 동안 추가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