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였던 비니쿤카.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부지런을 떨며 준비했는데

4시 40분에 픽업 오기로한 가이드는 5시 15분에 왔다.

 

좁은 차에서 무릎을 접고, 비포장 거리를 쉼 없이 달렸다. 

3시간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간이로 만든 건물이거나, 한참 안쓰던 건물을 개조한 듯이 보였다.

마을의 어린 아이들이 말과 라마를 몰고 다녔고 흙먼지가 공기에도, 그들의 옷가지에도 잔뜩 내려앉아있었는데

하늘만은 쾌청했다.

 

 

아침으로 나온 빵은 차갑고 딱딱하고 뻑뻑해서 버터와 잼을 발라 허기만 떼웠다. 

팬케익과 스프가 차례대로 나오긴했지만 상태가 더 나은 건 아니였다. 

어차피 식욕이 땡기는 상태는 아니였어서, 다른 걸 챙겨올 걸 그랬나 싶지도 않았다.

 

일행 중 한 분은 고산 증세로 힘들어하시더니 결국 택시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셨다. 

택시비가 한화로 7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실 정도로 안 좋으셨나보다 ㅠ

나는 이때까지는 완전히 괜찮아서, 내가 고산에 되게 강한 줄 알았다ㅎㅎ

 

 

 

 

그 곳에서도 꽤 더 가서야 비니쿤카에 도착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여자 가이드는 씩씩하고 재빠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 이름이 파챠마마(Pacha mama)라고 알려주며, 본인이 파챠마마를 부르면 모이라고 하였다. 

파챠마마는 잉카의 대지의 여신, 풍요의 여신이라고 한다.

 

 

  

블로그와 남미 카톡방에서의 다른 여행자들의 제안대로 말을 타고 올라 갔다. (왕복 80솔)

크고 건강한 말이 걸리길 기대했는데 작고 마른 말이 배정되었다. 

나는 영 미안한 마음에 뒤에 앉아 '미안해, 미안해'하는데, 

인부는 빨리 왕복하고 더 많은 손님을 태우고 싶은 것인지 자꾸만 말을 재촉했다.

인부가 말을 대하는 태도를 보니, 80솔 중 극히 일부만 말에게 돌아갈 것 같았다. 

당근이라도 사올 걸... 

 

 

 

마지막 몇 백미터는 말을 내려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두둥 

올라오기 전에 인부들과 왕복 80솔로 합의된 줄 알았는데,

모든 인부들이 당장 돈을 주지않는 일행들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제스추어를 하였다.

반만 내거나, 미리 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 우리를 두고 내려가버릴까봐 걱정되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은 그들에게 손발을 써가며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ㅠ

한참을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곤란해만하고 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외국인이 도와줘서 겨우 이야기가 되었다.

그제서야 본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내려와서 꼭, 반드시 본인을 찾아야한다고 일러주었다.

 

  

 

 

무지개산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고산에서 느낀 신체 변화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였다. 

숨이 차다기보다는, 뻑뻑한 물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

눈 앞에 보이는 정상에 한달음에 가고 싶은데 5걸음 마다 멈추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는 느낌.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움직일때마다 보이지 않은 벽을 뚫고 지나온 느낌이 든다. 

발이 무겁고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둔하다.

 

내려오는 외국인 중 하나가 "You are almost there"라고 하길래 "I almost died."라고 하였더니 파핫-하고 웃었다.

 

처방받아온 비아그라를 먹었는데 여전히 힘들어서 한 알 더 먹었지만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가이드가 야마(라마) 오줌이라며 노란색 액체를 손에 뿌려줄테니 흡입할테냐고 하였다. 고산증세에 도움이 된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ㅋㅋㅋ 손에 잔뜩 뿌린 후 냄새를 맡으니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였다. 

냄새도 꽤 상큼하고 매력적이였다.

(돌아와서 블로그와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llama pee가 따로 언급안되는거보니 잘못들은건가 싶기도한데 정체를 모르겠다)

 

정상에서 본 비니쿤카는 아름다왔다. 무지개산이라는 이름답게 층층이 쌓인 총천연색의 흙은 신비로웠.

...지만 무엇보다 고산 체험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투어였던 것 같다ㅋ

 

고산을 자주 다닌 아빠에게 '고산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처음엔 누구나 그래. 마음은 느긋하게, 몸은 느리게 사는 이유를 깨우쳐야 하는데'라고 하셨다.

 

하긴, 누가 비니쿤카에서 경주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곳에 맞게 한 걸음씩만 옮기면 되었던 건데.   

 

 

 

정상은 바람이 불고 춥고 힘들었지만, 두 번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열심히 구경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조금 내려와 나를 태워준 인부를 다시 찾아 말을 타고 내려왔다.  

 

차에서 잠이 들어 한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아침 먹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 

이 곳에서 점심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ㅋㅋ 

맛 없는 아침식사에 대한 기억과 가시지 않은 고산 증세 때문에 점심을 안 먹겠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스프와 야채가 있다하고 같이 남아있는 일행이 내리길래 혹하여 같이 내렸다. 

(그 분은 토하러 내린 것이였다...@ㅠ@)

그리곤 마지못해 들어가서는 스프와 뷔페를 아주 맛있게...잔뜩...먹었다...하하

 

다만, 멍충이 같이 출발 전에 미리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시내로 돌아오는 3시간 반 중 1시간 반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시내에서는 신호가 걸릴 때마다 좌절했고, 도착하자마자 자다 깬 일행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가이드가 알려준 건물로 뛰어갔다. 

다행히 상가 건물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1솔을 내고 입장해야 했....지만 너무 급해서 ㅋㅋㅋ 나오면서 내겠다고 하고 뛰어들어갔다.

 

나올 때보니 잔돈이 없고 100솔 밖에 없어 머슥했지만... 99솔을 알차게 돌려받고...

건물을 나오니 차를 내린 곳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또 머슥했지만....

모두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였고...나는 되게 큰 어른이고...정말...창피하긴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정말로... 

다음부터는 여행 다닐 때 화장실 미리미리 가기로 한다..!

일행 중 커플로 오신 부부께서 우리 6명에게 커피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다 같이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로 충분한데, 식사를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어중간해서...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 는 약간의 눈치 때문인 것도 같았다. 참 애매하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랄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다.

 

남미 여행을 하는 중에 살이 꽤 빠졌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옴)

지금 그때 기록을 보니, 낮에 엄청 걸어다니고 움직임 + 저녁에는 피곤하고 졸려서 식사를 안하고 잠든 날이 꽤됨! 이 이유였나보다.

이날도 커피만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바로 잠들었다.

 

남미 여행의 모든 날이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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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의 아침

사진기(는 아니고 핸드폰이지만)를 꺼내들었을 때에는, 보통 찍고 싶은 대상 - 사물이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쿠스코의 아침은, 무엇을 찍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무엇인가 꼭 간직하고 싶은 그런,,, 뭐 그런,,, 느낌 때문에 자꾸 카메라를 꺼내들게 하는 무엇이 있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이 순간을 만끽하자!며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었다가도 

이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혹은 혼자 보는 것이 아쉬워서, 주섬주섬 다시 꺼내고, 

이리저리 각도를 잡아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배경 중에 무엇이라도 잘리는 것이 아쉬운 - 

너무 좋아서 아쉽고 아쉬운 그런 아침이였다.

 

 

UMA cafe

숙소 조식이 마음에 들지 않은 덕분에(!) 근처 카페를 찾아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을 먹기로 하였다.

뭐 이런 날씨가 다 있어, 싶을 정도로 포근하면서도 청량하면서도 쾌적한 거리를 걷다가 급 오르막길을 만났다.

하늘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언덕 귀퉁이에 UMA cafe가 있었다. 

 

1개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내가 들어설 때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를 차지하고 카운터와 반걸음 거리의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일기를 쓰면서 의식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구글 평점 4.9(!)인 이 자그만한 카페에는 테이블 2개와 잘생긴 사장님과 나뿐이였다. 

 

밀라노에서 일주일 정도 있으면서 Pave라는 카페를 4번을 갔다. 

이제는 여행을 꽤 한 편이지만, 유럽을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에 바르셀로나를 단골처럼 들렀다.

낯선 곳을 가고 싶어하면서 그 곳에서는 단골 행세를 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UMA Cafe에서 한참을 앉아 일기를 쓰다가, 사장님과 수다를 떨다가, 또 보자며 인사하고 나왔다. 

단골처럼. 이 곳에 있을 때 계속 와야지, 생각했는데 실천하지는 못하였다.

 

  

  

 

댕댕이들의 천국

쿠스코는 강아지들의 천국이다. 

횡단 보도 한 가운데, 광장의 나무 그늘 아래, 따듯하게 데워진 돌 위에서 세상 편하게 잠들어 있거나, 

뒤에서 거침없이 달려와 다리를 치고 지나가기도 다. 

어이쿠, 하고 놀랐다가 정신차리는 순간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지나가서 어이쿠, 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같은 종류의 강아지가 한 쌍씩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다. 

  

  

  

 

쿠스코 광장

조용했던 쿠스코는 일요일을 맞이하여 행진과 구경꾼으로 가득했다.

 

  

  

 

Uchu Pervian Steakhouse

점심 식사를 위해서는 남미 카톡방에서도 추천하고 구글 평점도 4.7인 Uchu를 찾아갔다. 

- 나는 맛있었는데, 누군가는 엄청 실망했다고 했던 곳

-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누군가가 갔을 때는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고 했던 이 곳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알파카 스테이크 집이다. 

 

인테리어가 온통 민트색이였다.  이 날 Pariwana에서 체크아웃하고 Nao Victoria 호스텔로 짐을 옮겼는데, 그 곳도 온통 민트색이였다. 

그러고보니 전 날 먹은 세비체도 민트색 그릇에 담겨져나왔다. 

- 최근 친구가 말했다. 너가 민트를 좋아해서 민트가 계속 보이는 것인지, 민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민트가 보여!

민트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다.

 

이 곳에서도 창가에 자리잡았다. 

고민할 것 없이 알파카 고기와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주문하였다.

한 점 한 점 잘라 먹으며 사진을 찍다가, 일기를 쓰다가, 맞은 편 의자 옆자리에 콘센트를 발견하고 핸드폰 충전을 하다가,

까무룩하게 졸리워질 때쯤 낮잠을 자야겠다 싶어 주섬주섬 챙겨 나왔다.

 

  

 

 

Nao Victoria Hostel

파리나와와 이 곳 중 어디가 좋다고 할 수 없다.

파리와나는 쾌활했고, 이 곳은 조용했다.

파리와나는 한 골목 안 쪽에 있었고, 이 곳은 광장에서 지척이였다.

파리와나는 상업적인 친절함이 있었고, 이 곳은 (아마 착각이겠지만) 호감어리게 친근했다.

파리와나 숙소는 조금 널찍했고, 이 곳은 꽤 좁았지만, 파리와나에서 머문 방이 더 비쌌으니까 비교하면 안된다.

어쨌든, 두 곳 다 좋았다..!

 

 

  

 

 

저녁에는,

비니쿤카 투어를 예약하고, 

알파카 의류 브랜드 Kuna가 할인 중이라,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드렸다. 골라보세요.

몇 번을 들락거린 끝에 가족들 선물을 잔뜩 샀다.

 

  

 

쿠스코 = 알파카

- 알파카가 맛있다고 알파카 고기를 먹고,

- 알파카가 귀엽다고 알파카 인형을 사고, 

- 알파카 털이 부드럽다고 알파카 옷을 샀다

 

오래 전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를 엄청 좋아했는데.

엄청 좋아하면서도 되게 먼 나라, 낯선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의 쿠스코는 너무나 따듯하고 친근하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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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공항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리다

출장지였던 뉴욕에서 리마 공항을 거쳐 쿠스코를 가는 것으로 시작된 남미 여행.

 

리마 공항은 환승 게이트가 없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다시 티케팅과 출국 심사를 거쳐 출국 게이트를 들어가야한다.

다행히 티케팅 카운터가 입국 게이트와 같은 층에 있어 나온 곳에서 쮹 앞으로 가면 되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공항 문 밖으로 나가서 돌아 들어가야 했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와, 드디어 남미 대륙을 밟았다며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카톡을 하며, 환승할 비행기 티케팅 줄을  기다리는데, 뭔가 허전했다. 

팔에 걸려있어야할 목베개가 없었다. 

 

면세점에서 큰 맘먹고 산 5만원 짜리 씨가드 목베개에는 소매치기 당할까봐 숨겨놓은 200달러가 들어있었다.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데 혼자 잃어버리고...

 

-

 

서 있던 줄이 꽤 길었다. 오던 길을 빨리 돌아가보는 것이 답일까, 어차피 찾기 힘들 것 같은데 티케팅이나 마저할까.

고민하다가-

 

평생 물건을 잃어버리며 살아와서 내성이 생긴것인지,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인지 일단 티케팅을 마저했다. 그리고 티케팅해주는 직원에게 Lost & Found가 어디있는지 물었다.

 

직원이 알려준 분실물 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기웃거리고 있으니, 옆 사무실에서 통화하던 아저씨가 나를 발견하고 도와주러 나오셨다. 그리곤 또 다른 사무실에 데려다주었는데, 그 곳 직원들은 들어온 물건이 없다며 모르겠다,고하였다.

 

아 피곤해, 포기하고 싶었는데 잃어버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잃어버려야할 것 같았다 ㅋ 그래서 입국 게이트로 다시 갔다.

입국 게이트는 다시 못 들어가기 때문에 제지를 당할까봐 긴장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입국 게이트 바로 앞 데스크에 직원 한 명이 있었다. 가방 찾는 곳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였더니, 워키토키로 오키도키하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하는 직원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15분쯤 지났을 때, 또다시 워키토키로 무전을 받은 직원이 혹시 무슨 색인지 물었다. 회색이요 0v0!!!

곧 이어 나의 목베개를 손에 들고 입국 게이트를 들어오는 여자 직원은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서 우주 여행을하고 귀환한 우주비행사만큼 멋있었다.

 

그들은 불룩 튀어난 부분을 가르키며, 이것은 무었이냐, 하였고. 나는 200달러를 숨겨놓았다고 했다.

목베개와 200달러를 찾았다는 증명서? 같은 것을 적더니 여권을 확인하고 싸인을 하게 한 후 목베개를 돌려주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선물을 들고다녔더라면...! 좋았을텐데

연신 고맙다고 인사만하고 돌아왔다. 

 

 

Pariwana Hostels

쿠스코에는 3박을 하였는데 1박은 Pariwana Hostels에서 하였다.

4인실이였는데, 캐리어를 펼쳐놓고도 공간이 꽤 남을만큼 넓었고, 샤워실도 깨끗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 옷장과 이어져있던 것이 인상깊었다.

  

  

  

 

남미 여행도 체력을 꽤 필요로할텐데, 뉴욕 출장에서 이미 많이 소진하고 온터라 여행 전 친구가 선물한 홍삼팩을 챙겨먹었다.

 

 

쿠스코 대부분의 숙소들은 ㄷ자 혹은 ㅁ자 모양 건물과 가운데 공용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곳 역시 그러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반 쯤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탁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충분했으면 나도 그리하고 싶었지만, 장기 여행자가 아니니까, 일단 도시를 구경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여유에도 레벨이 있다...

  

쿠스코 ㅠ

하늘과 냄새가 너무 좋았던 곳.

공기가 산뜻하면서도 구수했다. 

도시 전체에 굽는 냄새가 옅게 나는 것 같았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광장에는 마켓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 복작거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복작거리는 한 쪽을 지나 간 반대 편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햇살만이 가득한 느낌이였다.

 

  

 

도로 한 복판에 누워있던  멍멍이.

 

 

Ceviche Seafood Kitchen

광장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인 세비체 음식점에 들어갔다. 

직원은 2층 창가 광장이 보이는 자리를 내주었다. 

  

쿠스코는 햇살이 가득할 때도, 시간이 지나 어둑해지고, 불빛이 은은하게 번질 때도 예뻤다. 

한 참을 바라보며 있었다.

  

피스코 사워와 세비체 - 맛있었음

  

 

남미사랑 & 소나무 분식 & 야경

남미사랑 카톡방의 어떤 분이 쿠스코에 계신 분들!하고 번개를 쳤다.

그들과 소나무 분식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언덕을 올라가 야경을 구경했다.

2시간 남짓 같이 한 이 사람들과는 서울에서도 만났고, 연락을 하고 있다.

 

심드렁해진줄 알았던 여행에 대한 마음에 다시 불이 지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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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할 에어비앤비 수수료 시스템

 

회사의 뉴욕 출장 숙소 예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한도가 높은 편이지만, 

우리가 가는 날에는 유엔 총회로 인해 원래도 비싼 호텔들이 한도를 훌쩍훌쩍훌쩍 (2~3배 정도) 넘어서 있었다. 

(이때는 영문도 몰랐음@_@)

 

하여,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에어비앤비도 평소보다 비싸게 설정되어있었다. 

 

집념으로 찾은 윌리엄스 버그의 한 숙소.

디자이너의 집이라는 소개와 뉴욕 여러 곳에서 머문듯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지금껏 묵은 집 중에 최고라는 평도 있고, 우리가 가는 일정에 때마침 비어있다! 

이런 일은 흔치 안잖아!!! 흥분되고 신나는 마음으로 일정을 잡아 계산해보니,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 합쳐 예산보다 110달러 정도 넘는다.

 

총 가격이 높은 편이라 5%정도만 할인해준다면 예산 내에서 가능할 것 같아 호스트에게 물어보기로 하였다.

너의 집에 머물고 싶은데 출장 예산을 초과한다. 하지만, 꼭 머물고 싶으니 할인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호스트는 흔쾌히 오케이하였다.

문제는...

 

호스트는 5%를 할인하여 120달러인가?쯤 빼줬는데!!! 이상하게 총 금액이 4만원 정도 밖에 안 빠진 것!

무슨일인가 싶어 봤더니 서비스 수수료가 9만원이 더 붙었다...?

 

다른 사람들 상식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상식으로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더 높을 줄 알았단 말이지.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떨어진단다...

 

그래서 착한 호스트가 할인해준 가격은, 에어비앤비에게로 넘어갔다는...슬프고 분한 스아실.

우리는 사비로 추가된 비용을 내야 했다.

 

변경 전         >         변경 후                                                                   

 

             

그럴 줄 알았으면 10%할인 물어보는건데...

 

도착해서 확인한 숙소는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선 뉴욕 공항에서 한인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를 향하는데, 

기사님이 윌리엄스 버그에 숙소를 잡은 것은 정말로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기분이 좋아짐)

타임스퀘어 근처 중심지는 비싸고, 복잡하고 낡아서. 요새는 윌리엄스 버그가 뜨고 있다고 하셨다.

 

주소를 찍고 찾아온 윌리엄스 버그 도로에서 기사님은 어리둥절해하셨다. 

주소로는 여기가 찍히는데, 교회가 있네, 이 옆 건물인가?

그런데 바로 그 건물이였다!!! 교회가!!! 에어비앤비였다!!!

 

긴 비행으로 피곤에 절어있었지만, 흥분한 마음에 여행 가방을 한 켠에 세워놓고 일행과 마주하며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사진을 찍다가, 다시 마주보고 너무 좋다고 하다가 겨우 들어갔다 ㅋㅋ

그리고 겨우 들어선 건물 안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커다란 나무문이라니! 너무 멋지잖아!!!하고 또 한 번 흥분하였다.

  

건물 안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숙소는 3층이였는데, 체감으로는 10층쯤됐다 ㅋㅋㅋ (나중에 보니 복층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설레임으로 커버되었다.

 

3층 복도 계단에 걸려있는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풀면 안에 열쇠가 나온다. 

우리가 머문 방은 C7. 

  

 

숙소 안의 모습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커다란 통나무 테이블 위에는 과일과 초콜렛과 와인이 놓여져있었다. 

호스트의 안내문에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음식을 모두 먹어도 좋다고 쓰여있었고, 

초콜렛과 와인도 우리 것이라고 하였다. 지저스.

  

부엌에는 다양한 조미료와 곡물들이 들어있는 병들이 가득했는데, 이것들도 모두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사실상 사용하진 않았지만, 곡물이 가득한 창고를 통째로 넘겨 받은 느낌이랄까. 

  

모카포트가 있었는데 사용법을 몰라 한참 헤맸다.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 후에 모카포트 바닥 부분을 분리하여 채워 넣은 후 끓이면된다.

  

출장 업무로 바빠서 사진만 찍고 들어온 후 다시 나가보지 못한 테라스지만, 

모닝커피를 마시기에 정말 끝장나게 좋을 것 같은 테라스도 있었다.

  

2층 침실 옆 휴게 공간 바닥에는 소파 대신 나무 파렛트 위에 놓인 매트리스와 툭툭 놓여진듯한 콩주머니들이 있었고 

벽에는 단소와 망태기 같은 것들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 비스듬한 천장에 뚫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였다. (밤에는 그 사이로 보이는 달이 또 얼마나 멋지던지!)

 

  

  

  

1층 침실과, 2층 침실-

  

 

화장실도 멋들어졌는데 각도가 안나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 뉴욕 출장을 끝내고 남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빨래도 실컷 (두 번) 돌렸다.

 

여행 중에 간혹 보물같은 집을 만나는데, 이번 뉴욕 숙소도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뉴욕에는 멋들어진 숙소가 꽤 많은 것 같고, 가격이 싸지 않아서 당연히 멋있어야 되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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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 때마침1 금요일에 마치고, 때마침2 연말이라 같이 가는 팀원 모두 주말을 껴서 여행을 하고 돌아오기로 하였다.

나는 팀원들이 돌아오는 날에 엄마와 이모더러 오시라고 하여 3박4일 더 있을 예정이다.


▶ 대만 항공권

- 엄마가 나 없이 비행기 타시는 것이 몇 십년만이라 걱정이 많으시다.

- 하여 엄마&이모 편하게 오실 수 있도록 대한항공으로 예약(40만원)하였다.


▶ 대만 숙소 (총 9박)

출장 4박 + 팀원들과의 여행 3박 + 엄마/이모와 여행 중 2박은 에어비앤비를,

마지막 1박은 온천 호텔인 그랜드 뷰 리조트 베이터우를 예약하였다.


에어비앤비가 좋은 점 중 하나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써놓고 보니, 호텔도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에어비앤비를 이용한지 꽤 되었는데 '쿠폰'을 찾을 생각만했지 호스트와의 협상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뉴욕 출장 기간 중 숙박비가 비싸서 (알고보니 유엔 총회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출장 예산이 한정되어있는데, 당신의 숙소에 꼭 숙박하고 싶다. 고....

대부분의 호스트들이 일주일 또는 한 달 이상 숙박하는 숙박객들에게 10~20프로 할인을 제시한다. 우리는 기껏 4일 숙박이지만, 할인을 제시해줄 수 없는지 문의하였고, 호스트는 흔쾌히 오케이하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지만...그건 뉴욕 숙소 정리 할 때 기록하기로 한다....(호스트 이슈가 아닌 에어비엔비 수수료 이슈임!)


역시나 크리스마스 주가 껴서 숙박비가 비싼 이번 대만 출장 때도 협상을 시도하였고, 성공하였다. 


마지막 하루는 엄마와 이모를 핑계로 호사를 부리기 위해 베이터우 호텔 중에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랜드 뷰 리조트를 예약하였다.  



▶ 대만 맛집

일단 동생이 추천해준 리스트



1. 춘수당 
- 본점은 타이중에 있다고 한다. 추천 메뉴 중 어떤 것은 타이중 지점에서만 판다고 하니, 기왕이면 본점으로 가야겠다.
  (본점 주소: No. 30號, Siwei Street, West District, Taichung City, Taiwan 403)
- 대표 메뉴 우육면, 공부면, 밀크티 + 추천메뉴 로보까오, 새우 샤오마이, 튀긴만토우, 땅콩잼토스트

2. 키키레스토랑
-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서 KKday 앱을 이용해서 옌지점 4인 쓰촨 요리 세트로 예약 완료
- 파볶음, 부추볶음, 생선찜, 크림새우, 두부...가 맛있다는 추가 제보

3. 아종면선
- 대만의 명동 시먼딩에 위치
   (주소: No. 8-1號, Emei Street, Wanhua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8)
- 대표 메뉴 곱창 국수

4. 딘타이펑 



그외, 학교 게시판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

▶ 야시장과 길거리 음식 

스린야시장 
- No. 101, Jihe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지파이, 왕자치즈감자, 큐브스테이크, 쩐주단 버블티

스따야시장 
(사대야시장이라고 하길래, 유명한 야시장이 4개인 줄 ㅠ Shida Night Market이였다)
- No. 36, Lane 40, Taishun Street,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 호호미 소보루

1. 지파이 (닭튀김)
- 특히 시먼 쪽이 맛있다고
- 스린야시장에도 있는 듯

2. 닭날개볶음밥
- 스펀에서 파는 듯...? 스펀이 어디...
- 일단 주소 찾아두고, Shifen Street, Pingxi District, New Taipei City
- 예스진지 투어 중에 있는 듯
- 이 곳에서 천등을 날리는 듯

 

▶ 카페

1. 멜란지 : 딸기 와플 유명  



▶ 마실 곳

1. 쩐주단 (珍煮丹)

2. 50란 (우쓰란, 50嵐) : 우롱차

3. 85도씨 (85度C) : 소금커피

- 얼바인에 있을 때 엄청 자주 갔던 85도씨. 추억하러 가야겠군

4. 춘수당 (春睡堂)

5. 타이거슈거 : 흑설탕 밀크티

6. 싱푸딩 (행복당, 幸福堂)

7. 편의점 

- Uni president papaya milk


▶ 선물할만한 것
1. 펑리수
- 브랜드 : 치아더, 썬메리
- 망고젤리 & 리치젤리
2. 공항에서 건망고 들어간 누가 캔디



▶ 돌아다닐 곳
1. 타이베이101대신 샹산(코끼리산)
- MRT 썅산역 2번출구에서 15분 거리
 
2. 중정기념당 밤에 조명 켜졌을 때 가면 멋있다고

3. 임가화원 산책

4. 단수이 (1day 코스)
- 볼 것 : 진리대학교(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학교), 워런마터우 노을, 라오지, 홍마오청
- 먹을 것 : 대왕카스테라, 대왕오징어

5. 화산1914 (Huashan 1914 Creative Park, 창의문화원구) 문화복합공간

6. 융캉제(동먼역)

- 살 것 : 써니힐 펑리수, 미미크래커

 

▶ 참고 코스

- 시먼딩 > 중정기념관 > 타이베이101 > 성품서점 > 샹산  

- 예스진지 > 용산사 > 화산지에


▶ 지역 별

[타이베이 동취]

- MRT 중샤오푸싱역~국부기념관

- 송산문창원구, 래빗래빗, 싯다운플리즈, 아티팩츠, 시마리수 그림책 서점, 성품 서점(誠品書店)

 

[타이베이 보피랴오]


[베이터우 지역]
1. 속가우육면 
- No. 2, Section 1, Yongxing Roa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12
- 토마토 우육면

 

[타이중 지역]

- 맛집의 본점들 : 춘수당, 홍루이젠 

- KKDAY 반일 투어 : 고미습지, 무지개마을, 펑지아

- 애니메이션 거리

 

[타이난 지역]

- 쩡씽제 거리


▶ 현지 투어 프로그램
1. 마이리틀트립
1) 예스폭진지(+지우펀 야경) 
- 버스투어, 16,900~22,900원 
- 오전 9:20 시먼역 지하1층 3번 출구 전 계단 앞 또는 9:50 타이페이 메인역 M3지하 에스컬레이터 앞 
-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2) 국립고궁박물관
- https://www.myrealtrip.com/guides/814

2. KKday
1) 예스진지 지우펀
- 버스투어, 31,998원 
- 오전 9:50 타이페이 메인역 M4 출구안 
-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2) 타이중 궁원안과.무지개마을.고미습지
- 버스투어, 43,957원
- 중국어, 일본어, 영어...ㅠ
3) 화련, 타이루거, 칠성담
- 택시투어, 63,714원
4) 타이페이 재춘관
- 마사지 32,973원
- MRT 송장난징역 1번 출구 도보 약 8분, MRT 중산역 2번 출구 도보 약 10분


기타
- 우마왕스테이크...는 그저그렇다는 평이 많고 비주얼이 그닥이어서 패스
-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한국에도 있고, 한국이 더 맛있다는 평도 있어서 가서 고민하는 걸로. 
  참고로 본점은 타이중에 있다고 한다.


▶ 여행 길에 보고 싶은 + 보여드리고 싶은 영상

- 배틀트림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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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여행지가 아니라 출장지였다. 이 것은 차이가 크다. 매우_큰_차이.

 

발표 준비를 하며 날아간 14시간의 비행 후 뉴욕에서의 첫 날은 너무너무 피곤했다.

 

Peter Ruger

해외 전화는 잘 안 받는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뉴욕에 있는 친구를 통해 예약한 피터루거를 어떻게든 찾아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고기 3점씩 먹고 포기했다 ㅠ 남은 것은 포장해주어서 다음 날 숙소에서 먹었다

 

  

  

 

 

Whole Foods Market & Left Over

역시나 피곤했던 어느 날 저녁에는 Whole Food에서 Sour 어쩌구 빵과 코코넛 요거트, 즉석에서 갈아 만든 피넛 버터를 사와 에어비앤비 냉장고에 있던 블루베리와 잼과 함께 먹었다. (호스트가 다 먹으라고 했다!)

발표 준비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아침으로 구워먹었다. 

어쩐지...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가 뒤바뀐 느낌ㅋ

 

  

 

Park Avenue

출장 2일차에는 법인 디너가 있었다. 법인장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며, 계절마다 메뉴와 인테리어를 바뀐다며 들뜬 목소리로 가게를 소개하였다. 날마다 드레스를 바꿔 입는 법인장님의 favorite restaurant이라니 우리도 잔뜩 기대했는데, 법인 직원들은 법인장님이 오신 이후 계속 그곳만 갔다며 심드렁해했다 ㅋㅋㅋ

직접 경험한 레스토랑은 멋있고 맛있었다. 다만 이때도 출장 중이였고ㅋ 가장 부담스러운 발표 전 날이여서 아쉬웠을 뿐 ㅋ 

 

 

Sleep No More 

드디어 발표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3일차 저녁.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Sleep No More 공연을 봤다.

 

뉴욕 출발 전 날 밤을 새고 - 뉴욕 온 이후에 계속 1~2시간씩 쪽잠을 자고 있었다. 

발표 전 날에는 특히 더 선잠을 자고, 무척 피곤하였는데

Sleep No More 공연은 배우들을 따라다니며 6층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관람해야 하는 공연이였다.

 

십 년 전 런던 여행을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고했다.

하루 종일 힘들게 다니면 저녁에 뮤지컬 볼 때 피곤해서 졸 수 있다고, 

뮤지컬을 보기로 예정된 날에는 낮에 쉬엄 쉬엄 다니라고.

그때 나는 나의 체력을 과신했고, 낮에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그 날은 비까지와서 더 피곤했다.

공연장의 좌석들은 촘촘하고 가파르고, 등받이가 낮았다.

아침 일찍 예약해놓은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입장했을 때만해도 멀쩡했던 것 같은데,

주인공 남자 아이의 발레를 보며 넋을 잃어도 너무 잃어버린 것일까. 뒷 사람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뉴욕의 Sleep No More 공연은 몸을 계속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정신은 몽롱할지언정, 잠이 들 수는 없었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장면들 덕에 정신이 번쩍번쩍 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같은 공연이 반복될 때, 남들 따라 잠시 자리에 앉았고, 그 곳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ㅋ

배우가 움직이자 관객들이 우르르 달려 나갔고, 관객들과 함께 달려가던 일행이 섬처럼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돌아와서 깨워줬다.

 

 

Toro

공연장을 나와, The High Line NYC를 지나,

한참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Tapas bar라고 소개되어있는 Toro라는 곳이였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어리둥절.

클럽처럼 음악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었고, 팬시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야광봉을 들고 차고 신나게 돌아다니던 서빙은 어리둥절한 우리를 발견하고는, 오픈 5주년 기념 파티를 하고 있으니 핑거푸드를 (공짜로!) 먹고 가라하였다.

졸리고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허기라도 채우고 다른 곳을 찾아 갈까 싶어 우선 들어갔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음식을 몇 개 집어 먹었는데, 나중에는 좀비처럼 앉아 있었더니 아예 우리 테이블로 서빙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하몽, 소세지가 든 빵, 버섯 그라탕 등 따듯하고 맛있는 핑거 푸드를 열 그릇 먹었다 ㅋ 

핑거는 열 개이니까.

 

 

Cafe Mogador

마지막 날 아침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아침 식사 레스토랑 중 가장 가까우면서 평이 좋은 모로칸 음식점 Mogador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나는 토마토 소스와 수란이 곁드러진 모로칸식 아침식사를 주문하였는데, 

뭔가 주문이 잘 못되었는지 처음 나온 접시를 접시 채 도로 갖고 갔다가 새 접시를 다시 내주었다.

그런데 추가 주문한 소세지가 없어서 소세지만 챙겨달라는 의미로 얘기했는데, 또 다시 접시 채 가져가더니 새 접시를 내주었다 ㅠ 아까운 두 접시 ㅠ

아무튼, 인기 많은 음식점답게 신속하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Devocion

뉴욕에 가기 전 적어간 커피 리스트는 라 콜롬브, 블루보틀, Devocion, 그레고리였는데, 

그 중 겨우 하나 갔다 ㅠ

그것도 미팅에 늦어서 ㅠ 급히마심 ㅋ 

커피도 맛있었지만,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곳.

 

 

 

Shakeshack

워킹 런치로 처음 먹어보는 쉑쉑버거. 맛있었음

 

  

 

 

퀸즈 지역

마지막 날은 시간을 내어 친구의 친구를 만나서 퀸즈 지역의 맛집을 경험하였다. 이름은 둘 다 기억이 나질 않음 ㅎ

 

  

 

 

뉴욕은 출장으로 간 것이기도 하고, 원래 큰 애정이 없는 도시이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보니까 조금 그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피곤하고, 졸립고, 여러가지 이유로 서운한 기분이 드는 도시였지만, 이렇듯 시간이 지나서 좋은 일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순간도 좋기만 하면 좋을텐데 ㅎㅎ! 머래 ㅋ

 

이렇게 뉴욕은 끝! ...은 아니고, 끝내주게 멋진 뉴욕 에어비엔비가 있었는데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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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벌써 다음 주!

이번 여행은 출장을 끼고 가서 항공권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출장 준비 + 여행 준비가 필요해서 챙겨야할 것이 많다!

짐 많이 들고가는거 싫어하지만 어차피 적지 않을 짐, 줄이려고 애쓰는 것도 귀찮아 그냥 필요한 거 다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미리 도착한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은근 옷을 잘 안갈아입게된다고ㅋㅋ 며칠째 같은 옷 입고 있다고...하여 옷은 대충 가져가기로 했다.


 미리해야할 것

 황열병 예방 주사

  O

 여행자보험 가입

 메리츠 (휴대품 보장 100만원 이상) O
 환전

 9월20일 1123.96

 O 

 출력할 것 

 항공권

 쿠스코-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 (대한항공)

 O

 리마-쿠스코 (StarPeru)

 O

 쿠스코-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 (Trans American)

 O

 이스타

 

 O

 페루레일 

 마추픽추-쿠스코 

 O

 여권사본 

 

 

 입장권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숙소 

 쿠스코 파리와나 호스텔 쿠스코(Pariwana Hostel Cusco)

 O

 쿠스코 나오 빅토리아 호스텔(Nao Victoria Hostel) 

 O

 부에노스아이레스 Caravan BA

 O
 부에노스아이레스 Malevo Muraña Hostel O

 이동할때/심심할 때

 영상  꽃보다 청춘 페루 O
 귓속말 O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O
 House of Card 시즌1 O
 Brooklyn nine nine 
 Lie to me 
 책  
 - 뉴욕 가는 길  맥베스 (슬립 노 모어 볼거니까) O
 브루클린의 소녀 O
 - 페루가는 길 언젠가 페루 O
 지금 이순간, 페루 O
 - 아르헨티나 가는 길 지구 반바퀴 너머, 아르헨티나 O
 여행 준비물 화장품 클렌저 
 에센스 
 베이스 O
 선크림  
 파운데이션 O
 브로우 
 아이라이너 
 립스틱 
 세안  클렌저/클렌징티슈 
 샴푸 
 린스 
 수건 

 치약

 

 칫솔

 

 여행자보험

 뉴욕  
 남미  

 돈

 달러  
 신용카드/체크카드  
 자물쇠   
 전자제품 보조배터리   
 멀티아댑터  
 미니드라이기   
 옷 뉴욕 (출장)

 오피스룩(4일치), 구두

 
 페루 (트레킹)  레깅스, 티, 바람막이, 우비, 모자, 트레킹화 (6일치)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페루에서 입은 것 빨아서 대충 다시 

 
 쪼리 숙소에서 씻은 후 신을 것  
 속옷  
 잠옷  
 양말   

 우산

  
 복대   
 손수건  

 세탁방

  
 비상약 종합감기약   O
 지사제  O
 두드러기약   O

 벌레퇴치/물린 후

 모스키토, 물린디, 비오킬 O
 진통제  O

 소화불량, 속쓰림

  O
 목통증  O
 해열  O

 비행기 들고탈짐

 노트북 출장 준비 

 여행수첩/펜

  O
 목베개  

 물티슈

  
 책  
 핸드폰 충전기  
 수분보충용 핸드크림, 립밤, 수분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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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in-out으로 항공권을 예매한 후에도,  코스를 정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였다.

남미 땅덩어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1. 카페 가입/오카방 입성 

먼저,

가장 큰 남미 여행 커뮤니티로 보이는 남미 사랑에 가입하고.

추석 때 남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

 

와라즈, 와카치나, 아타카마, 이카 등 비슷하면서 다른,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이름들로 어지러웠다.

질문하고 싶은 것이 백만 가지였지만, 한 편으로 꼭 집어 뭘 질문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눈팅만 하였다.

 

 

2. 남미 내 일정 정하기

 

2-1. 페루

일단 페루의 리마로 in하니까 페루 내에서 갈 곳을 정하였다. 는 당연히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가는 여러가지 방법은 인터넷에 엄청나게 잘 정리되어있다.

 

2-1-1. 잉카정글투어

나는 그 중 잉카 정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길에 자전거, 짚라인, 래프팅 등의 액티비티를 하며 간다고 한다.

2박3일, 3박4일 옵션이 있는데 3박4일은 하루 종일 걷는 트레킹 일정이 하루 추가되고 그 하루가 심심하다는 평도 있어 

2박3일짜리로 결정하였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파비앙 여행사에 카톡으로 문의하였더니 아래 링크를 보내주었다.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 사이트 ;

http://www.roundtriptravel.com/kr/trekking-tours/inca-jungle-treck-to-machupicchu-3days/

 

안정감을 위해 당장 예약하고 싶었지만, 파비앙 여행사가 한국어를 조금 사용할 뿐 저렴하거나 친절한 것은 아니라고 하여 잠시 보류하였다. 어차피 여행사에서 개별 손님을 모집한 후 다른 여행사에서 모집된 여행객들과 같이 여행하는 시스템이라 프로그램이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경험했던 일인데, 엄청나게 고심하여 선택한 여행사에서 한참 대기하여 버스를 탔더니 여러 여행사를 돌며 사람들을 다 모아 한 버스를 태우고 한 가이드와 함께 다니도록 했다.

 

하여, 일정만 계획하고 현지에서 투어사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2-1-2.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입장권 예약

마추픽추를 검색하다보니 와이나픽추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건 또 어디야,싶었는데 다행히 마추픽추 바로 옆이란다. 

그런데! 여유있게 눈팅 하고 있는 남미 사랑 오카방에서 마추픽추 9월 말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라고!!! 계속 보다보면 취소표가 나오겠죠?하는 톡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마추픽추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구나, 알게되었다.

 

예약 사이트 ; http://www.machupicchu.gob.pe/

오른쪽 위 영국 국기 클릭하여 영문으로 바꾼 후 4번째 탭 Queries에 들어가면 달력으로 남은 표 조회 가능

 

망했다, 싶어 들어간 사이트에 생각보다 티켓이 많아 한 번 더 놀랐는데, 남아있는 표는 마추픽추만 입장할 수 있는 표였다.

마추픽추의 경우 하루 5,000명, 와이나 픽추의 경우 400명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위 달력은 방금 캡쳐한 것이고, 내가 봤을 때는 다행히 4일에 표가 5장-_-; 남아있었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잉카 정글 투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4일 마추픽추 + 와이나픽추 티켓을 예매하였다.

 

2-1-3. 마추픽추에서 쿠스코 돌아오는 페루 레일 예약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코스는 마추픽추를 보고 개별적으로 내려와서 

마추팍추 아래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안떼에서 오얀따이땀보로 이동 후 쿠스코로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구아스 깔리안은 또 어디며 오얀따이땀보는 또 어디인지 몰라서 어질어질했다 ㅋㅋ

(현재는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저렴하게? 돌아가기 위해 찍는 코스인 것으로 이해)

 

그런데 또 몇몇 블로그에서 페루 레일(비스타돔)을 타면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쿠스코로 바로 돌아올 수 있고,

기차의 양 옆과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 풍경을 구경하는 그 자체로 관광이 된다고.

 

어차피 투어 비용은 현지에서 협상하기로 하였으니, 나는 마추픽추 표도 있고, 페루 레일 표도 있다.하면 그 비용 빼고 해주지 않을까. 아님 말고.

 

하여, 사이트에 들어가서 페루레일 예약을 하려는데, 비싸긴 비싸다. 마추픽추 - 쿠스코 105달러

PC로 검색하다가 결제 단계에서 잠시 멈춘 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페루레일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같은 코스 같은 시간 티켓이 그 사이 115달러가 되어있었다.

허거덩, 하고 마루 PC에 가보니 다행히 105달러로 선택하여 결제하려고 넘어간 사이트가 살아있었다.

 

그런데, 간혹 프로모션을 한다는 블로그를 발견하고 호기롭게 꺼버렸지.

그리하여 며칠 후, 115달러로 예약하였고ㅋ

 

페루레일 예약 사이트; https://www.perurail.com/

 

2-1-3. 쿠스코에서 갈 수 있는 투어들

다른 건 모르겠고, 비니쿤카 가고 싶다.

 

 

3. 남미 내 이동 항공권 예약 

9월 28일 밤 뉴욕에서 출발하여 리마로 in

10월 2~4일 잉카 정글 투어 / 마추픽추 

까지 정해놓고 

9월28일~10월1일의 일정을 고민하다가, 리마 공항에서 쿠스코로 바로 넘어가기로 결정하였다.

29, 30, 1일 동안 쿠스코 시내, 비니쿤카를 여행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면 될 것 같다.

 

비행 일정

뉴욕-리마 (항공사: LATAM) 23:35-06:05

리마-쿠스코 (항공사: Starperu, 68달러) 09:45-11:05

 

리마에 아침 6시에 떨어진 후, 더 가까운 시간에 출발하는 쿠스코 비행 일정이 있었지만,

남미 내에서 연착이 많다고 하여 여유있게 9시45분 비행기로 예약하였다.

시간이 여유있고, 좌석이 있으면 체크인할 때 앞 시간 비행기로 바꿔주기도 한단다.

 

그런데 남미사랑 오카방을 보면 시간이 연착되는 정도가 아니라 비행기 일정을 마음대로 바꿔버리기도 한단다...

그럴 경우는..............................모르겠다. 

그때 생각하기로.

 

 

2-2. 부에노스 아이레스

 

황금연휴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2~3주 휴가를 낸 직장인들은 대부분 페루-볼리비아를 붙여서 가는 듯했다.

볼리비아의 경우, 비자가 필요하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찍은 인생샷을 두고두고 자랑하지만,

볼리비아를 과감하게 빼기로했다.

출발 직전까지 바쁜 일정이라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곳은 제외하자,는 생각이였다.

(결국 나중에 황열병 예방 주사는 맞았지만;)

 

사진이 중요한 곳이라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 

우유니 사막은 건기보다 우기 때 멋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1~2월이 우기라고 하니까.

(사실 건기 때 찍은 사진도 충분히 멋있고, 가이드들이 우기 때 찍을 수 있는 사진을 건기 때도 찍을 수 있도록 스팟을 안내한해서 큰 차이 없다고...하지만...ㅋ이미 마음 먹은 이후에 갖다 붙인 이유들이라고 할까나)

무엇보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을 빼두어야 남미를 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페루에만 2주 있어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았지만, 

기왕 간 김에 다른 분위기의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었다. 

 

스카이스캐너 사이트에서 지도로 검색하기를 누르면, 해당 도시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지도로 볼 수 있다.

쿠스코에서 (리마를 제외하고)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로.정도

 

어느 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잘 생긴 남자가 많다는 소문인지, 스테이크인지, 탱고인지-셋 다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바르셀로나처럼. 이름도 뭔가 어감이 비슷한 것이. 

 

리마로 다시 돌아와야해서 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를 왕복하자니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랜만에 꽂혀버린 이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가기로 결정하고 비행기를 예약했다. 

왕복 6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계획 일정이 없다!

남미에 살다 온 친구가 이과수를 기어이 보고 오라고 하여 잠시 고민하였는데,

어차피 이과수에서 리마로 돌아가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경유하길래,

가더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당일치기로, 혹은 짐을 두고 1박2일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렇게 남미 내 일정도 대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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