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 국가를 정하기가 유난히 어려웠다.


여행을 매년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해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혼자 또는 친구와, 남동생 또는 엄마와.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 생각이 심드렁했다. 


한 달 전, 추석을 낀 9월 24일 주로 출장 일정이 확정되었고, 추석 연휴를 일하게되어 대체 휴가가 생겼다. 

10월 초 개천절과 한글날 덕분에 여름 휴가를 사용하면 2주 넘게 여행이 가능한 일정이다.

이런 꿀 같은 기회가!!!


...근데 어디가지


출장지인 뉴욕을 기점으로 갈 수 있는 곳. 

기왕이면 미국에 있는 친구를 보고 올 수 수 있게 뉴욕 >>> (다른 어딘가) >>> 친구가 있는 샌디에고 근처의 서부 어딘가.면 좋겠다. 


1.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오로라 여행이였다.

1-1) 처음엔 미국 동쪽 끝에 있는 뉴욕에서 대략 6시간 걸려 건너갈 수 있는 유럽의 아이슬란드를 검색하였다. 


투어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운전을 못하면 이동이 한정적이라는 글에 초반부터 멈칫하였다.

캠핑카를 빌려서 동행을 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멈추고 싶은 곳에서 정류하며 여유있게 여행할 거라고 한다. 

차 위에 올라가 석양을, 또는 별을, 보는- 영화같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허나 모르는 동행을 구해서 여행을 해 본적이 없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싫어하진 않지만, 한 끼 식사 정도도 아니고 몇 날 며칠을 같이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비앤비에 도시 이름을 넣고 숙소를 검색하면 집집마다 인테리어가 다르지만, 그 도시만의 느낌이 느낄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로 검색되는 숙소들은 되게 실속형으로 보였다고 할까나. 여기서 또 멈칫.하였다.



1-2) 두 번째로는 밴쿠버를 경유하여 갈 수 있는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검색하였다.

10월엔 밴쿠버 가야죠~ 하는 회사 동료의 말을 믿고. 꽤 열심히 검색하여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문의도 해두었다. 

그런데, 오로라 투어를 한 지인이 있다는 지인이 제보하길, 오로라는 너무 예쁘지만, 내장이 얼어붙을만큼 추웠다고. 

다시 검색하여보니, 옐로나이프는 8~10월이 오로라를 보기 좋은 시기이는 하나, 10월에는 급격히 추워져서 패딩을 준비해야한다고 한다. 

뉴욕은 가을 옷 정도면 될텐데. 다른 계절 옷을 챙기는 것이 급 귀찮아지고. 투어 비용도 생각보다 비싼것 같고. 

게다가. 10월 밴쿠버는 우기란다. 



2. 그 다음에 생각한 것은 뉴욕에 머무는 것이였다.

여행 준비를 하기에 회사 일이 바쁘기도 했고, 

뉴욕에 몇 주~몇 달을 여행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니,

(2009년에 갔던 뉴욕은 이것저것 다 비싸기만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였지만)

내가 모르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2009년 방문 때 못한 것도 많다. MOMA도 못봤다. 아, 자유의 여신상도 못 봤다ㅋㅋㅋ

 

이동해서 드는 비용을 아끼고 뉴욕에서 공연도 마음껏 보고 

상해에서 그랬듯이 오늘은 왼쪽으로 내일은 오른쪽으로 산책하듯, 헤매듯, 거리를 걷고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맙소사, 출장 숙소를 찾다보니, 9월 말 뉴욕 숙박이 엄청나게, 어마하게, 무지하게 비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몇 만원, 몇 십만원 더 비싼 정도가 아니라, 3배, 4배 비싸서 법인 근처 호텔이나 에어비앤비가 40~60만원 수준이였다.

(알고보니 유엔 총회 때문이였음)

법인은 타임스퀘어 쪽에 있는데 출장 숙소는 일행과 예산을 합쳐서 브루클린 쪽에 겨우 잡았다.


혼자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기저기 뉴욕 숙소에 관하여 검색하여보니, 

한인 민박이 호스텔과 비교하여 가격 대비 청결도와 위치가 훨씬 낫다고 한다.

인스타에 검색하여 사진이 마음에 들고 후기가 좋은 민들레 민박.

좋은 후기밖에 못 봤다는 지인 추천의 뉴욕방.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3-4명이 쉐어하는 룸인데도 하루에 100달러 정도한다. 


그냥 일주일만 있다 올까. 

아 그래도 아까운데...

아아ㅏ아ㅏ아아....안 땡긴다



3. 세 번째로 알아본 것은 쿠바였다.

밴쿠버를 추천했던 동료가 쿠바는 어떻냐고 했다. 구글에 쿠바를 검색하여 띄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나랑 어울릴 것 같단다.

때마침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의 친구가 인스타에 올린 쿠바 사진을 보고 되게 매력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친구를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여,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있던터라, 쿠바를 가볼까 한다, 하였더니 

사진찍어줄 사람이 있어야하지 않겠냐, 인터넷도 잘 되지 않아 혼자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아...멈칫


그래도 가겠다고 하면 코스와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매력적인 나라임은 분명하다고.

음. 사진은 안 찍어도 돼! 인터넷...없는 곳...하아...한 번 경험해볼까?

오우케이. 쿠바 결정. 


거의 주말 내내 공부하였다.  

배틀트립 쿠바편도 찾아서 보고. 인스타 해쉬태그도 검색하여 보고.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봐야할 것 같아 블로그 여행 후기들도 꼼꼼하게 보았다.

일주일 이상 있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마이애미나 올랜도로 넘어가볼까 싶어 비행기와 숙소도 검색하고.

올랜도의 어트랙션들도 찾아보았다. 

그런데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뉴욕을 알아볼 때와 달리 너무 널널했다.


아 맞다, 보통 가고 싶은 국가를 정할 때 날씨를 가장 먼저 검색했는데, 왜 안했지?

...싶어 찾아보았더니 쿠바는 10월 허리케인을 동반한 우기.란다.


작년 10월에 쿠바를 다녀온 친구의 친구 말로는 그럭저럭 다닐만했다고 하지만, 

나는 날씨를 특히 더 중요시하는 편이다. 날씨 = 내 기분.

지금 이 난리를 기록하고 있는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그냥 좋은 내 기분이다.


우기 밴쿠버를 추천한 동료 = 허리케인을 동반한 우기 쿠바를 추천한 동료한테 나한테 왜이러냐며. 따지고

쿠바 계획은 클로징하였다.



4. 기타 등등

2009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시카고.

2008년이였나, 알래스카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시애틀.

아니면, 샌프란에서 요세미티를...?

4번이나 간 라스베가스를 또 갈까. 최근에 하는 공연도 보고 캐년 투어를 끼고 트레킹하는 것도 좋겠다. 

작년에 갔지만, 혼자 가도 좋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포르투를 넘어갔다 올까

이쯤되면 고문이다 싶을만큼 다양한 장소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났다. 



결정

사실 가장 먼저 검색했던 것은 남미였다. 

직항이 없어서 미국 또는 유럽을 경유해서 이동에만 하루이틀 잡아 먹는다는 곳이지만.

뉴욕에서 가면 반나절의 시간은 벌 수 있으니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오는 [월별 여행가기 좋은 나라] 표 10월에 다팅되어있는 나라가 페루이기도 하고.


다만 남미를 준비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남미 내에서 이동이 많다는 이야기에 - 출장 후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서 망설임도 있었고,

치안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유럽 여행을 처음할때도 평생 두 번 못 올것처럼 욕심내서 루트를 짰지만 거의 매년 갔던 경험.

죽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며 마지못해 따라 나섰으나, 이후 매년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엄마.

를 떠올리며. 

남미도 또 기회가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으면, 준비 사항도 적어지고 이동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남미를 혼자 다녀왔던 후배들을 떠오르며, 혼자 다닐만하니까 다녀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남미로 확정하였다.


결국 모든 것은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나보다.

일단 페루 리마 in-out 결정. 남미 내에서 일정은 차차 고민하자.하며

 

인천-뉴욕-리마-인천로 항공권을 예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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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탈리아 항공에서 비행 일정을 변경해버려서-_-;

돌아오는 날짜가 이틀 늦춰졌다. 휴가도 이틀 더

그럴 줄 알았으면 그라나다를 일정에 추가했을텐데-_-' 정말 눈물 머금고 포기했는데-_-'

 

어쩔 수 없이 연장된 휴가, 기왕이면 잘 놀다오자 싶었지만, 

숙박과 이동수단이 다 예약되어있는 상태에서 할 것 없는 마드리드 일정만 연장되어서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로자전거나라를 들여다보니,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투어로 세고비야와 톨레도 투어가 있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어디가 좋을지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이 반반이다.

언젠가 또 가게되겠지, 너무 고민하지 말자,며 그냥, 세고비야.를 선택하였다.

 

세고비야는 각각의 관광 포인트보다는, 그 포인트를 향해 가는 길과 전망이 예뻤던 도시였다.

 

알카사르 궁전

- 월트 디즈니백설공주의 주 무대가 된 곳이며 

- 스페인 통일한 이사벨라 여왕의 즉위식과 펠리페2세와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로마 수도교

- 세고비아 시내에서 17km 떨어진 곳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 오기 위해 세운 고가식 수도교

- 지은 지 2000여 년이 됐지만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다고.

 

  

  

  

Restaurante La Codorniz

- http://www.restaurantelacodorniz.com/

- 가이드가 추천한 몇 군데 음식점 중에 La Codoriz라는 곳을 갔다. 무슨 상을 받았다고...흠

- 엄청 큰 스테이크와 세고비야의 명물 새끼돼지요리 코치니요를 먹었다. 

 

  

  

  

 

마드리드로 넘어와서 마드리드 왕궁, 알무데나 대성당, 산미겔 시장을 투어하고 흩어졌다. 

 

  

 

투어 때 소개 받은, Meson del Champiñon (메손 델 참피뇬)

- 이 곳은 여행 중에 두 번이나 갔다.

- 하몽을 넣고 구운 버섯이 인기가 많은데,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하몽을 사온 후 서울에서 양송이를 사서 직접 해먹었다. 만들기 쉽고 와인안주로 아주 좋음

 

  

 

솔 광장 

  

 

개인적으로는, 1주~1주 반정도의 여행이 좋은 것 같다. 여행이 2주가 넘어가다보니 피로가 쌓여서 마지막날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빈둥대며 맥주만 마시다가 왔다. 그것도 물론 좋았지만 ㅎ 

매일매일 놀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놓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것도 좋을 듯~

 

 

아무튼, 스페인은 벌써 네 번이나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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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인테리어와 빈약한 조식을 보고 괜히 왔다, 싶었지만 다녀오고나니 그래도 할 말이 생긴

론다의 돈 미구엘 호텔.에서의 아침

 

에어비앤비의 단점은, 대부분 조식이 불포라는 점.

구글 지도로 Breakfast를 검색하여 구미가 당기는 곳을 찾아갔는데 오픈 시간이 한참 남았었던가. 숙박객 대상으로만 조식을 준다고 했던가. 식당이 없다고 했었던가 -_0; 아무튼, 아침을 못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이름을 많이 들어본 돈 미구엘 호텔이 보였고, 딱히 대안이 없어 구불구불 계단을 따라 들어갔다..

식사도 그닥이였고 숙소에서 실컷 즐긴 전망은 큰 메리트가 못되었지만, 잘생기고 친절한 직원의 달콤한 말은 즐거웠던 곳.이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짐을 챙긴 후 돈 미구엘 로비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 기차역으로 가서

미리 예약한 Renfe를 타고 코르도바로 이동하였다. 

론다에서 코르도바는 약 2시간 거리.

 

스페인 도시들은 봄 시즌에 축제가 많은 것 같다. 

세비야도 우연찮게 봄 축제(Feria) 기간이였는데, 코르도바도 파티오 축제 기간이였다. 

집집마다 한껏 꾸며놓은 파티오 구경은 꽃이나 정원에 큰 관심 없는 나에게도 즐거운 구경거리였다.

 

 

  

 

* 코르도바에서 볼 것으로 메모해둔 곳

로마다리-코르도바 대학-유대인지구-로마벽

메스키타-카테드랄, 꽃의거리, 가죽공예샵

알카자르 궁전, 칼리프 목욕장, 머리의 거리, 플래맹코 박물관, 카자 안달루지

 

 

지금와서 사진을 보니, 아 예뻤구나, 싶지만, 

더운 중에 헤멘 탓에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ㅎㅎ

대성당을 본 후 굳이 꾸역 꾸역 찾아갔던 알카자르는 하필이면 쉬는 날이였다.

2012년 때 다녀온 기억에, 어렴풋이,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싶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ㅠ 너무나 아쉬웠다 ㅠ

 

아쉬운 마음에 한 참 그 앞에서 머물고 있는데, 누군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okay,하고 앵글을 잡는데, 맙소사 겁나 잘생긴 바이커 단체들. 

그 가운데서 사진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알카자르 앞에서 우버를 타고 소꼬리찜이 유명한 Taberna 1924에 찾아갔다. 

대기시간이 좀 있었지만 맛있었다. 강추강추.

 

 

점점 기록의 텀이 길어져서...여행 뒤로 갈 수록 여행 다녀온 시점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점점 일기 쓰기를 소홀히해서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아무튼, 코르도바는 작지만, 스페인 여행 중에 꼭 가볼만한 도시라고 급마무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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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PANYPIU

Calle Cabeza del Rey Don Pedro, 15, 41004 Sevilla, Spain

아침 먹으러 간 곳


 


우연찮게 보라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도시 색이랑 어울렸던 것 같다-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을 가기 위해 지나간 공원 이름이 뭐였을까, 지도를 찾아보니 그냥 Park라고 되어있다...하핫


 


세비야 conTenedor

여행 중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

햇빛이 세게 내리치는 세비야에서 한 낮에 마신 시원한 맥주 

엄마가 몇 접시나 먹어 치우신 (드셔 치우신?) 올리브가 기억에 남는 곳

내가 좋아하는 색을 미리 알았는지. 민트색 테이블로 안내해준 곳.

자리에 앉으면 작은 의자를 가져와 커다란 메뉴판을 세워 보여주는 곳.

벽에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던 곳.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멋쟁이 같았던 곳.

음식도 맛있고 신선했다.


  

  

  


론다로 이동하는 길


  


에어비앤비 숙소 발코니에서 보이는 절벽


거칠게 칠한 파란 테두리와 민트색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샴페인을 오픈

여행 중에는 괜한 것이 즐겁다. 


  


화장실과 방의 한 조각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하필이면 휴무였다.


  


Los Cazadores Pescados Y Mariscos

그래서 친구가 추천한 맛집을 찾아갔는데 대만족.

친구도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이라고 하였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서 신선한 해산물을 공수한다고 했던가. 뭔가 스토리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론다는 숙소가 중요하다. 

5년 전에 론다를 갔을 때에는 움직일때마다 삐걱거리는 철재 2층 침대가 있는 낡은 호스텔이였지만

친구와 절벽을 내다보며, 기분 좋은 밤을 보냈었다. (절벽가의 있어서 유명한 호스텔이였음)


밤에 밖을 나가도 무섭지는 않지만 언제가 되었건 '들어가야한다'는 마음에 한 켠 있는 것과

내 방, 내 집(은 아니지만)에서 편안하고 길게 밤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해서 머무름이 즐거웠다.

홀라당 태워먹을까봐 초를 안 가져다둘 것 같은데, 덕분에 분위기 있는 저녁이 되었다.


    


밤이 정말 예쁜데, 밤을 예쁘게 담은 사진이 없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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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숙소를 예약하려는데, 호텔 사이트, 에어비앤비 사이트 모두 날짜를 잡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숙박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뛰었다. 

무슨 일이지. 하다가, 혹시?하고 검색해보니, 우리가 방문하는 5월 6일이 세비야 축제 마지막 날이였다. 

Seville Spring Feria. 2017년은 4월30일~5월6일였는데, 2018년은 4월 15일에서 21일까지인 것 같네요.


세비야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호스텔, 가보고 싶은 에이비앤비가 많았는데, 축제 때문에 예약이 다 차거나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쉽지만, 약간 변두리에 있는 마뉴엘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https://www.airbnb.com/rooms/1049719 

좋았던 점은, 호스트인 마뉴엘이 친절하고, 가격 대비 넓고, 옥상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햇빛이 기가 막혔다는 것.

아쉬운 점은, 사진에서 보는만큼 밝고 깨끗한 느낌은 아니였고, 위치가 아주 매우 좋지는 않다는 것이였다. 뭐 그럭저럭 걸어다닐만은 했다. 

- 세비야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 후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다. 친구가 세비야 여행 준비 중에 내가 쓴 에이비앤비 후기를 봤다고. 어어, 좋긴한데, 사진에서 보는 거랑은 좀 달라. 아 그래? 근데 이미 예약했대. 아 그래? 그렇다면... 옥상이 너무 좋아! 좋을 거야! 잘했다고 그래!



마뉴엘이 선물한 샴페인


  


현관을 나와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옥상에 올라올 수 있다. 샴페인과 열쇠를 손에 들고 가슴팍에 닿을 것 같은 윗 계단을 밝으며 올라오는 길은 후들후들 긴장이 되고 시간이 꽤 걸리긴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조금 따갑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내려쬐는 건조한 햇빛은 그야말로 온몸에 에너지로 흡수되는 느낌이다. 바람이 조금만 살랑 불면 좋아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다행히? 바람은  없었다.

6인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가 깨끗하게 깔려있어서 손님을 초대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을 불러서 낮맥을 마시거나 램프를 켜놓고 와인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아래에서 쉬시겠다고 거부하시어, 혼자 이 곳에 앉아 마뉴엘이 선물로 준 샴페인을 마셨다.


  


샴페인을 마시고 뒹굴거리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아. 

어둑해진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Taberna Coloniales

세비야 맛집으로 검색해간 곳은 Bodega dos de mayo, Freiduria Puerta de la Carne, Bar Alfalfa, Eslava, Bodeguita Romero 

인데 이 중 없는 것을 보니 마뉴엘의 추천이었나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마뉴엘은 지도에 맛집을 친절하게 표시해주었었다.)


이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게 안의 인테리어도 예뻤다. 엄마가 입으신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는 가게의 예쁜 타일들과 어울렸고, 사진을 찍기위해 ㅎㅎㅎ 실내임에도 끼고 계시던 미러 선글라스에 비치는 가게 모습이 담긴 사진은 꽤 있어보였다.

엄마도 마음에 드셨는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한참을 쓰셨다. 


직원들도 친절했던 기억이.

그리고, 여행 수첩에 기록된 가격 12.6유로를 보면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인 것 같다.


   

  

  

  


거리를 한적하게 걷는 것만으로 좋은 도시였으나, 축제 기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숙소를 예약한만큼 축제 구경을 꼭 가야지 싶었다. 


축제를 하고 있는 곳이 꽤 멀어 택시를 타고 갔다. 

굉장히 넓고 천막천막마다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전통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흥겨운 모습이였지만 딱히 섞이거나 하진 못하고 한 바퀴 구경만하고 왔다. 

그래도 봤으니까 됐어 ㅋ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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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둘째날은 마이리틀트립에서 시내 투어를 신청하여 다녔다.


가이드님은 약속 시간에 맞추어 호스텔 앞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개별 투어라 손님은 엄마와 나뿐. 

우리의 컨디션대로 일정이 조정 가능하다고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포르타 두솔

트램을 타고 찾아간 전망대.


날씨가 기가 막혔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 매일이 엄청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한국에서도 행복하다. 하지만 한파와 미세먼지만큼 덜 행복하다구...


 



알파마 골목 투어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양한 벽화가 있는 건물과 벽들을 볼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미처 몰랐던 풍경들인데, 그때보다 벽화들이 많아졌거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거겠지?



호시우 광장

다른 어떤 것보다 부러웠던 구름. 그리고 햇빛.


 



벨림 지구

우버를 타고 벨렘 지구를 넘어가 벨렘탑, 발견 기념비, 제로니무스 사원 갔다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100 maneiras lisbon

또 다시 우버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가이드님이랑은 헤어지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 100 mareiras lisbon에 왔다.

5년 전 친구와 왔을 때 엄청 헤매서 찾았던 곳인데 가이드님이 문앞까지 안내해주었다.


 

 

 

 

 


호스텔 아침

다음 날 아침.

절대 맛있는 음식이 아닌데 맛있게 먹게 되는 호스텔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이 꽤 크다.

리스본 거리에서 봤으나 먹지 못한 Paul 빵집이 공항에도 있길래 결국 하나 사먹었다.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가는 TAP 비행기. 

비행기가 어찌나 쪼꼬맣던지 찍어봄 ㅋㅋ


 


간식으로 에그타르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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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ne Zipline

마지막 날은 짚라인 투어가 예약되어있는 날이였다. 

스카이라인의 짚라인 코스가 다른 곳에 비해 높고 길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http://www.skylineadventure.com/)

금액은 1800바트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면, 바로 예약 확인 메일이 온다.


We pleasure to confirm this booking detail are showing as below,

Booking Number    : CMDSK0214024206
Customer name     : OOO
Supplier name     : Skyline Adventure
Service Name      : Day Tour Skyline Adventure
Total Pax         :   1Adults
Service date      : 15 February, 2018
Pick up time      : 09.30-10.00 AM
Pick up           : Haus Hostel
Drop off          :  Haus Hostel
Room Number       : -

Total net amount  : 1800 Baht.  You can pay for the driver.

Special remarks :
- It is a joined tour so pick up from hotel lobby. Please be ready at the time mentioned on the voucher.
- Remember to bring: sunscreen, mosquito spray
- It is a good idea to wear sports shoes.
- Lunch or dinner will be included depending on the time of the trips.
- 42 platforms with 28 ziplines, longest zipline is 900 meters.
- The total time of the trip is between 6-7 hours so add 7 hours to the start time.

CANCELLATION POLICY
- Full refund if cancel 1 day prior play date
- 50% refund if cancel 6 hours prior to pick up time
- No refund if cancel less than 3 hours prior to pick up time.

Best regards,

Panodtham Wogpaiboon (Yoyo)
Reservation Department
Skyline Adventure


Baan Bakery 

투어가 있는 날 아침, 전 날 갔던 반 베이커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번엔 카푸치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크로와상이 더 맛)


  


치앙마이의 각종 투어들은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는 것이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이 귀찮지는 않지만. 나는 길을 잘 잃으니까. 

길을 헤매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그러다 시간을 못 맞추면 난감해지니까. 


스카이라인 투어 기사님은 시간 맞추어 봉고차를 가지고 픽업을 하러 왔다. 

다른 사람이 안 타있고 처음으로 탑승하는것이라 조금 무서웠다. 여행 중에 걱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0.3초 정도씩, 그래도 꽤 여러 번, 영화나 미드에서 본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순간 오싹하지만, 또 생각보다 되게 금방 용감해진다.에이, 뭐 별일있겠어. 그런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했지? 싶기도하다.

아무튼, 나를 태운 봉고차는 곧 호스텔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한 명 씩 태우기 시작했다.


쿠킹 클래스 픽업 차량을 탔을 때는 이미 한국인 여자 두 명이 탑승하여있었는데, 스카이라인 투어 차량에는 중국 사람들 뿐이였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차량을 탑승하자마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왔니? Y...Yes,


전날 친구와 카톡을 하는 중에 친구가 태국에 중국 사람들 엄청 많지 않냐하였다.

아니? 못 봤는데? 태국 사람만 엄청 많아! 하였더니 친구는 태국이니까 태국 사람 많겠지!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이제껏 못 봤던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은 시작이였을 뿐. 짚라인 타는 곳에 도착하여보니, 정말 죄다 중국인들뿐이였다.

한국인은 나뿐.


짚라인을 타는 곳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인 줄 알았는데, 두 시간도 넘게 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다.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지만 괜히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서 두 가지 음료를 샀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맛있었음.


 


도착하면 같은 차를 타고 온 사람들끼리 '그룹'을 구성한다. 한 그룹은 10명 남짓.

그룹은 같이 장비를 받고, 안전 교육을 듣고, 코스 내내 같이 다닌다.

한 그룹 당 세 명 정도의 직원이 붙어서 가이드한다.


시작 전에 보조 가방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그 안에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아마도 상상 이상 오래됐을 수 있는, 곧 터질듯이 가스가 빵빵하게 든 간식과 물이 들어있다. 아, 아니면 나름 고산 지대 같은 것이였나? 압력 차이로 빵빵해진 것이고? 아무튼, 어차피 안 먹을 것 같아 버리고 싶었으나 성의를 무시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내내 들고 다니면서 핸드폰 보호용 뽁뽁이로 활용하였다.


스태프들과 그룹 멤버들은 나 빼고 다 중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특별히 친절했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멤버들이 따로 와서 설명하고, 계속 말을 붙이려고 하고, 친절친절모드여서 그에 상응하는 국제 미소를 짓느라 피곤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ㅎㅎ


  

  


준비가 되면 요런 차를 타고 또 한 참을 산길을 달린다.


      

요 장면은...스포라서...생략.


짚라인 타기 직전 입구.


  


높이가 꽤 높아 기억하기 위해 찍었는데 사진상을 보기에는 별로 안 높아보인다 ㅋ;;;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여 라인을 타고 나는데, 처음에는 긴장해서, 나중에는 길이가 점점 길어지니까 하늘을 나는 느낌을 느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핸드폰을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ㅋㅋ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직하강 순간에는 엄청 무서웠다. 전체 코스 중에 직하강 코스가 두 번 있었는데, 

만약에 두 번 이상 있었으면 이 투어를 신청한 것을 진짜 후회했을거다;;;; 실제로 두 번 후회했음


  

  


추가 비용을 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찍어준다.

어디선가 하트 모양을 뚫은 나뭇잎을 가져와서 액자 삼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재활용하는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 선물이라며 주길래 받아서 계속 들고 다녔다.


  


뒤로 갈 수록 코스가 길어지는데, 600미터, 700미터, 최고 900미터까지 이어졌다.

짧은 것부터 연습하면서 조금씩 길어져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많이 높고 길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끝나가서 아쉬울 뿐.


  


결론적으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투어 마지막으로 식사를 제공하는데, 맛있지는 않다 ㅋ


  


돌아오는 길은 길이 막히기까지하여 2시간 넘게 걸렸다. 그런데 같은 차량을 탄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발을 동동 굴러 휴게소에 들렀는데-_-''' 조금 황당한 일이. 나빼고 다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는 자던 잠을 계속 자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보니 운전 기사가 차를 빙 돌아 뒤쪽으로 와서 자고 있는 내 사진을 찍고 있었음-_-; 황당. 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 장면이 순간 무서워서 별 말 못하고 눈썹을 들어올려 놀랐다는 표현만했..ㅠ 다행히 운전 기사는 머쓱해하며 돌아갔다.


그래도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짐가방을 챙기고 우버를 불러 쇼핑몰에 가서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줄 각종 태국 간식을 산 후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의 동남아 휴양지 여행이라 좋기도 너무 좋았지만, 항상 그렇듯 마지막 날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지금 이 블로그를 쓰는 시점에는 이미 또 두 달반이 훌쩍 넘어 빨리,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로 여행을 가고 싶을 뿐이다.


아 돌아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슬픈 일이 하나있었다 ㅠ

유럽 여행에서도 예쁘다고 칭찬받은 신발을 태국에서도 칭찬받고, 와 이 신발 정말 아껴신어야지! 했는데

하, 나중에 보니 안쪽이 쭉~ 찢어져있다. 천도 아니라서 기워 신지도 못할 거 같은데 ㅠ

조만간 여행용 운동화를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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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바가지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각자 숙소에 갔다가 님만해민 마사지샵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잠시 쉬면서 우버 앱을 깔았다. 태국 유심을 끼고 있어 문자 인증이 안되어 본래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호스텔 와이파이를 잡아 앱을 (다시) 설치하고, 유심칩을 갈아끼웠다. 번거롭네.

 

그렇게 열심히 깔았으니 우버를 타고 님만해민으로 갈 걸 그랬다. 

돌아올 때 우버를 사용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마사지샵까지는 20바트인 성태우를 타고 갈 생각으로 나왔는데,

어쩌다 툭툭을 잡아 세웠고, 100바트를 불렀는데 한 마디 못하고 오케이하고 타버렸다. 왜죠

게다가 지갑에는 500바트짜리 밖에 없어서 잔돈 없다며 모자르게 거슬러주면 어쩌지 내릴때까지 고민하였다. ㅋㅋ

다음 세상에는 대범하게 태어나야지.


그래도 마사지 샵에 무사히 도착했고, 

500바트를 내밀자 잔돈이 없다며 곤란스러워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서 바꿔오라며 기다려주고, 

아주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었다.

친절하게 바가지를 씌였다.


마사지샵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생략.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원래는 둘 째날 배가 불러 못 갔던 Tong Tem Toh를 가고 싶었다.

Tong Tem Toh는 곱창 구이를 파는 곳이다. 친구의 친구가 함께 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인지라 쉽사리 말을 못 꺼냈는데 고맙게도 친구의 친구가 먼저 곱창 먹을래? 제안 했다. /올레/

다만 걱정은 웨이팅이 많다는 블로그 글이여서, 마사지 가게에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는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받고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아주 약간 일찍 끝나자마자 가서 줄을 서려고 했는데!!!

9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않아 더 이상 웨이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시간은 8시 쯤이였는데, 문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기는 하였다.

그리하여, 청도이 로스트 치킨 집에 다시갔다. 맛이 있었고, 어느 정도 사람은 충분히 수용하기에 넓어서 웨이팅이 길어도 엄청 길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10시까지 하니까.

사람이 셋으로 늘어난 덕분에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기는 하였는데, 

첫날 먹은ㅡ,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 치킨이 제일로 맛있었다. 


  

  


청도이에서 한 참 먹고 2차를 가려고 구글을 한참 검색했는데, 치앙마이 가게들은 서촌만큼이나 일찍 닫는 것 같았다. 

구글에서 새벽까지 한다고 하여 겨우 겨우 찾아간 해산물 집도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다음 날 오라고 문전박대.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안내를 받았다 ㅠ


  



리더사이드 바 & 레스토랑

그리하여 간 곳이 리버사이드 바& 레스토랑인데.

음. 리버 어딨는데. 

리버는 보이지 않는다. 친절할 뿐.

- 새우깡을 주문하였는데, 우리가 통통한 새우를 기대하고 주문한 것일까봐 몇 번을 확인하였다. 이거 말린 거새우, 아주 작은 새우, 조금 나오는건데 맞냐고, 괜찮냐고 ㅋㅋㅋ 괜찮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 맞다고, 한국에도 있어서 뭔지 안다고, 안심시킨 후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따.

- 주문을 받던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와서 장미꽃을 주었다. 같이 간 친구가 위동트바이!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나 대신 단호한 그 친구에게 고마우려는 찰나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고 그냥 주는 것이였다.


  


  


한 사람당 두 병씩, 종류 별로 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맥주 라벨링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치앙마이에는 쥐가 많다더니, 이 곳에서 드디어 쥐 한 마리를 보았다. 

가게 안에서는 아니고, 야외 자리에 앉아 있는데 덤불 숲으로 맹렬하게 뛰어가는 쥐 한 마리를 보았다.

쥐를 보면 소름끼치게 싫을 줄 알았는데, 크게가 꽤 크고 햄스터 느낌의 쥐여서 고양이 같은 느낌? 아무튼 생각보다 징그럽지 않았다. 아주 멀리서 보기도 했고 ㅎㅎㅎ


잘못 탄 우버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친구네 숙소는 리버사이드 근처라 숙소까지 걸어가고 숙소에서 나의 숙소인 Haus Hostel에 가기 위한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중간에 택시 기사 세 분이 모여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300바트였나, 아무튼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길래 바로 뒤돌아 가던 길을 갔다.

친구네 숙소 앞에서 우버를 불러 탔는데, 우버를 한 참 타고 가다보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지금 타고 가는 거 자네가 부른 우버 맞냐고. 다른 우버가 또 왔다고.

당황하여 급히 기사님한테 Haus Hostel 가는 우버 맞냐고 하니까 아니란다...헉

그리하여 다시 돌아갔다 ㅋㅋㅋ 

돌아가는 와중에 기사님이 처음 탄 곳과 몇 백미터 남짓 차이나는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사님이 미안했는지 뒤따라와서는 다시 타라고 ㅋㅋ 뛰어갈 거리 아니라고. 다시 탔다. 하


앱에서 우버 차량 번호가 조회 안되도록 ***표시로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타기 전에 목적지라도 한 번 확인하고 타야겠다.

다행히, 원래 부른 우버를 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원래 호스텔은 저녁에 로비에서 모여 맥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나 한적하다.

그러나 요리도하고, 마사지도 받고, 맥주도 한 잔하고, 아쉬운 하루는 아니였다.

조용히 들어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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