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긴팔을 입을지, 반팔을 입을지, 가디건을 가지고 나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던 날씨는 순간이였다.
가만히 서있어도 더운 날씨가 되었다.
이대 앞
수선 맡긴 옷을 찾을 겸, 일전에 산 티를 다른 색으로 하나 더 살겸하여 갔다.
이대역 2번 출구에서 옷 가게 방면으로 가는 길에 이지웨이 (버블티 가게)가 있다. 항상 이 곳에서 밀크티를 사서 옷가게 쪽으로 내려가며 마시곤하는데, 이번엔 굳이 공차를 찾아갔다. 공차는 1번출구 가까이 있었다.
학교 앞 상권은 처참할 정도로 죽어있다. 비어있는 가게가 많고, 몇 안되는 가게들도 겨우 버티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이 없어 조용한 것은 좋지만, 구경만 하고 나오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차피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 한 두 가게에서 몰아사는데, 최근에 자주 간 곳에서 12만원 주고 산 원피스가 인터엣에서 8만원에 파는 것을 보고 당분간은 안가게 될 것 같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 친구 말로는, 원가를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팔릴만한 가격을 붙이다보니 천차만별일 수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마음이 풀리면 다시 가게될 수도 있을 것 같다 ㅎㅎ 일단 지금은 삐침 ㅋ
아직도 곧잘 찾아가는, 다른 한 군데는 벨리나이다.(02-393-8494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4-50 1층) 무난한 세미 정장 위주의 옷들이 많고 주인 언니가 단골을 많이 챙겨주려고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산 것 중에 크게 실패한 적은 없다. 전에 사서 입었더니 친구들이 예쁘다고 한 민트색 티를 같은 것으로 흰색을 사려고 갔다가 하...흰 자켓까지 산것이다. 쩝...
인사동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인사동으로 향했다. 아이템을 정하지는 못하였으나, 부채 등의 전통 소품이나 이름을 새겨넣은 도장 정도를 고려중이였다. 헌데 소품들은 받을 때는 좋으나 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름을 새겨넣는 도장은 (3개나 사야되는데) 3만원부터 시작하는 데다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 포기하였다. 선물을 사는 건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기도 하다.
한참을 헤매다가 한글이 쓰여있는 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들 눈으로 보기에 한글이 예쁘다던데!? (물론 한국인인 내 눈에도 예쁘고-) 그 자리에서 검색해보니 최근 베이직 하우스에서 한글 티셔츠가 나왔다고 한다. 오케이--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예테보리는 2년 전 스페인에서 만난 스웨덴 친구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그 친구는 “서울에 꼭 가보고 싶다”고, 나는 “언젠가 예테보리에 가고 싶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휴가는 파리를 목적지로 정했지만, 한 도시 정도는 더 가고 싶었다. 다만 선택이 쉽지 않았다.
도시 선택의 고민 처음 떠올린 곳은 암스테르담이었다. 하지만 이미 ‘파리 인–파리 아웃’ 할인 항공권을 예매한 상태라 변경 수수료만 10만 원. 게다가 ‘파리 인–암스테르담 아웃’ 항공권이 더 싸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억울하기도 했다. “더 비싸게 갈 수는 없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도시를 고민하다가 북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코펜하겐. 그리고 기차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예테보리를 함께 묶어 이번 여행지로 정했다.
여행 계획 여행 기간: 2014년 6월 6일~8일 이동 계획 코펜하겐 → 예테보리: 현지 도착 후 예매 예정 (6일 오후 5시 출발, 8시 도착 고려 중) 예테보리 → 파리: 에어프랑스 AF-1353편 (6월 8일 12:50 GOT 출발 → 15:00 파리 샤를드골 도착) / 요금 67.71€
사전 조사 예테보리는 흔히 가는 도시가 아니다 보니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정식 명칭 Göteborg(예테보리), 영어식 표기 **Gothenburg(고텐부르그/고테부르그)를 바꿔가며 검색해야 했다. 예테보리 맛집, 고텐부르그 맛집, 예테보리 관광, 고텐부르그 관광… 검색어만 바꿔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
관광 포인트는 대략 이렇다. 노르드스탄(Nordstan): 북유럽 최대 쇼핑몰. 쇼핑에 관심은 없지만 수공예품과 보세 상점이 많다니 시간 나면 방문 예정. 시청 광장, 구스타프 아돌프 동상, 스토라 함 운하 쿵스포트아베뉜(Kungsportsavenyn): 시내 중심 거리 예타 광장: 포세이돈 분수 오페라 하우스, 선착장, 리세베리 놀이공원 예테보리 원예협회 공원(Trädgårdsföreningen)
꼭 가야 할 곳을 정해두기보다는, 그냥 걷다가 발길 닿는 곳을 보는 식으로 여행할 생각이다.
레스토랑 예약
그래도 점심은 예약했다 😆. 수첩에 ‘예테보리 맛집’이라며 적어둔 네 곳—Sjömagasinet, Fiskekrogen, Wasa Allé, Kometen 중 첫 번째인 Sjömagasinet을 검색하다가 그대로 예약 완료.
매력 포인트 1775년 건물, 동인도회사 창고로 쓰였던 공간 해변가 위치 미슐랭 1스타 예약 시스템에서 ‘정찬’ 또는 ‘해산물 뷔페’를 고를 수 있길래 찾아보니, 여름(5월 12일~8월 30일) 한정 해산물 뷔페였다. 예테보리의 해산물이 유명하니 꼭 먹고 싶긴 했지만, 메뉴를 따로 주문하면 무슨 생선인지 구분도 못 하고(연어나 광어 정도만 알 수준 😅), 랍스터는 비쌀 테고, 엉뚱한 메뉴가 나오면 멘붕이 올 것 같았다. 그런데 해산물 뷔페라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가격 3코스 495 SEK 2코스 465 SEK 메인만 280 SEK 여름 뷔페 395 SEK (약 6만 원)
예상보다 합리적이었다. 2008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여행 때, 분자요리로 유명한 엘 불리를 가보려다 예약 실패+몇 십만 원대 가격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 더 반가웠다.
점심 시작 시간 12시 30분으로 예약 확정!
예약 확인 메일 Thank you for booking at Sjömagasinet. We are pleased to confirm your Lunch booking on Saturday 7 June 2014 for 1 person at 12:30. The offer you booked is: Wagners sommarbuffé - 12 maj-30 aug Sjömagasinet: Klippans Kulturreservat, Adolf Edelsvärds Gata 5, Göteborg 414 51
Book A Table 클릭 후 이름, 이메일 등 기입하게끔 되어있고, 예약 가능 시 메일로 확답을 준다고 하는데 아직 회신 없음 ㅠ
티볼리 공원은 야경이 예쁘다고 하니, 야간 개장 (일~목 23:00까지, 나머지 24:00까지, 10시 분수쇼 있음)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A Hereford Beefstouw 가 바로 입구 근처라고 하니, 저녁 먹고- 가능하면 분수쇼도 보고- 한 시간 정도 걷다가 폐장할 때 나오면 될 것 같다. 흐♥
2. 아침_Lagkagehuset
호스텔에서 아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추가 요금이 있다. 덴마크 베이커리들이 맛있다고 하니, 유명 베이커리에서 커피랑 페스츄리를 먹기로 한다.
관광지 오픈이 보통 10시부터이기도 하고, 코펜하겐은 24시간 일정이라 코스도 빠듯할 듯하니 이 시간에 여유를 즐기기로. 매여행지마다 쓰는 엽서도 쓰고 :)
*이번 여행에서는 나한테도 하나씩 엽서를 써보기로 하였다 ㅎㅎ
Lagkagehuset (라그카게후세트 빵집)
주소 (숙소 Generator Hostel이랑 가까운 곳) Lagkagehuset, Strøget, Frederiksberggade 21, 1459 København K
전화번호 72 484 777
운영 시간 7:30 am ~ 20:00 pm
3. 점심_Ida Davidsen
자, 이제 점심 ㅎ
코펜하겐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Top 10 traditional Danish lunch 에서 발견한 Ida Davidsen을 검색하다보니, Danish Lunch의 대표인 Open Sandwich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여기저기 소개되고 있다.
짜다는 후기도 있지만, 사이트에 나오는 음식 사진들이 먹음직스럽기만 하다.
Ida Davidsen: Velkommen
운영 시간 (월~금) 10:30 am ~ 5:00 pm. (키친은 4시에 닫으며, 주말에는 쉰다고 함)
주소 Store Kongensgade 70, 1274 Copenhagen K
전화번호 (+45) 33 91 36 55
4. 디저트_Vaffelbageren
뉘하운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특별한 건 없어보이지만, 뉘하운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것 같은) 아이스크림이다.
기웃기웃 분위기를 보고, 아이스크림이 땡기면 먹는 걸로. 날씨가 좋으면,할짝할짝, 거니는 것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Vaffelbageren
운영 시간 10.00 ~ 24.00
주소 Nyhavn 49, 1051 København K, Denmark
전화번호 (+45) 33 14 06 98
5. 디저트_La Glace
스트뤵 거리에 있다하는, 1870년 10월 오픈한 유명 케이크집...!!....!!!!
오마이! 엄청 오래되었네!!! 고고!!! 반드시 고고!!! 한 참 걸어다니다보면 단 것이 땡길 것이다. ㅋㅋ
커피 & 케이크 먹어줘야지 >-<
La Glace
주소 Skoubogade 3-5, 1158 København K
운영 시간 (월-목) 8.30 - 17.30, (금) 8.30 - 18.00, (토) 9.00 - 17.00, (일) 10.00 - 17.00
6. 저녁_IRMA 슈퍼마켓
쇼핑은 안 좋아지만, 마켓 구경은 좋아하니, 이 곳에서 예테보리행 기차에서 먹을만한 거리를 사면 좋을 것 같다.
이 곳이 끌리는 이유는 (+) 1870년에 개장한 덴마크 대표 슈퍼마켓으로, 덴마크에서는 가장 오래된,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슈퍼마켓이라는 점.
(+) 시내 곳곳에 있다하니 지나가다 쉽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거.
(+) IRMA에서 사야할 것들로 나열된 품목의 설명들이 하나하나 엄청 자연자연한 느낌인 것 같아서 확 끌린다 (바람이나 곤충 등의 자연적인 가루받이를 통해 생산된 에얼룸 홍당무, 크누트 엘룬 산양 치즈, 뢰소 지역의 소금...)
(+) IRMA의 요 로고 너무 귀여운 듯! 요 로고가 들어간 물건 하나 있으면 꼭 사오고 싶다. ♥-♥
IRMA
운영시간_(대부분)(주중) ~20:00 (주말) ~17:00
전화번호_(+45) 3379-0239
탐나는 음식점, 디저트 가게도 많고, 가보고 싶은 슈퍼도 많지만, 욜케하고나면 하루가 끝날 것 같다.
아쉽아쉽.
막상 떠나고 보면, 계획은 계획일뿐 무수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이렇게 열심히 검색한 곳이 발견되면, 반갑고 기쁘고 설레일 것이다.
기대한만큼 좋기만하지는 않겠지만, 기대하지 못한 좋은 일도 생길 수도 있고!
이렇게 준비하다보니, 조금 더 여유있게 있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북유럽의 물가에 쫄아서 너무 하루 일정으로 넣은 것 같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