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을 다녀온 것도 벌써...

라고 쓰고 한 2주되었나?

하며 사진첩을 뒤져봤더니....한 달되었다..................ㅠ

 

그 후 상해도 다녀오고, 미스터쇼도 보고, 인왕산 등산도 다녀오고, 해방촌도 가보았다..

(비정상 회담에 나오는 독다니엘을 인왕산에서, 해방촌에서, 토-일 연속으로 봄ㅋㅋ)

 

일단은 남원을 마무리하기 위해, 춘향 테마 파크를 기록하기로 하였다. 

 

▽ 남원 한정식에서 밥을 먹고, 테마파크로 향하는길, 빨래줄에 걸려있던 천연염색된 옷감들.   

 

 

 

 

저 멀리 꽹과리,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신기하게도 박자에 맞게 넘실넘실거렸다.

 

어째 동영상을 찍을 생각을 못했을까...ㅎㅎ 순발력과 센스는 밥 말아 먹었었나 싶지만,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ㅎㅎ



  춘향테마파크   

http://www.namwontheme.or.kr/

9:00 ~ 22:00

입장료 3,000원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을 모티브로 크게 다섯 마당(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구성되어... 어쩌구...는 사이트에 있으니 생략 ㅎ


입장료를 내고 춘향테마파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사실 춘향테마파크를 가기 전부터 뭔가 어색어색어색하다!! 어색해, 뭐지? 싶었는데,

우리나라 고전을 주제로한 곳인데 '테마', '파크'라고 이름지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

그 모양새와 분위기를 보아서는 '춘향 마당' 혹은 적어도 '춘향 사당, 춘향 공원'이라고만 해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 않은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입구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깜놀!!

아이고 깜짝이야! 하는 바람에 엄마도 같이 놀라, 왜 그래!? 하셨는데

 

아니, 잘 생긴 남자가....있......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꽤 인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쾌걸 춘향의 주인공 판넬들이 서있었다.   

 

 


공원은 조용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네도 실컷탈 수 있었는데,  

숙련되지 못한 탓일까 ㅎㅎ 열심히 타보았지만 그네를 타는 모양새가 예쁘지 않았다. ㅎㅎ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이곳인데 ㅎㅎ 

사랑의 자물쇠는 초라했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았다.

 

 

 

더운 날씨였는데 그늘이 져 시원해서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한 참을 앉아 쉬다가 깜박 잠도 들었다. 

  

 

 

내려오는 길, 만남의 장소라는 이 곳 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무지개가 보여 한 장 찍어보았다.



사진에는 담지 않았지만,

나름 맹약의 장이라고 하여 옥가락지 모양의 조형물이 전시되어있던 곳도 있었다. 왜 저렇게 힘들게 나무를 구부려뜨렸지?, 했더니 옥가락지 모양이였다 ㅎㅎㅎㅎㅎ

 

그 밖에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만남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등 춘향을 주제로 꾸며보려는 노력은 엿보인다.

다만, 춘향의 '스토리'를 조금 더 잘 이용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닥 큰 공원이 아니였는데, 날씨가 더웠던 탓에 금방 피곤해졌다.

입구쪽으로 내려와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한 참을 오지 않아 콜을 불렀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가 한 참을 뻗어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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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는 한정식, 추어탕을 먹어야 한다길래 점심 때 한정식을 먹어주었고,

추어탕은 웬지 아침에 먹어야할 것 같아서 미뤄두었는데,

  

저녁 한 끼가 고민이 되었다.

 

든든한 무엇이 없을까 정성스럽게(?) 고민하였더니,

신나게도 흑돼지가 맛있다고 한다...! 

 

홧팅2 

오~ 꼬기!!~ 

 

 

흑돼지 집을 검색하였더니 칭찬 일색인 집이 눈의 띄었다. 

 

남원 여행에서 남은 건 흑돼지 뿐이라는 글도 보이고,

흑돼지를 먹으러 남원에 다시 가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오,,, 그 정도야..?  

그리하여 엄마를 모시고 자신있게 찾아간 곳이 깜돈!이였다.

  

깜돈?! 

이름부터 깜찍하다 ㅎㅎㅎ 돼지모양의 캐릭터 이름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ㅎㅎ

깜돈 깜디 깜리~흑아기돼지삼형제~ 

/핫/ 

 

   깜돈   

전라북도 남원시 하정동 61

063-630-5092

  

숙소에서 한 바탕 낮잠을 자고, 어둑한 광한루원을 구경하고 꽤 늦은 시간이였다.

  

깜돈은 광한루원과 가까워 걸어갈 수 있다. 

빠른 걸음으로 10분, 여유있게 20분?  

 

가는 길에 여러 개의 추어탕 집을 지나가면서 점점 배가 고파왔지만 고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을 수 있었다!

 

대로변에서는 조금 안 쪽으로 들어가 있지만,

멀리서부터 깜돈이라는 간판이 보여 찾아들어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9시가 다되가는 시간이였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바쁜 중에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격하게 반가워해주셔서 엄마는 가게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다며 기분 좋아하셨다.

 

 

 

 

 

보통 150g을 1인분이라하고, 2인이 3~4인분을 먹으니까, 450g인 반마리를 시키고 모자르면 더 시키자!!

하였는데, 

처음에는 고기 양을 보고 실망했다 ㅋㅋㅋ 

반 마리 더 시킬 뻔 ㅋ

 

먹어보고 맛있는 걸로 더 시키기로 하고 먹기 시작 하였는데 ㅋㅋㅋㅋㅋ 

두꺼운 탓인가? 전혀 모자르지 않음 ㅎㅎㅎ

 

추가 주문은 없었다. ㅋㅋㅋ 

 

 

 

엄마와의 대화의 시간을 위해 굽고 먹는 사진부터는 포기.ㅎㅎㅎ 

 

맛있었다. 

늦은 시간이였는데도 손님이 많아서인지 조금 어수선하고

안 쪽에 앉아서 눈에 안 띄어서 자주 기다려야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분들, 그런 중에 장사가 잘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뭉클~한게 있다.

 

중간에 (아까 우리를 반겨주신)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족발 고기라며 불 위에 얹어주시기도 했다.

/서비스!!!/

사실 목살과 삼겹살 맛도 목살이 조금 더 단백한 정도...?로만 구분하기에,

족발 고기의 맛을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세상의 대부분의 고기가 그렇듯 ㅋㅋㅋ 맛있었다 

 

한정식집에서 황진이를 먹어보았으니, 주몽을 먹어보기로 하였다.

주몽도 남원 전통주인 복분자주! 

 

반 명씩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엄마의 평은 황진이가 더 맛있었다고 한다.

  

주몽도 맛있지만 조금 달다고~ 

 

나는 복분자가 원래 단거 아니냐며~복분자를 두둔하였지만, 황진이가 뭔가 지역 특색이 느껴져서 좋은 것 같기는 하였다.

  

 

 

배든든 마음든든해져서 나온 깜돈,

맛있게 잘 먹었냐는 사장님 말씀에 엄청 잘 먹었어요~ 우렁차게 말씀드리고 엄마가 가는 길에 눈여겨 본 은달래라는 카페를 가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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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한편, 맛있는 건 서울에 다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남원 흑돼지 맛이 아쉬웠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남원 흑돼지 맛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의미로 ㅎㅎ

 

예컨대 이제는 단골이라 말할 수 있는

잰부닥[양재 맛집] 잰부닥 - 기름 좔좔 삼겹살집, 맛있는 회식

혹은 최근에 먹은 흑돈가[여의도 맛집] 흑돈가 - 젓갈에 찍어먹는 두툼한 흑돼지!~ 맛 좋고~ 

가 비슷한 컨셉 & 비슷한 맛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남원 다녀온 주에 알게 된 것인데,

회사 근처에 깜돈이 있었다.

회사다니면서 몇 년째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리산 토종 흑돼지를 판다는 깜돈이라는 것을 보니 체인인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굳이 남원까지 가서 먹고 왔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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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춘향. 그 다음이 추어탕.이긴하였지만, 여차저차 여행하게 된 남원은 정말로 온통 춘향이였다. 춘향테마공원, 광한루 춘향사당...춘향의 고향, 춘향전의 발상지, 남원...! ㅋㅋ 

 

딱히 동선을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다닐 생각은 없었기에 일정은 대충 이러하였다. (따라서 추천 코스는 아님...ㅎㅎ)

 

첫 날

>> 남원역 -- 호텔 (택시 5분) : 호텔 근처에서 사진 찍고 놀기

>> 호텔 -- 춘향테마공원 내 남원 한정식 (택시 10분) : 한정식 먹고 실망하기, 황진이에 위로 받기

>> 향테마공원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서 당신만이(곽진언, 김필, 임도혁 버전) 백 번 듣기

>> 춘향테마파크--호텔 (택시 10분) : 머했다고 실신한 듯 낮잠자기

>> 호텔--광한루 (택시 10분) : 어둑어둑한 광한루의 매력 만끽

>> 광한루-- 깜돈 (도보 15분) : 흑돼지 & 복분자, 사장님이 주신 족발 한 점에 감동하기 

>> 깜돈--은달래 (도보 10분) : 커피, 주스 & 사진 100장 찍기, 엄마랑 주인 사장 아주머니 이야기 나누시는 거 기다리면서 셀카봉 가지고 놀기

>> 광한루 --호텔 (택시 10분) : 반신욕 & TV & 잠!!

 

둘째 날

>> 호텔 -- 현추어탕 (택시 10분) : 역시 남원 추어탕이구나!~ 추어탕 10팩 구입  

>> 목기 가게 구경 : 편백나무 효자손, 교자상, 칼 구입

>> 목기 가게 -- 명문제과 (도보로 20분) : 빵 시식 & 구입

>> 명문제과 -- 버스터미널 (택시 15분)  

 


- 그 중 남원한정식 이야기-

 

사실, 여행을 계획할 때 맛집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거는 편이라 (아우), 남원으로 여행지를 정하자마자 맛집을 열심히 검색하였는데 유명하다거나 만족스럽다거나 하는 음식점이 나오지 않아 적지않게 당황스러웠다. (심각하게, 다음 날 담양이라도 들렀다 와야되나, 고민했었다.)

그래도 한정식과 추어탕을 먹어야한다는 글을 보고 한정식과 추어탕을 키워드로 열심히 찾았는데. 문제는 남원에 있는 한정식을 검색하기 위해 남원 + 한정식이라고 검색하면 남원 한정식이라는 상호를 가진 한정식 집이 계속 나온다는 거 ㅋㅋ 

그래도 굴하지 않고 여러 집을 검색했으나, 누군가 블로그에 맛있다고 써두어도 나는 아니였다, 실망이였다, 는 댓글이 꼭 하나씩, 혹은 많이 있었다. 어렵다 어렵다. 

그래 모, 그래도 전라도 음식이니까 평균이상은 하겠지, 댓글을 단 사람들의 실망은 기대가 커서 상대적으로 발생한 것이겠거니(라고 믿고 싶어지기 시작...) 하여, 제일 먼저 검색했던 남원 한정식으로 가기로 하였다.

 

   남원한정식  

전라북도 남원시 양림길 42

063-633-4080

11:30~21:00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휴무)

 

남원 한정식은 춘향테마공원 안에 있다. 처음에는 춘향테마공원 '근처'인 줄알고 택시 기사님께 말씀드렸다가 조금 헤맸는데, 테마공원 간다고 생각하고 입구로 쭉 올라가다가보면 오른 편에 공원 매표소가 보인다. 더 올라가면 등산 입구나 유명 관광지 근처처럼 음식점과 가게가 나란히 있는 거리가 이어지는데, 그 중에 있다!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람이 많지 않네요? 했더니, 기사님 말씀이, 많을 때는 바글바글한데, 오늘은 조용하다고 한다. 관광지다보니 사람이 없는 것이 허전하긴 했어도, 식사 때 많이 안 기다려도되서 좋을 성 싶었다.

 

그.런.데ㅜㅜㅜㅜㅜ그렇게 찾아 들어간 남원 한정식은, 거의 문전박대 수준이였다 ㅎㅎ

 

남원한정식 : 자리없다. 

우리 : 기다리겠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느냐.

남원한정식 : 1시간. 하지만 기다려도 자리가 난다고 보장은 못하겠다.

우리 : 알겠다. 1시간 기다리겠다. 어디서 기다리면 되겠냐.

남원한정식 : 기다릴 자리 없는데-_-;;;

우리 : (뻘쭘)

  

알겠다, 하고 나왔지만, 식사를 하고 춘향테마공원을 구경할 생각이였던지라, 주변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엄마와 급상의하여, 다시 들어가기로 하였다.

 

다행히? 여전히 퉁명스럽지만 기다릴만한 자리를 내주었고 자리는 금방났다. 30분 정도 기다림.

 

대낮이긴했지만, 여행왔으니까, 엄마에게 조심스레 제안해보았다. 술 한...잔...?

 

메뉴판에 황진이와 주몽이 있어 검색해보니 두 개 다 남원 전통주라고한다.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 혹은 그 지역에서 발생한 것을 해당 지역에서 먹는 것은 언제나 매력있다. 둘 중 뭘 먹어볼까?

 

언제나 나보다 훨씬 더 쿨한 엄마가, 아까 그 퉁명스러웠던 언니(언니 아니겠지만)에게 황진이와 주몽 중에 무엇이 맛있냐고 물으셨다. 글쎄요, 안 먹어봐서.라는 대답 ㅎㅎㅎ

하지만, 밖에 나가서 물어보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황진이랑 주몽 중에 뭐가 맛있어?" 우리에게 그 답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문밖에서 들리길, 황진이를 많이 먹는다는 말에 황진이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한정식 2인분...! 

한정식은 일명 변강쇠 밥상이라고 한다. 변강쇠가 먹고 변강쇠 힘이 났다하여...?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이였다.흠. 

 

 

미리 차려둔 것인지 대부분의 반찬이 촉촉하지 않았다...ㅠㅠㅠ 

 

 

  

돼지불고기와 소불고기

 

 

 

반찬.

 

 

   

 

나는 배가 고파 열심히 먹었지만. 여행지에서 첫 식사인데, 엄마한테는 괜히 눈치가보였다.

엄마가 집에서 하면 더 맛있을 것 같아, 반찬을 이렇게 '많이'하는 건 좀 힘들겠지만....

 

엄마는 말없이 드셨다 ㅎㅎ 그래도 괜찮은가보다 생각했더니, 나중에 흑돼지와 추어탕을 드신 후의 반응과 비교하여 보니 ㅋㅋ 역시나 맛없으셨던 것...ㅋㅋ ...라고 엄마도 결국 고백아닌 고백을 하셨다.

 

그렇지만 만족스러웠던 것은 요 황진이!!~ 

 

  

산수유와 오미자로 만든 술이라서 그런지 빛깔도 곱다. 

 

  

한 병 나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져서 춘향테마공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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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모시고 여행하는 일은, 일년에 열 두 번은 더 계획하는 일이지만,

사실은 엄마보다도 아빠 때문에,

혹은 동생 때문에,

혹은, 아빠와 동생을 걱정하시는 엄마 때문에 쉽지않다.

  

마치 정해진 기한이 있는 것처럼,

이때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급하게 잡아야 가능했던 엄마와의 여행. 

 

회사에서 지원하는 콘도 기한이 끝나간다며,

우선 예약해뒀으니 그때 가야한다며,

엄마를 꼬시고, 

 

혼자 계실 아빠의 아침을 위해 빵을 사두고,

엄마와의 기찻길에서 먹을 마카롱을 사두고,

그렇게 여행을 출발하였다. 

 

 

  

남원역에 도착하였더니,

이렇게 그림 위에 시를 적어두었다.

나와서 보니 전등위에도 시를 적어두었다.

 

어쩌면, 시와 관련된 행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원이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남원 스위트 호텔. 

애초에 여행지를 정할 때 회사에서 지원하는 콘도 중에 깨끗하고 좋은 곳을 찾고 그 주변을 관광하기로 한 것인지라, 기대만큼 좋았다.

말 그대로 호텔같았던 숙소. 

 

 

  

3시 체크인이라고 하여, 주변을 구경하며 놀기로 했다. 호텔 뒷 편은 꽤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여서 좋았다. 

 

(사실 원칙은 원칙인지라, 3시를 지키는 것은 맞지만, 3시에 체크인이기 때문에 절대 체크인 불가하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서운했다. 다른 데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에는 예를 들면, 지금 준비 중이라서요, 라고 토시 하나만 다르게 설명해도 기분이 다른데 말이다. 근데 뭐, 내가 체크인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간 것이라 할말은 없다. 2시인 줄 알았다는...ㅠ) 

 

  

유리병 안에 코스모스 세 송이가 가을가을하다.  

 

  

꽃병 밖에도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예쁘다, 코스모스  

 

  

욜케 한 계단 올라가면 뭔가 있을 것 같고,,,, 

 

  

올라갔더니 정말로 꽤 널찍하게 잔디밭과 벤치가 있었다.

결혼식도 하는 것 같던데, 이 곳에서 피로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ㅎㅎ) 

 

 

  

꽃, 꽃

 

  

시간이 한 참 떠서 춘향테마파크 다녀온 후 겨우 입성한 객실.

옵션이 온돌방 뿐이 없어서 온돌방으로 예약했는데 욜케 다 깔아두어서 침대방이나 다름없다 ㅎㅎ

 

땡볕에 사진 찍느라 급 피곤해지셨나보다.

편히 쉬시는 엄마~  

 

  

화장실이 거의 방만하다 ㅎㅎ 사진에 다 안 담긴다 ㅎㅎ

 

아로마테라피 브랜드라는 어메니티들...ㅎ

 

브랜드에 무지한 나는 좋은/비싼 브랜인지 나쁜/싼 브랜드인지 잘 모르지만,

일랑일랑 + 라벤다향은 좋았다.

 

챙겨왔다가 상해 여행때 가져가서 쓰고 옴~*** 

 

 

   

밤에는 머리에 트리트먼트 잔뜩 바르고 샤워캡 쓰고  요기에 물 받고 반식욕을 하는 여유아닌 여유도 부렸다. 

 

  

욕실 옆에 샤워기~ 요런 것만 봐도 엄청 열심히 준비한듯한 욕실 같다.

꽤 좋은 호텔들의 화장실/욕실을 보고, 이것저것 좋은 건 다 가져다놓은, 욕심을 낸, 그래서 좋은,

그런 느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ㅋㅋ 

세면대도 두 개 ㅎㅎㅎ 

 

엄마랑 나는 세면대를 같이 쓴 일은 없었지만, 4인 가족만 오더라도 각각 한 명씩 맡고 씻고, 본인도 씻고 하면 편하겠지, 생각해본다 ㅎㅎㅎ  

 

 

  

요새는 보통, 커피머신이 있는데, 전기 포트가 있어서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무료 생수를 끓여서 대잎차와 커피를 챙겨 마셨다. 

 

  

넣을 것은 없지만, 한 쪽 가득 벽장도 꽤 시원시원해보여서 좋다.

베이지색 벽면에 하얀 여백이 가득한 그림이 걸려 있는 것도 좋다. 깔끔. 여유의 느낌  

 

  

거의 보지 않았지만, 꽤 좋았던 TV 

 

  

그리고 전망, 

은 아까 사진 찍으면서 놀던 정원 ㅎㅎ 

 

  

사우나도 즐기고 싶었지만 9시까지밖에 안하고 월요일은 쉰다고 하여, 시간을 못 맞추었다.  /아쉽아쉽/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 (추어탕집들은 대부분 광한루원 근처!!) 까지는 택시비 4~5천원 돈!

로비에 말하면 금방 택시를 불러준다.

차가 없어도 충분히 다닐만하다. 

 

남원을 다시 갈일은 없을 것 같지만, 남원을 가게된다면 꽤 추천할만한 호텔이였다.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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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남원 여행을 정리하려다 보니, 사진이 꽤 많다. 

마음 잡고 시간내어 정리해야지 하다보니 시간이 계속 흐른다.

  

남원에 대해서 올리고 싶은건, 

남원에서 묵은 숙소 - 남원스위트호텔

남원 맛집들 - 한정식(비추), 흑돼지(무난), 추어탕(강추)

남원 구경거리들 -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

요 정도인데 말이다. ㅎㅎ 

 

그런 의미에서 엄마가 사신 것들 우선 정리 ㅋㅋ 

 

1. 황진이/주몽 

두 개 다 남원 전통주라고 한다.

춘향테마파크 아래 남원 한정식 갔을 때 보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하는 언니?에게 물어보니 황진이를 더 찾는다고 하여 황진이를 먼저 시도하였다.

 

황진이는 오미자와 산수유로 만든 술이라고 한다.

산수유 맛을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오미자 향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엄마는 낮부터 무슨 술이야!! 하며 나를 나무라셨지만 ㅋㅋㅋㅋ

나보다 훨씬 많이 드심 ㅋㅋㅋ 

 

저녁에는 흑돼지를 먹었는데 주몽을 먹어보았다. 주몽은 복분자! 

 

엄마의 개인적인 평은 황진이 >>>> 주몽!

주몽은 좀 달다 하셨다.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그때 마신 술 이름이 뭐더라, 물으셨다.

 

그리고 바로 주문 ㅎㅎㅎㅎㅎ 

 

  

요거 요새 내가 파스타 만들어 먹으면서 하나씩 꺼내먹고 있다. ㅋㅋ

 

  

 

2. 원두커피 (은달래, Endale) 

지나가다가 엄마가 찍어서 들어간 곳.

 

흑돼지를 먹으러 가는 길 골목에 흙집으로 된 카페를 보고, 가는 길에 가보고 싶다, 하셔서 가보았더니,

단정하고 얌전한 사장님께서 소신을 가지고 운영하던 곳이였다.

 

아드님이 아프리카에서 커피 공부를 하고 계시다고. 

도시에서 교수직을 하시다가 지금은 부부가 농사와 카페를 운영한다고-

는, 옆에서 엿들은거라 그나마도 희미한 일부에 불과하다.

 

이야기를 한참 나누시던 엄마는 분명히 다른 것보다, 사장님이 마음에 드셨던 것 같다.

계획에도 없던 원두 커피를 사셨다 ㅋㅋ

  

그런데 은달래라는 예쁜 이름을 굳이 Endale로 표기해서 (가게 간판, 냅킨 등에) 은데일?뭐였더라? 이름이 한 참 생각이 안났다. 한글 표기가 훨씬 예쁜 것 같은데...!!!   

 

 

 

 

3. 추어탕 (현식당) 

남원 추어탕은 서울에도 많잖아!

게다가 엄마를 남원까지 모시고 가서 추어탕이 맛집이라고 모시고 가기에는 너무 소박한거 아닌가...

(한정식 정도는 되어야지...했는데,

한정식...대참사 ㅋ)

 

아무튼 그래서 아침으로 배정했던 남원 추어탕이였다.

 

그런데 역시!!! 이름값이라는 것이 있긴있나보다!!

완전 시원하고 맛있었다.

 

마침, 포장 주문 + 택배까지 가능하다고 커다랗게 써있었다.

 

매워서 아빠가 못 드시면 어쩌지 걱정하시면서도 가족 먹이고 싶어 계속 몇 개 싸가야할까 고민하셨다.

(청량한 매움) (아빠는 매운 것을 많이 못 드심)

 

1인분에 8천원인데 밥값 등을 뺀 것인지 포장용 1팩은 6,000원.

아빠와 이모네까지 주시겠다고 + 10팩부터 무료 택배여서 10팩 주문하심 

 

  

 

4. 교자상 

정말 요 아랫길을 그냥 지나가면 되던 것을 ㅋㅋ 

아빠 주시겠다며 편백나무 효자나무를 들여보시다가, 호탕한  주인아저씨에게 완전 낚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가격에 이 퀄리티의 제품을 사기 쉽지 않다, 고 만족하셨다. 

 

  

가장 먼저 낚인 것은 요 칼 ㅋㅋㅋㅋ

두드려서 만든 칼이 수요가 맞지 않아 다른 지역은 다 없어졌는데 남원만 아직 왕성하게 생산된다며 칼자랑부터 ㅋㅋㅋㅋ

  

그래서 칼 구입 ㅋㅋㅋ

 

  

요거 두 개는 사실 그냥 찍은 거 ㅋㅋㅋ

안에 있는 교자상을 발견하고 협상하시는 동안 심심해서 ㅋㅋㅋ

 

원래부터 사려고 인터넷으로 열심히 가격 비교해보고 계셨다며 ㅋㅋㅋㅋ

아저씨와 30분 정도 협상 끝에 교자상 하나 사셨다 ㅋㅋㅋㅋ 서울로 트럭배달 받음 ㅋㅋㅋㅋ

 

 

 

아저씨 때문에 돈 너무 많이 썼다며 뭐하나 껴달라고 하시니까 ㅋㅋ

요 거 껴주심 ㅋㅋㅋ

귀파는 거 ㅋㅋㅋ원래는 한 개에 천 원에 파신다고 ㅋㅋㅋ

 

은근 귀여워서 선물용으로 사올까하다가 ㅋㅋ 아무도 안 쓸 것 같아서 참았다ㅋㅋ 

 

  

여행을 마칠 쯤 엄마의 소감은,

아이고 너 때문에 돈만 엄청 썼다!! (얼마나 썼는지) 계산도 하기 싫다!! 였다 ㅋㅋ

 

물론 농담이고, 나도 낄낄 웃었다.

 

아니, 오히려, 마음에 들어서 사셨을테니 그만큼 좋은거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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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처음 흑돼지를 먹고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아는 언니 동생을 졸라

굳이 강남역 흑돈가를 찾아갔었는데 

 

오 맘,

비싸고, 맛이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이여서? 돼지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3명이 85,000원?이였던가? 맥주 한 병?정도 먹었던 것 같은데?

??????????왓?????????? 

 

먹고 싶다, 가고 싶다, 맛있다, 외치던 나는 민망뻘쭘...,,,,,

사실 안해도 되는 언니 동생이라서 다행이였지,

그냥 혼자 기대했던 맛이ㅠㅠㅠㅠㅠㅠ 아니라 실망+좌절했었다 ㅠㅠㅠ 

 

그 후 누군가 흑돈가 가자하면, 아니간다 하였었다.

제주도 가서 먹을테다!!! 

 

그런데 친구들이랑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실 제일제면소 좀 한 번 가보자 하여)

여의도로 향하던 길이였는데,

 

회사 일이 끝나고 가니 한참 저녁 시간 피크였고,

종일 업무에 넉다운된 상태라, 1~2시간의 대기 시간을 듣고 곧 포기.

그럼 어딜 가야되지...? 고민하게 되었다. 

 

배고프다는!! 고기가 땡긴다는!! 친구에게,

그래,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어디있니?해서 찾아간 곳이 여의도 흑돈가였다. 

 

으악, 그래?

 

거기 저번에 돼지냄새나고 그러던데?

다른 친구가 말했다 여의도 흑돈가 맛있어! 뭔소리야!!! 

 

반신반의하며 도착한 흑돈가는,

맛있는 집이 맞는지 사람이 바글바글바글했다. 

엄청 큰 식당인데 바글바글바글 

 

그런데 차례가 되었다며 내려가라고 한 지하도, 1층만큼 크고 바글바글했다.

 

와, 이 집 사장님 엄청 좋겠다....나는 오늘 회사에서..........................................................................................................................................................................................................................................

  

  

자리를 찾아 가자, 반찬은 이미 세팅이 되어있었다.

배고픈 중에 가장 눈에 뛰었던 건 하얀 두부!!! 

 

저거 먹을랠!!! 

 

 

자리에 앉으니까 아주머니가 불 위에 젓갈이랑 마늘을 얹어주신다. 엄청나게 신속하심. 

 

  

흑돼지 3인분. 

 

  

요 아래 두 개 다른 고기 아님?

목살이랑 삽겹살 아니야?

하니까 친구가 콧방귀를 끼며

같은거야!! 넓냐 가느냐 차이, 임마= 퓻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쿨럭/ 

 

 

여튼, 두 개 다 맛있다.

 

  

껍데기와 버섯을 같이 준다.

껍데기는 별미이긴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

특별히 맛있는 것은 고기!!! 

 

  

구우면서 먹다보니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사진은 불가 ㅎㅎㅎ

산산히 흩어진 돼지고기들... 

 

그렇지만 너무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진심/

 

 

 

  

시원하면서 깔끔했던 된장 찌개!!

먹다보니 게가 등장!!

일부러 숨겨 놓은 건 아닐텐데 괜히 막 놀랍고 반갑고 맛의 비결이 너였구만 한다.

 

사실 꽃게나온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못 찾겠음;;;

아래 사진에서도 꽃게 관절이 보이기는 한다. 카카카카 

 

  

고기를 1인분 더 주문하였다.

1인분이 얼마인지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 ㅎㅎ

 

  

실컷 먹고, 냄새 풀풀 풍기며, 커피 마시러 가자, 하고 나오니 바로 옆 건물에 투썸플레이스가 있어서 실컷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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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영국 컨셉의 카페 트위드를 갔다가, 굶으려던 저녁을 과하게 먹은 어느 날의 곱창 집.

이 동네 사는 친구가 맛집이라고 인도하여갔다.

 

청어람

사실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청어람, 이라고 찍혀 있어 굉장히 생소했다.

곱창집 이름이라기보다는, 고등어구이집 같다는 매우 개인적인 느낌이어서 ㅋㅋ

아, 회사 이름인가? 곱창집 이름은 따로 있나? 해서 찾아보니 청어람 맞다. 하하

 

깔끔한 밑반찬.

고기집에서는 밑반찬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깔끔하니 맛도 괜찮다.

 

 

겉절이는 매우 중요한데,

간장 소스에 푹~하니 무친 부추 겉절이는 꽤 훌륭하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깔끔함! 

 

 

념은 두 개가 나오는데, 빨간 양념은 곱창을 한참 먹은 후에야 이것도 곱창 찍어먹으라고 준건가?하고 찍어먹어보았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고기에는 역시 소금 양념이 제일 좋다. (고기 맛 아는 척)

 

 

드디어 나온 곱창!~

나를 인도한 친구는 그 양을 보고 살짝 눈치를 보는 듯했다 ㅎㅎ

양이...적네...? 한다 ㅎㅎ

 

사실 곱창 집에서 항상 생각보다 적은 양에 놀라왔던지라, 이제는 이 정도면 적은 양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곱창은 원래 비싼 음식~~

 

오히려 양파와 버섯이 가득 깔려 있어 좋았다.

 

2인 곱창구이의 양 (16,000원씩 총 32,000원) 

 

 

곱이 가득 들어차있다!  곱 사이에 소금을 두 세알 박아 먹었다. 씹을때마다 고소하니, 소주 한 잔과 함께하면 딱 좋다.  >w<

양파와 버섯도 소금에 찍어먹으니 달짝하니 맛나다. 

 

 

생각보다 배가 불러 볶음밥을 먹을까마까하다가 1인분만 추가 주문하였다. 

엄청 기름지지만 맛있다.

 

 

원래는 곱창 전골이 유명하다한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전부 전골을 먹고 있긴했다 ㅎㅎ

 

다음에 전골을 먹으러 오기로 했다.

하지만 구이도 포기할 수 없으니 구이 + 곱창으로다 케케케

 

조금 기름지지만, 아예 기름진 것을 먹고 싶을 때 괜찮을 것 같은 곳

다 먹고 나서 괜히 반성했다. 어쩌지!! 너무 정신없이 먹었어...!!!

 

친구는 트위드 가는 길에 1키로, 트위드에서 곱창집까지 1.3키로, 곱창집에서 합정역까지 1키로 걸었다고 위로한다.

곱창 + 볶음밥 + 소주 일병이 그걸로 소모 될런지는 모르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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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취미로 시작하며, 일상을 기록하다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의외로, (그리고 다행히,)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워하며 좋아해주었다.

/올레/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여전히 조심하겠지만,

본인을 바케로 칭하여도 좋다며 등장을 특별히 허락한 친구와 오늘 하루를 보냈으니

조금은 더 편하게 써도 되겠닿ㅎㅎ

굿모닝3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가,

침대에 누운채로 손을 더듬더듬하여 핸드폰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피곤이 몰려와 일찍 잠든 탓에 밤부터 아침까지 온 카톡이 꽤 되었다.

 

 

그 중 바케라는 친구가 보내준 영상이 있었는데,

슈퍼스타K6의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라는 곡이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시즌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시들해질 무렵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천 장의 기획서를 썼다하는,) 칼을 갈고 나온 듯한 슈퍼스타K 시즌6에 대한 호응이 새롭다. 

 

흐으...음...좀 잘 했나보지...?

 

눈을 반쯤감고, 침대에 누운채로 영상을 클릭하였다.

 

 

 

와...나 소름

음악을 멈추고 영상을 다른 친구들에게 빨리 공유하고 싶은 마음 << 그러나, 노래가 너무 좋아  멈출 수 없음

= 결국 끝까지 들었다.

 

목소리도 좋지만, 부르는 이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특히 임도혁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뭉클할 정도.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저들은 어떤 느낌일까,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나는 내가 노래 부를때만큼은,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관론에 빠졌던 것 같다 (꽤나 심각 ㅋㅋ)

 

그런데 친구가 보내준 영상을 볼 때는, 이런 노래를 '들을 수있어 땡큐한 기분'이였던 것 같다.

 

아파트 입구를 나설때 햇살이 찰랑, 바람이 살랑, 할때 나도 모르게 '아!~ 행복하다' 탄성을 지를 때처럼,

침대에 누워 기지개를 펴며, '와~ 너무 좋다' 하였다.

 

아마도, 노래의 훌륭함 보다는,

좋은 음악이 있다고, 감동을 하였다고, 같이 들어보자고 공유해준 친구가 고마워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전파 ㅎㅎㅎ

 

  

 

바케와 12시에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하여 집을 나섰다.

 

  르브런쉭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3 L3 334호

02-6137-5531

 

여의도 IFC몰은, 좋기는 하지만, 특별히 가고 싶은 음식점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제일제면소는 소문을 많이 들어 한 번은 가보고 싶지만, 항상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2시간 기다려야 한다고............................./좌절/

 

자리잡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고 하여 다니다가, 창 너머로 여자 두 분이 먹는 음식이 맛있어 보여 들어간 곳이 르브런쉭이였다.

 

결론은, 평범평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주소 확인을 위해 검색하여보니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내가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가보다.

친절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서빙한 사람과, 주문 상황에 따라 다를 듯.)

 

 

 

▽우리가 주문한 것은 자몽주스, 꽃게파스타, 에그베니딕트(베이컨 & 시금치) - 총 43,000원

 

 

창너머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여 들어갔던 건 요 꽃게스파게티.

배가 고팠던 탓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바케는 꽃게 한 조각을 물더니 뱉어내었다 ㅠ

꽃게맛이 상한 건지 맛이 이상하다고ㅠㅠ

 

그래도 소스 & 면의 맛이 나쁘지 않아 다 먹기는 하였다.

 

 

베네딕트도 무난무난. 

수란을 응고시킬 때 식초를 사용하여 시큼한 맛이 나는 것 같은데,

난 기왕이면 시큼한 맛이 안났으면 좋겠다. 

방법이 없나.

저기가서 후라이나 해먹으라고 하려나 ㅋㅋㅋ 

 

 

▽피클을 부탁하였더니 할라피뇨 밖에 없다며 가져다 준 할라피뇨.도 그냥그냥.

 

 

아침을 안 먹고 나가 배가 고팠기에, 맛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서질 않지만,

다음에는 조금 이른시간에 가서 제일제면소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코토나, 르브런쉭이나 대안으로서는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IFC몰 오면 거기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집은 아니다.

 

바케와 망고, 자라, H&M을 구경 & 쇼핑하였다.

패셔니스타인 그녀가 추천해준 원피스 하나 + 패션테러할 의지도 없는 내가 선택한 원피스 하나 구입하고,

 

▽ H&M에서 산 팔찌.

4,000원 밖에 안하여 2개 사서 나눠하였다 ㅎㅎㅎ

 

요새 팔찌가 사고 싶어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던 중이였는데, 도금인데도 10~20만원 하는 것들을 보며 무엇이더냐, 하던 중이였는데 ㅎㅎ 4,000원이라니 ㅎㅎ 색이 바랄때까지만이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ㅎ

 

 

타짜 - 신의 손

 

# 영화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대부분의 친구들이 '타짜 재밌어' 혹은 '타짜 재밌대~"말해주었다. 코믹한 설정도 많고, 뒤통수와 복수가 난무하여 자극적이였다.

# 이야기의 짜임새로 치자면, 솔직히 좀 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또...? 하는 생각을 세 번 정도 한 듯 ㅋ 그리고 그 중에는 예상이 어려운 반전보다는 좀, 뻔한데? 하는 스토리도 꽤 되었다.

# 어딘가 정말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정말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모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가 내 일을 가로채는 일이 억울하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은 귀엽다고 생각될 정도다 ㅋㅋㅋ

# 잔인한 장면도 꽤 되었는데, 너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와 눈을 피할 틈이 없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느 순간에나 나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 신세경과 탑이라고 하여, 기대치를 살짝 낮췄었는데, 의외로 둘 다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하늬는 극중 역할로 인해 조금 망가진 느낌이였지만, 복근하나는 끝내줬다 흐흐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팝콘이 너무 맛있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신지라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외환카드 2X 알파 카드 혜택에 CGV 콤보가 무료라고 되어있길래 갔더니만,

여의도와 청담점은 제외란다 /젠장/

 

문제는 줄을 서 있다가 급 팝콘이 땡겼다는 거.

 

여의도 CGV의 팝콘은 CGV점과 조금 다른 구성이였는데,

이름도 무려 팝콘 팩토리 - 고메이 팝콘였다

메뉴도 더블초콜렛, 크리미카라멜, 이런 식.

 

나는 그냥 고소팝콘 (4,500원)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간만에 먹는 짭조름한 오리지널 팝콘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다만, 다른 블로그를 보니 양이 너무 적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다른 때에 팝콘을 잘 먹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적은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주차장 정보를 위한 덧.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우리가 IFC몰에서 보낸 시간이 꽤 길어 주차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영화 관람 시 3시간 + 기본 30분까지 무료였고, 10분 정도 남아 주차장으로 급히 갔는데,

나올 때보니 4분 지났다..흑...

하여, 1,000원 냄.  

 

   애플하우스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978

02-595-1629

  

저녁으로는 반포에가서 애플하우스에 갔다.

 

만두와 냉면과 김치볶음밥을 먹을 생각이였는데...!

냉면이 없다하여 순대볶음을 대신했다ㅠ

 

처음 애플하우스를 갔을 때는 낮에 활동을 많이 하고 간 탓에 배가 고팠는지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오늘은 그럭저럭이였던 것 같다.

 

특히, 첫 날에는 다른 것들을 먹느라고 못 먹은 김치볶음밥-도 맛있다고 추천받았었는데

너무 김치만 들어있다. 김밥용햄이라도 좀 들어있었더라면 좋았을 걸...ㅋㅋ

 

 

▽ 가장 인기 많은 무침만두

 

 

 

긴 하루만큼 긴 포스팅이 되었다. ㅎㅎ

 

내일 여행을 위해 일단 자야겠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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