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집에서 해먹은 것에 대한 기록


1.27

주반의 동해나폴리샐러드를 흉내내어본 문어 샐러드

샐러드에 마켓 컬리에서 산 문어를 얹었을 뿐이다 ㅋ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 레몬즙, 케이퍼, 스페인산 소금


마찬가지로 마켓 컬리에서 산 돼지고기 앞다리 혹은 뒷다리 구이 with 아스파라거스 & 양파

돼지고기는 12,000원밖에 안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고 기대보다 맛있어서 두 번 시켜 먹었다. 


또한, 마켓 컬리에서 산 참다랑어와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는 두반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대략 실패.

밥 비벼먹으면 맛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너무 배가 불렀던 기억이.


  

  


잠깐만 있어봐,

집 근처 진저그래스맨에 뛰어가 미니 컵케익을 사왔다.

레드밸벳과 바나나누텔라가 훼보릿. 




2.27

되게 맛있었는데 비쥬얼은 별로로 찍힌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명란젓을 사면 항상 양이 많아서 빨리 먹어야되는 부담이 있고 은근 손질하는 것도 귀찮은데

친구가 추천한 명란마요네즈를 이용했더니 꿀이다.

꼬불꼬불 비주얼이 영 안나오긴 하지만- 


쪽파를 좋아하는데 금방 상하니까 송송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놓는다. 

따듯한 밥에 알아서 녹아주길 바랐는데 얼음결이 살아있다ㅋ

하지만 파가 음식 맛 살리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 같다. 정말로.


3.2

그리고 정말 생각보다 맛있었던 브로콜리참치볶음밥

친구가 준 더덕 고추장 또는 명란마요네즈를 보태어 진짜진짜 맛있게 먹었다


  


3.3

나름 토마토 리조또 ㅋ

할말없음


   


3.11

친구네 집에 갔다가 반한 황태 껍질 조림

진짜 계속 생각나고 너무너무 먹고싶은데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라고

그래서 조림된 상태의 반찬으로 사려고 온갖 반찬앱을 뒤졌는데 파는 곳이 없다 T_T

손질하고 볶는 과정을 생략한셈 치고 황태 껍질 튀김을 샀다.

그것도 5만원 이상이 무료 배송이여서 11봉지를 ㅋ

두 봉지 조려보았으나 실패하고 나머지는 맥주 안주로 ㅋ



3.16

 이번엔 연어와 양파 조림을 넣은 아보카도 덮밥

양파를 약한 불에 물만 약간씩 넣어가며 조리면 달달해지는데 덮밥해먹어도 좋고,

치즈와함께 샌드위치 해먹어도 맛있다.


  

3.25

 계란, 명란, 파, 참기름~~~~~~~~~~

그리고 역시 뛰어가서 사온 집 근처 진저그래스맨 미니 컵케익


  



4.5 / 4.9

제사 지내고 싸주신 나물과 문의 + 친구가 선물한 더덕 고추장 + 제사 탕국


  


4.11

운동하고 있는데 친구가 괜한 정보를 알려줬다.

GS25 편의점에서 스테이크 고기를 팔기 시작했다나. 그것도 4월에 1+1 행사를 하고 있다나.

운동하는 중에 자꾸 고기가 땡겨서 열심히 참고 있는데 날아온 정보가 어쩐지 데스티니 같기도하여 

원망 반 감사 반.하고 있는데 모든 편의점에 다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다.

그럼 헬스장에서 집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 3군데에 없으면 포기하겠다고 마음 먹고 출발하였는데

첫 번째 편의점에 있었다... 


  


4.16

나름 다이어트 식 아보카도 + 샐러드 + 계란 + 두유

떡을 뺏어야 했다. 


4.22

마카롱 #디저트지안

요새 이것에 빠져 미치겠다..........................

 

  


4.29

샐러드 + 아보카도 + 삶은 계란

올리브 오일 + 케이퍼 + 소금

두유



5.1 / 5.3

되게 예쁜 파스타면인데 색감을 못살린 나라는 쉐프

사실은 조개젓을 소모하려고 조개파스타?해먹었다.

마늘에 조개젓 볶다가 파스타 넣어서 와인이랑.


  


5.5

요새 나의 폭풍 살찜의 가장 큰 원인 삼겹살과 김치 볶음 @-@ 끊어야함

김치를 다 먹어서 부추김치를 볶아 먹었던 때. 조개젓 약간을 넣고.

짭조름하여 삼겹살에 얹어 먹으면 진짜 맛있음 ㅠ

맥주랑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적임 ㅠ


이때 이마트에서 봄이라고 두릅을 팔길래 사보았는데.

두릅이 가시가 있는 식물?이라는 것에 놀랐다.

손 찔려가며 손질하고 인터넷 뒤져서 양념 만든 두릅무침


  


5.6


  

  

5.7

미국에 있을 때 로메인 사서 숭숭 썰고 참치와 방울 토마토를 얹은 후 참깨드레싱을 얹어서 잘 먹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똑같이 해보았다.

참깨드레싱 맛이 다르면 어쩌지 걱정됐는데 CJ 참깨드레싱, 성공적.


  


5.10

이마트에서 쪽파 샀더니 쪽파 강회해먹으라며 초장까지 들어있길래 해먹어봄

되게 손쉽다


  


5.11

어머나 맛있게 먹었었는데 비쥬얼 왜 이모양 ㅋ

진흙탕 같지만 나름 소고기 떡볶이


  


  5.13

요새 가장 최애 삼겹살 + 김치 볶음

남은 두릅으로 두릅장아찌!


  


5.14

김치 볶을 때 들기름 + 된장 약간을 넣어서 볶아 주면 진짜 맛있다 ㅠ

요새 자꾸 살이 쪄서 고기 대신 두부랑 먹기도 하는데 별 다른 효과는 없는 것 같다 ㅋㅋ 


5.17

그래놓고 마카롱 ㅋㅋ

야근하고 밤늦게 집에 오는 길에 냉동고에 넣어둔 마카롱이 아른아른해서 

제발 내일 아침에 먹으라고 부탁했건만

나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5.18

이마트 장바구니에 필요한 것을 하나씩 담아두었다가 쿠폰이 생기면 구입하는 알뜰함이 무색하게

7만원 이상 사야 쿠폰이 적용되기 때문에 꼭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입할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무려 300그램에 3.6만원이나 하는 한우 안심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때마침 두릅장아찌가 맛있게 익어서 같이 먹으니 입 맛이 막 돌고 고기는 한없이 부드럽고 ㅠ

거기서 그쳤어야 했는데 친구들과 먹다 남은 치즈를 녹여서 아이비에 얹어먹는 짓까지 하였다 @-@


 

 

  

5.22

아보카도 + 양파 + 방울토마토 

레몬즙 + 소금


  


운동도 열심히하고 평소보다 특별히 많이 먹지도 않은데 왜 자꾸 살이 찌나했었는데

급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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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진 정리 중 

- 2018년 Foodie 폴더를 들여다보았는데, 올해 들어 자주 못 다녔다고 생각한 서촌 맛집 사진이 꽤 있어서 놀람

- 맛집 분류를 해야하나, 보았는데 그냥 다 술집임 ㅎㅎㅎ


안주마을

처음 이 동네왔을때 안주마을 이름보고 엄청 촌스럽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지금은 안주마을하면 그냥 침샘이 고임

동생 놀러왔을 때 꼭 데리고 가고 싶어서 갔는데, 욕심내서 해삼이랑 참기름 엔초비 시켰더니 ㅠ 둘 다 짜서 ㅠ 처음으로 실패아닌 실패를 했다. 내가 너무 아쉬워하니 동생이 아니라고 어떤 집인 줄 알겠다고, 맛있다고, 하긴 했지만, 엊그제 가서 먹은 버터 관자구이 + 돔 튀김 조합은 정말 끝내줘서 또 오라고 하고 싶은데 넘 아쉬움 ㅠ 진짜 맛있는데 ㅠ  


  

  



경성상회

안주마을에 자리가 없을 때 대기하기 위해 가는 곳이였지만, 사실 안주마을만큼 맛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곳.

모츠나베가 시그니처 메뉴이고 (는 개인적인 생각) 

지난 가을에 먹었던 고등어 초회도 맛있었고, 올해 겨울에 먹은 딱새우도 맛있었다. 딱새우는 3만5천원이였던가.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신논현 세꼬시닷컴에서 5만원인가 주고 먹었던 꽃새우 만큼 맛있다. 특히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먹는 머리 부분이!


  

  



남도 분식

친구랑 등산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갔는데, 왜 진작 안왔지!!! 후회했다.

2년 전 이사오기 전부터 상추 튀김이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분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다음에 가야지, 하고 안 가고 있었다.

여기 상추 튀김 유명하다던데, 지나가며 상추 튀김을 이야기할 때마다 상추를 튀긴 장면을 상상하곤했는데,

완전 다른 음식이였다. 상추에 튀김을 싸서 간장에 절인 양파를 곁들여 먹는 식인데, 방금 튀겨나온 튀김들과 상큼한 양파 절임의 조합이 정말 맛있다. 

떡볶이도 원래 안 좋아하는데 튀긴 게와 와사비 소스가 얹어진 것이 완전 맛있었다.

맥주도 한 잔하고 싶었는데, 레노베이션 이후 가오픈 상태라 아직 안들어왔다고 했는데 이제쯤이면 들어왔겠지.


맛있는 집을 발견하면 친구들을 한 번씩 데리고 가고 싶다. 서촌의 웬만한 집에, 웬만한 친구들이랑 다 갔다고 생각했는데, 남도 분식 때문에 한 차례 다시 초대해야할 것 같다.

같이 간 친구는 한국식 교자상을 이용한 테이블도 완전 마음에 든다고 좋아했다.


  

  



까예데고미스

서촌에는 스페인 요리 음식점이 많은 것 같다. 타파스 구르메, 와이숍, 등

까예데고미스는 한 번 가보았다. 에스파냐 국기와 에스트레야. 토핑을 듬뿍 올린 타파스.가 마음에 들었던 곳.


  

  



가스트로통

스위스에서 먹은 라끌렛이 생각나서 스위스 요리 음식점으로 검색하여 찾아간 곳이였는데 라끌렛은 없었다 ㅠ

바로 옆에 라 스위스라는 집이 있던데, 그곳에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스위스풍의 통나무집에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를 기대했다가 생각보다 밝고 환한 분위기에 어색했다ㅋㅋ 


  



고기의 잔치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 날 찾아간 곳. 현재까지 가본 서촌 고기집으로는, 대하식당, 애월식당, 고기의 잔치가 맛있었음.

맛없는 고기집이 어딨어! 싶은데, 있긴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튼 고기의 잔치는 맛있었다.


  



디미

분위기와 음식 모두 마음에 들었던 곳. 손으로 빚었다!!! 는 느낌이 물씬나는 파스타면과 피자 도우가 매력적이다.


  

  

  



슬로우 핸드

가장 최근에 발견한 곳.

뮤직바에 가깝다. 크지 않은 가게의 반 이상을 스피커와 바가 차지하고 있고, 좌석은 바 자리 외에 2인 테이블 3~4개와 4인 테이블 하나가 다였던 것 같다. 스피커는 음알못인 내가 듣기에도 짱짱한 느낌. 얼핏 듣기로 몇 천만원 짜리라고.

음악 신청해서 들을 수 있고. 술 못마시는 사장님과 알바 동생이 인심이 후해서 안주를 따로 안 시켰는데도 치즈와 과자를 계속 가져다주고, 마지막에는 버니니 샴페인까지 따라주셨다.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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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서촌에서 선호하는 코스는 인왕산 → 안주마을  핸드앤몰트이다.


특히, 인왕산과 핸드앤몰트는 가을 날씨가 좋을 때 마음 껏 즐겨야할 것 같아서 하루 걸러 한 번 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추석 연휴를 시작하는 날에, 엄마아빠와 서촌김씨에서 점심 코스를 먹고 대림미술관을 갔다. 


*서촌김씨 점심 코스

        

  


이미 살짝 지쳐 집에서 쉬고 싶어하시는 엄마를 수성 계곡에서 계절 별로 사진 찍기로 했잖아~ 하고 꾀었다. 수성 계곡에 도착해서는 조금만 올라가보자, 저기 바위 위에서 사진 찍으면 예쁘겠다, 하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갔다. 

걸을만하지 않아요? 조금 더 올라가볼까요? 하다보니 부암동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까지 넘어갔고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으로 내려왔다. 

평지인 듯 아닌 듯 끝날 듯 다시 시작하는 길을 계속 가다가 엄마에게 조용히 묻히는 거 아닐까, 살기를 느꼈지만, 아빠의 독려와 함께 무사히 다녀왔다. 

시간과 체력이 있었더라면 청운도서관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

안주마을은, 경복궁 역 2번 출구를 나와 바로 있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입구에 위치한다. 처음 몇 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대기시간이 기본 2~3시간이라 번호와 이름을 남기고 다른 곳을 가서 기다렸다. 2차로 안주마을에 갔을 때는 배가 불러 많이 못 먹거나 취한 상태라 온전한 맛을 못 느꼈다.

지금은 이 곳을 1차로 간다. 단골로 인정?받아 미리 연락하면 방문하지 않아도 대기 순서에 넣어주니까ㅎ!  


참기름 엔초비를 필수감자전이나 소라 무침을 기본으로하여 사람 수에 따라 새로운 것 한 두개를 추가 주문하여 먹는다. 


  

  

  



핸드앤몰트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원래는 한 친구가 텐더바를 이야기했었다. 텐더바를 이야기한 친구랑은 막상 경성상회안주마을을 갔는데, 그 친구를 통해 동네 건너 편 내자동에 바골목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다가 가고 싶은 곳으로 텐더바, 코블러를 list up해두었었다.

다른 친구와의 약속에 코블러바 가볼까?하고 내자동 골목에서 만나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 간 곳이 핸드앤몰트였다. (8월22일) 

며칠 후 옛날 회사분들이 경복궁역에 왔다며 나오라고하여, 어디신데요, 하였더니 핸드앤몰트라고하여 알아요! 엊그제 갔었어요! 하고 갔는데, 그때 매니저님이 알아봐주셨다 ㅋㅋ (8월24일)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친구와 텐더바를 가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서 핸드앤몰트를 갔는데, (9월1일) 

이후에는 핸드앤몰트만가고 있다.

지금은 몇 번갔는지조차 모르겠는데,,,라고 써놓고 다이어리를 뒤적여보니, 8월에 2번, 9월에 8번;;;;;;; 10월에 (추석과 홍콩 출장일정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을 갔다. 즉 8월 중순~10월 중순 2달 동안 14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7번, 한 주에 2번인셈인가. 


  

 

  

  


서촌에 있는 동안, 새로운 곳을 많이 가보고 싶은데 이 곳들이 좋아서 매일 가다보니 새로운 곳을 갈 시간이 없다는 함정이 있다 ㅎㅎㅎ

아무튼, 최근의 서촌 일지는 거의 데일리로 동일하게 인왕산-안주마을-핸드앤몰트 코스인데, 당분간도 그럴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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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10월 18일

아침 출근길에 괜한 엄마의 카톡으로 뻘하게 터졌다.

나는 그것을 동생에게 전했고 동생은 예상치 못한 답을 했고 ㅋㅋ 


  



괜히 웃기셔 계속 캡쳐해서 보내면서 이간질 했다 ㅋㅋ

#캡쳐의캡쳐의캡쳐의캡쳐 #캡쳐장인


 



2. 2017년 10월 19일

점심 시간에 날씨가 좋아 영풍문고까지 걸어가 책을 볼 생각이였는데,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더 걷고 싶어졌다. 이 날씨에 지하에 들어가는 건 어쩐지 억울했다.

그래-! 집으로 가자!!! 싶었는데 걸어가자니 도착하자마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탔다 ㅋ


얼마전에 와인을 사고 사은품 격으로 받은 맥주가 냉장고에 있었다.

원래 근무시간에 마시면 안되지만,

평일 낮에, 베란다에서, 햇빛 낭낭하게 받으며, 여유있는 척, 허세를 부리고 싶었다.

 

 


하늘도 예쁘고, 구름도 예쁘고, 바람도 예쁘고, 공기도 예쁜데, 

사진에 담으니까 아쉬웠다.

요새는, 보통은, 사진이 더 잘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눈부심을, 따듯함을, 명랑함을 저장하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여유 없는 여유를 누리고, 회사로 돌아와서 오후 시간에 또 열심히 일했다.

요새는, 일이 즐겁다. 예전에는 어차피 해야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은거라면, 

정말로, 즐거워져버렸다 ㅋㅋㅋ



3. 2017년 10월 19일 오후

아무튼, 그렇게 열중하고 있었는데, 5시쯤에 사촌언니에게 전화왔다.

"이모부가 위안화가 필요하시대. 근데 은행에 돈이 없어. 다음주는 내가 휴가야. 너가 내일 광교점에서 좀 찾을 수 있어?"

"뭐해줄건데?"

"뭐?"

"뭐해줄지도 생각안하고 전화했어? 옵션을 만들어서 전화해야지. 어떻게하면 그렇게 뻔뻔해지는거야?"

"야, 내가 할 소리다"


사촌언니는 특유의 깔깔거림으로 나를 대충 응대하고 끊었지만 나는 웃기다고 이모네가 모두 있는 카톡방에 이난리를 쳤다.

누가 뻔뻔한지 투표해달라며 ㅋㅋ 1번 사촌언니의 이름 2번 사촌동생의 누나 3번 사촌언니의 아들 이름 + 엄마라고....


언니가 다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내용을 가만히 듣다가 순간 깨달았다.

언니가 말한 이모부가, 나의 이모부가 아니라, 언니의 이모부 = 즉, 나의 아빠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 사과하고, 아빠에게 잔소리듣고 마무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조금(?) 섣부르고, 손이 빠르고, 설레발을 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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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청량한 바람 with 햇살, breeze


사람

맑고 큰 눈동자

밝은 웃음

개구진 표정 

단정한 손톱


"보름달같이 꽉 차고 온전히 둥근 눈의 소유자를 나는 좋아한다. 흰자위가 많고 동자가 뱅뱅 도는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절로 내 마음을 무장하게 된다. 보름달같이 맑고 둥근 눈동자가 눈 한가운데 그득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람, 누구를 바라볼 때나 무슨 물건을 살필 때, 눈동자를 자꾸 굴리거나 시선이 자꾸 옆으로 비껴지지 않고, 아무런 사심도 편견도 없이 정면을 지긋이 바라보는 사람, 기발하기보다는 정대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깊이 믿으며 존경하는 것이다. - 김동리 '만월' 중


민트색



스포츠

야구 - LG TWINS - 오지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 The Cure (1995)

룸 (2015)

플립, Flipped (2010)

스턱 인 러브, stuck in love (2012)


미드

CSI: Las Vegas 

The Good Wife, 굿 와이프

Criminal Minds, 크리미널 마인드 - Jennifer "JJ" Jarea, Spencer Reid

Desperate Housewives, 위기의 주부들 -  Tom Scavo


배우 

로건 레먼

제이콥 트렘블레이


도시

서울 esp. 통인동

바르셀로나

포르투 (올해부터-!)

상해


그림

꽃피는 아몬드나무, Almond Blossom

이철수 판화


화가

반 고흐

카라바조


어린왕자

연을 쫓는 아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음식

고기

회 with 생와사비

크로와상, 크렘블레, 컵케익

카페라떼, 카푸치노

씁쓸한 맥주


단어

언덕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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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레몬하우스 방문기


고등학교 동창 셋과 첫 방문 후 

1) 다음에는 중간에 어디 들리지 않고 바로 에어비앤비 숙소로 와서 쉬어야지, 

2) 엄마랑 이모 모시고 한 번 더 와야지  


하여, 엄마와 이모, 사촌언니, 사촌조카, 사촌형부까지하여 두 번째로 다녀왔고 (특히 사촌조카를 포함하여 다들 만족함)


올해 또 다른 친구들이랑 세 번째 방문하였다.


원래는 봄 계절인 4월에 예약했었는데 가족 행사 일정과 겹쳐 6월로 미룬 터라, 습하고 더운 여름에 가게 되었다.


당일 아침, 집에서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냉장고와 찬장을 뒤져 라면과 레몬과 김을 챙겼다.

라면은 비상식량으로, 

레몬은 맥주에 넣어 마시고자, 

김은 그 전날 마켓 컬리에서 주문하여 같이 가기로한 언니 집에 보내둔 성게알을 싸 먹기 위함이였다.




셋 다 집 위치가 굉장히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차를 몰고가는 언니네 동네에서 집합하기로 하였다. 


바로 숙소에 가서 뒹굴거리기로 하였기에, 현대 판교 백화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갔는데

정해진 리스트 없이 돌아다니다가 눈에 걸리는 것을 사다보니, 

새우장, 소라 무침, 속초 닭강정, 쥐포 (무더기로), 멜팅몽키 샌드위치 등을 샀다 ㅋ

숙소에 3시쯤에 도착하여 그 전날 미리 주문 배달해둔 성게알과, 동생이 챙겨온 하몽과 아보카도와 같이 세팅하여놓고 

점심-저녁 구분없이 이대로, 계속 먹으며, 마시며, 수다 떨었다.


  


어둑해진 후에는, 음악과 사이키를 틀어놓고 각자 이 곳 저 곳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거나 기대 앉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스윽- 올라가 잠이 들어버렸다.

언니와 동생은 그것이 알고 싶다와 어떤 음악 프로그램까지 보고 3시쯤에나 잠들었단다.


다음 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 호스트분이 챙겨주신 아침을 먹고-


 


각자 또 자유시간을 보낼때, 나는 레몬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덧, 아래는 같이 간 동생이 찍은 화장실 샷. 

변기에 앉은 채로 보이는 장면이 이렇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가 나타날까봐 초민망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호스트 분 말로는 산까지 소유하고 계셔서 사람이 나타날 일은 없다고하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물이나 벌레가 나타나도 부끄러울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튼 새로운 형태의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여기 말고도 더 신기한 화장실이 하나 더 있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덧2. 요것도 같이 간 동생이 찍은 갤러리샷

집 안에 큼직큼직한 창문이 많아서 답답하지 않고, 계절마다의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주변에 미술관이나 가구점, 카페 등 구경할만한 곳도 많다고 하는데 숙소에서 여행의 목적을 충족하고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을 꽉 채워쓰고, 나와서는 곧장 서울로 떠났다-


갈수록 여행을 편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같이 가는 사람들도 그런 것 같아서 너무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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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경복궁을 보며 출퇴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 얼마 전,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마크 테토 라는 분이 인스타에 인왕산과 경복궁의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고 놀랐다. 나는 그냥, 좋다, 고 생각하였던 것을 훨씬(이라고 하기에는 비교도 안됨, 상대도 안됨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나는...아무튼, 좋다...ㅋ 

 

# 경복궁을 항상 통과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어느 날 한 번은 고궁 박물관 쪽 입구로 들어갔다가 경복궁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다시 나와서 빙 돌아갔어야 했던 적이 있다. 출근 시간을 촉박하게 맞추어 나왔기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요새는 점점 더워져서 언제까지 걸어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며칠 전, 경복궁 바깥 담길 아래 바위를 밟으며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지방에서 왔는데요. 혹시나 교통비가 모자르다며 돈 뜯어내려는 심산인가 싶어, 조금 힘주어 네! 대답하였는데. 사진을 찍어달라하였다. 아...그냥 사진 찍어달라 하면 되지, 왜 지방에서 왔다고 하냐고 ㅎㅎㅎ 안심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계속 걸어가는 길에 괜히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피식 났다. 물론, 실제로 인물이 귀엽기도 해서 그랬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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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택시 기사분들이 골목을 들어가기 싫어하시는 것을 알기에 집 근처에 오면 어디까지 가서 내릴까 항상 눈치를 보는데, 얼마 전 택시 기사님은, 먼저 말씀하시기를, 괜히 눈치보지 말고 최대한 집 가까이까지 가라고, 시간이 애매해서 위험하다고 하셨다. 물론, 그 와중에도 경계심을 풀 수 없는 상황은 슬펐지만, 실제로 골목 앞까지 와서 내리는데 아주 조금 더 소중해진 기분이였다고 할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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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말, 동문회 후배들과 만나기로 하고 장소를 정하는데,

요새 서촌이 너무 좋더라며, 서촌이 어떻겠냐며 제안하여 서촌으로 정하였다. 

내가 제일 선배라서 안된다고 못한건 아니겠지...

 

경성상회

 

처음 간 곳은 경성상회. 대기 시간이 긴 안주마을(보통 2~3시간)에 대기를 걸어놓고 갔다.

 

그 전 주 중에 칼퇴근을하고 안주마을 자리 잡기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12팀이 기다리고 있다하여 우리도 웨이팅을 걸어놓고 근처 #합스카치를 갔다. 1시간 반이 넘도록 전화가 오지 않아서 먼저 전화해 보니 여전히 6팀 남아있다 하였다. 근처에서 기다리자며 먹자골목으로 넘어가 2차를 갔는데, 그때 간 곳이 #경성상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2차까지 하고 3차로 #안주마을에 10시 넘어 도착하였더니 다음 날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안났다....

 

아무튼, 안주 마을 대기가 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처음부터 지나가는 길에 대기를 걸어놓고 경성상회를 가는 코스를 짰다.

 

경성상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명란 계란말이모츠나베.

이것 저것 주문하여 먹다가 마지막으로 도미머리구이를 줌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크고 너무 생선머리처럼 생겨서(?) 놀랐다 ㅋ

 

  

 

안주마을

 

우리가 대기를 건 시간은 토요일 5시 조금 넘어였는데 8시 30분 쯤 자리가 났다고 전화가 왔다. 뚜둔...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서인지, 전화를 받고 가는 동안 시간이 조금 걸려도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려준다.

 

감자전, 총알오징어, 청어알비빕밥 등을 시켜먹었는데, 다 맛있다. 

 

 

주반

 

시간이 늦어- 마지막이 될 줄 알고 간 곳은 주반.

 

에어비앤비를 할때, 게스트 중 한 명이 7PM이라는 레스토랑을 강추하였다. 

(wishlist에 적어두었는데, 작년 겨울에 폐업하고, 그 자리에 서촌김씨2가 생김)

게스트 말로는, 주반이 7PM을 운영하는 분이 하는 곳이라 믿고 가는 곳이라고 하였다.

 

나도 한 번 간 후에 마음에 들어 이후 다른 게스트가 동네 마실가고 싶다고 할 때 같이 다녀온 적 있었고, 

친구들이 경복궁에 놀러온 날에도 간혹 갔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분위기가 좋고, 음식이 맛있다. 

서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한옥 건축과 세련된 통유리, 조용한 음악 덕에 멍때리거나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음식은 고수 등 향이 강한 음식들이 많아서 식사를 하러 갈때는 친구들의 취향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마실거리가 다양해서 식사를 하고 가도 좋다. 

 

 

킬리뱅뱅

 

주반에서 후배가 이 곳이 정말 마지막이냐고 물어보길래 간 곳.

지나가는 길에 보면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가 갔을때 다행히 한 자리 남아있었다.

음악 때문에 굉장히 신나는 곳인데, 제일 신나하던 후배 하나가 다음 날 말하길 2차(안주마을)까지밖에 기억이 안난다고...

아무튼, 나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이 곳에서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올때마다 네이버 음악 검색을하여 캡쳐해두기도 하였다.  

 

  

 

지칠줄 모르는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곳은 우리집.

선반 가득한 라면을 보고 그들은 우리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냐며 감동/감탄하였다.

 

후배들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졸음이 몰려온 나는 먼저 방에 들어가서 자고 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일어나서 잘 먹고 간다는 카톡을 확인하였고 ㅎㅎㅎㅎㅎㅎㅎ

부엌과 거실은 원래보다도 깨끗하게 치워져있었다.

장한 것들. 좋은 것들. 고마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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