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즐기지 않는 밤문화인데,

- 한국에서는 그저 맛있는 음식에 소주로도 모자른 밤이기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는 바(Bar)라던지, 클럽이라던지 하는 곳을 굳이 찾아갔다. 

 

  Vue Bar  

199 Huangpu Road, Hongkou, Shanghai, China
+86 21 6393 1234

  

하얏트 호텔에 있는 Vue바도 상해를 방문할 때마다 갔던 곳이다.

 

푸동 쪽의 웬만한 높은 건물과 호텔들은 야경을 볼 수 있는 컨셉으로 바를 가지고 있어 Vue 바 뿐만 아니라 유명한 바가 많지만, Vue바에서 본 야경이 멋있었기에- 그리고 항상 갔을 때마다 닫혀있던 야외 풀 바가 아쉬웠기에 또 Vue바로 갔다.

 

입장료는 인당 100위안로 한국 돈으로 거의 2만원 가까이되는 돈이니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전망대를 대신한 야경과 칵테일 한 잔 값으로 크게 억울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빈 자리가 없을 뿐더러 창가 자리는 최소 400위안이였던가를 주문해야해서 첫 방문 때 한 번 호사를 누려본 후에는 바를 돌아다니거나 서서 구경하는 걸로 대신한다.

어차피 오래 있어봐야 그 야경이 그 야경이기도 하다. =P 

 

이번에는 야외 풀 바가 오픈되어있었다. 그러나 이 곳도 사람이 많아 편하게 기댈 곳은 없었다. 날씨도 춥고하여 사진만 찍고 금방 들어왔다.

 

운 좋게 바에 세 자리 연속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바에는 혼자 온 여자들이 많았다 ㅎㅎ    

 

 

  

  

다음 밤문화 관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감이 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상하지만 아무튼, 밤문화를 경험하러 간 곳은 또또 M1NT였다. ㅋ 새로운 곳을 도전하는데 스스름 없는 줄 알았는데 은근 가던 곳만 가는 습성이 있나보다. 이 곳도 거의 방문 때마다 갔던 것 같다.

 

첫 방문 때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도 없고, Vue Bar와 마찬가지로 minimum charge가 400위안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어서 -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곳이였다.

 

그런데 어쩌다 두 번째 가게 되었고, 그때가 생일 날이였는데, 바텐더에게 생일이라고 자랑하여 칵테일을 몇 번이나 무료로 얻어 먹고는 신이나 꽤 늦은 시간까지 놀다보니 그 흥을 알아버린 듯하다.

 

 

   M1NT  

China, 上海市黄浦区高腾大厦 福州路318号高腾大厦24楼

24/F, 318 Fuzhou Lu, near Shandong Zhong Lu

+86 21 6391 3191 

  

원래는 예약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웬만하면 그냥 들여보내주는 것 같다. 예약 했는지 물으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띠로리한 표정만 지으면 다음부터는 안된다고 들여보내준다.

  

M1NT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상어이다. 한 쪽 벽면은 커다란 수족관으로 되어있고 팔뚝만한 미니 상어가 10마리 가까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와서 듣기로 그 상어들이 클럽 내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스트레스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ㅠ 최근에 이태원에 새로 생긴 1975라는 바에서도 상어를 들였다는데. 많이 모방디지 않았으면하는 컨셉이다.

 

특정 시간이 되면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던 여자들이 갑자기 바에 올라가서 춤을 춘다. 옷도 꽤 야하고 춤도 과격해서 상당히 놀라운 장면이기는 했지만, 댄서도 그닥 관중을 신경쓰지 않고, 사람들도 특별히 관심을 보이기보다 어느 정도 호응하다 제각기 노는 장면이라 나도 금방 시선을 거두었다.ㅎ 그리고 조금 더 늦은 시간에는 커다란 날개를 단 커스튬, 로봇 커스튬, 에어리언 커스튬 등 다양한 커스튬을 한 사람이 등장해서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같이 포효하다가 들어간다. ㅎㅎㅎ분위기를 띄워주는 다양한 장치인 것 같다.

 

음악을 잘 몰라서 좋다 나쁘다 평을 하기는 어렵지만, 나 같은 초짜가 가도 충분히 즐기다 올 수 있을만큼 신이나고, 연령대가 마냥 어리지도 않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어떤 날은 특히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많을 때도 있는데, 아마도 그 다양성 덕분인지 사람들의 매너도 좋은 편이다. 

 

 

 

 

 

 

  

욜케 놀고 새벽에 들어와서 잠이 드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둘째날을 많이 까먹긴했지만- 점심/저녁맛집에서부터 텐쯔팡 거리 구경, 밤문화까지- 꽤 알찬 첫 날을 보낸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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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igo hotpot  

1829 Hongqiao Road, Changning, Shanghai, 중국

中国 上海市长宁区虹桥路1829号

 
+86 21 5403 8811

 

타이캉루 텐쯔팡 코뮨에서 나오며 근처에 맛있는 Hot Pot 집이 있는지 물었다. 

 

복잡한 텐쯔팡 거리와 달리 '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다'는 간단한 설명에 과연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텐쯔팡 초입 훙차오 거리에 있는 쇼핑몰 안에서 Faigo hotpot을 찾을 수 있었다. 

 

유명한 맛집이였는지 번호표를 받아들고 2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번호표를 받고 텐쯔팡에서 놀다 오면 딱 맞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막상 우리도 차례가 한 참 후에나 올 것을 알고 옆 쇼핑몰을 구경하거나 화장실을 갔다가도, 혹시 또 생각보다 차례가 일찍 올까봐 다시 가게로 돌아오기를 몇 번을 했으니 표를 받아들고 텐쯔팡을 구경하라고 추천은 못하겠다.ㅎㅎ

 

가게 앞 쪽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손님에게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추측하기로 가게에서 개발한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몇 프로 할인해준다, (핸드폰을 주거니 받거니 건네는 것을 보아하니) 앱을 설치하도록 내가 도와줄까, 식의 대화인 것 같았다. 

 

알바생은 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설명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를 자리로 안내한 매니저가 그 설명을 시도하였고 ㅎㅎ 중국어로 말이 통하지 않자 당황한 매니저는 알바생을 불렀다. 알바생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게다가 매니저는 알바생에게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흐믓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으니, 알바생은 어쩔줄 몰라하며 몸을 왼쪽으로 틀었다가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도망갈 궁리를 하다 포기하고, 매니저에게 가있으면 안되겠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간절하게 요청하여 보내놓고 우리에게 손발을 동원하여 설명해주었다. 

 

다만, 우리의 핸드폰이 인터넷 연결이 안되고 앱을 받아 작동하는 것은 더욱 난감한 일이라 - 사실은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기에 할인을 안해주더라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을 생각이였는데- 알바생은 매니저를 다시 찾았고 매니저가 알아서 할인 적용해주겠다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워낙에 큰 레스토랑에, 10시가 다 되도록 가족단위의 중국인들이 가득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였는데 우리를 이토록 배려해주다니, 중국와서 중국어 못하는 우리가 잘못이라면 잘못인데 모두가 어쩔줄 몰라하며 끙끙하며 도와주고 싶어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메뉴를 주문 받는 점원도 애는 먹었지만, 사진을 참조하거나 모험을 걸어 하나씩 선택하면서 훨씬 순조롭게 주문하였다.

 

각각 하나의 Pot을 앞에 두고 주문한 음식을 끓여먹었는데 야채도 고기도 꽤 푸짐하게 나왔다.

 큐브 모양의 소고기는 사진을 보고 선택하였는데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느끼했다. 

 동그랗게 둘둘 말린 유부 튀김은 점원이 추천하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그닥이라고 했지만 나는 고소하니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을 서빙해준 점원이 망고 디저트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었다. 예뻐서 주는거라는 말에 같이 간 동생은 '본인 앞'에 준거라며 혼자 부끄러워했다.   

 

 

 

 

 

 

 

 

 

이번 여행 중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곳 중에는 유일했는데, 분위기,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

구글을 검색하여 보니 상하이 핫팟 리스트를 소개하거나 추천하는데에 꼭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듯/

 

 

 

Top10 Hot pot in Shanghai

  1. Hong Chang Xing Mutton Hot Pot

  2. Dong Lai Shun

  3. Hai Di Lao Hot Pot Restaurant

  4. Faigo Hot Pot

  5. Mi Ai Zhou Seafood Porridge Hot Pot

  6. Colourful Hotpot

  7. Kuo Bee Pen Da

  8. Dolar Shop

  9. Hot Pot King

  10. Feng Hua Hot Pot

 

Shanghai boils over with hotpot spots

  1. Ding La (鼎辣) - Chongqing-style

  2. Faigo Seafood Hotpot (辉哥) - Hong Kong/Chaozhou-style

  3. Hong Chang Xing (洪长兴) - Muslim mutton

  4. Dolar Shop (豆捞坊) - Macanese-style

  5. La Fu (辣府) - Chengdu-style

  6. Hai Di Lao (海底捞) - Sichuan-style

  7. Xiao Xuan Feng (小旋风) - Sichuan-style

  8. Gokohai (御香海) - Japanese-style

  9. Wu-Ji Spicy Hotpot (吴记) - Taiwanes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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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릴리안 에그타르트 

포장해서 먹기보다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바삭함과, 부드러움과, 따듯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가 있다


에그타르트를 인당 두 개씩 사서 텐쯔팡 가는 택시에서 하나를 헤치우고, 텐쯔팡에 도착하여 (내가 좋아하는)
코뮨에서 나머지를 헤치웠다. 

세 개 살걸!!! 네 개 살걸!!!!

 

  

 

타이캉루 텐쯔팡은 상해 첫 방문 이후 반한 곳이다. [중국 상해] 첫 방문, 텐쯔팡에 반하다 (2011.06) 

이정표 없이 복잡하게 얽힌 골목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내가 누비지 못한 곳이 남아 있을 것 같았다. 다시 오면, 새로운 골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식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정확치는 않지만 텐쯔팡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ㅋ느낌의 카페가 코뮨이다. 

코뮨은 내가 텐쯔팡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카페이고, 다섯 번의 상해 여행 때마다 방문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의 반응은 나만큼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또, 다른 친구들이랑 가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갔을 때에는 주말 낮이였고, 날씨가 화창했고, 사람들이 가득했다. 주인은 분주해보였고, 음식은 푸짐했고, 낮에, 햇살을 맞으며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는 맛있다기보단 멋있었다. 이후에 친구들과 갔을때는 날씨도 추웠고, 저녁이였고, 음식을 대신하여 커피를 마셨다.

 

올해도 날씨가 꽤 쌀쌀해서 가게 안에 앉았다. 목조로 된 가게 안은 부드럽고 편한 분위기도 있지만 한 쪽에는 중국의 문화혁명을 표현한 화려한 벽면이 있어 강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의자 아래, 플러그가 있다고 크고 밝고 요란하게 알려주는 것이 친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미 생긴 애정 탓일까? ㅎㅎ 

나는 여전히 이 가게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새로 알게된 두 가게가 있었다. 하나는 Teahouse(티하우스), 하나는 Candy Lab(사탕 연구소). 텐쯔팡에서 처음 발견하였지만 이 후 주요 관광지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것을 보니 최근에 유행을 타서 속속 생겨난 가게들인 것 같다. 둘 다 여행 선물 사기에 좋은 곳이다.

 

Teahouse를 처음 들어갔을 때는 구입할 생각이 없었다. (내가) 차를 잘 챙겨 마시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선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차로는 케이스가 예뻐서 흔들렸다. 모양도 여러가지, 색도 여러가지, 크기도 여러가지인데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2차로는 점원이 시식해보라며 꺼내준 내용물 때문이였는데, 과일을 말린 것이 섞여있는 내용물을 그대로 씹어먹었더니 달콤하니 맛있는 것이다. 번거롭게 차로 끓여먹지 않아도 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 선물용으로 2개샀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친구 말로, 정말로, 차는 한 번도 안 끓여 마신 채, 조금씩 아득아득 씹어 먹다보니 다 먹었다고 한다..ㅋ 지금 생각하면 내 것도 몇 개 사올 걸 싶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 본 곳은 Candy Lab이였다. 투명한 유리창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그 너머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낀 남자들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름이 Candy Lab이고 노란 통모양의 카라멜 덩어리를 들고 있어 사탕이겠거니 했지만,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원통 모양의 덩어리를 동그란 모양 쪽으로 잘라 커다란 막대 사탕을 만들 줄 알았는데.그 위에 빨간색과 하얀색을 덧대는 작업이 한 참 진행되었다. 갈까마까하면서 끝까지 지켜보았는데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다 만들어진 원통을 천으로 정성스럽게 닦고 또 닦은 후 여러 명이 붙어서 원통을 굴리기 시작하더니 그 끝에 기다랗고 얇은 사탕을 뽑아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탕은 손톱보다 작은 미니 사탕이였다. 그런데 커다랗게 만들 때부터 디자인한 덕분에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뿐만 아니라 I♥U 등의 글씨도 새겨져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 가게들이 텐쯔팡 내에서도 여러 개 있어서. 골목골목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 원래도 우리나라 인사동처럼 비슷한 수공예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기도 하였지만, 가게의 인테리어마저 같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 운영할 것 같은 획일적인 가게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텐쯔팡만의 고유의 분위기가 사라지게될까봐 (별)걱정이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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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출발하였다. 딤섬! 딤섬을 먹기 위해!

 

상해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택시를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내에서 보통 20~30위안, 많이 나와봐야 50위안(1만원 아래) 정도 나오기 때문에 여럿이 갔을 때는 택시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상해 택시에 대해 짧게.

- 우리나라 택시와 마찬가지로 빈 차일 때는 뚜껑에 불이 들어와있고, 조수석 앞쪽에 공차(空車)라고 써있는 팻말이 붙어있다. 탑승하면 미터기가 작동하면서 팻말이 눕는다.ㅎㅎ

- 운전사 쪽에는 항상 플라스틱 가드가 있다. 한 편으로는 '이렇게 보호 받으니 좋겠구나'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동안 어떤 불상사들이 있었길래 이런 장치가 필요한 것일까 싶다.

- 오른쪽 좌석 뒷쪽에는 광고 화면이 있다. 터치를 하면 작동도 가능한데 나오는 말을 알아 듣을 수 없으니 몇 개 눌러보다 곧 흥미를 잃는다.

- 중국 택시 기사님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에 찾아가고자하는 곳의 주소를 핸드폰에 저장해서 간다. 주소가 거리명과 번지뿐만 아니라, 어디어디 근처라고 표기되어있어 좋다. 주소만 보여드리면 쉽게 찾아가신다. 

 

  

  

 

   딘타이펑 (Din Tai Fung)   

Xintiandi, South Block Plaza, 2/F, Lane 123 Xingye Lu,near Madang Lu
新天地南里广场2楼, 兴业路123弄, 近马当路

 

신천지에 도착해서 바로 딘타이펑을 찾아갔다. 신천지 끝에 있는 사우스 블럭 프라자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데, 쇼핑몰 안에서 조금 헤맸다. 다른 가게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2층 에스컬레이터 뒷 편에 숨어(?) 있었다. 찾아가는 길에, 제이드 가든도 보여서 잠시 멈칫했지만, 가려던 길을 가기로 하고 딘다티펑에 들어갔다. 

 

입장하여 자리를 잡으니 양쪽 벽에 유명 인사들의 그림과 싸인이 있다. 중국 배우나 탈렌트들일텐데 내 눈엔 막 안철수 같고, 막 최명길 같고 그랬다..는....ㅎ

 

 

  

귀여운 용모양의 젓가락 받침대, 맛있는 딤섬이 가득한 메뉴판, 식초와 간장, 잔디머리처럼 솟아있는 생강 ㅎㅎ 막 도착해서인지, 먹을 것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인지, 하나하나 귀엽고 신나고 재미있어 보였다.

 

 

 

  

소고기, 게살, 새우 등이 들어간 샤오롱바오(XiaoLongBao)를 골고루 주문하였더니 모양이 비슷한데, 고래밥에 들어있는 꽃게 모양의 과자(는 아니였고 그냥 종이 같았음)가 있어 뭔가 하였더니 나름 게살이 들어간 만두라고 구분해준 것이였다. 이런 소소한 배려와 깜찍한 발상에 또 한 번 웃음이 나왔다.

 

   

  

샤오롱바오는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만두피는 얇고 육수는 가득하고! 맛은 있는데 쉬이 배부르지 않아 더욱 좋았다!! (으...응?) 부드럽고 얇은 만두 피에 육수를 어떻게 가득 넣었을까 하였더니 젤라틴 형태로 굳혀서 만두 피 속에 넣은 다음 쪄내서 녹이는 것이라고 한다./오올/  

 

 

 

 

  

면요리도 맛있었다. 그리고 상해나 홍콩에서 요리집에가면 꼭 시키는 삶은 계절 야채도 맛맛!

 

 

  

계산을 하고 떠날 때쯤 Please be aware of your personal belongings. 라고, 놓고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게끔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것에 괜히 감동 >-<

 

 

 

사실 서울에 있는 딘타이펑은 몇 번 가고 실망해서 발길을 끊었더란다. 이름만 따온건가? 싶었는데 메뉴판에 쓰여있는 지점 정보를 보니 서울지점도 있다. 그런데 맛은 훨씬 맛있었다.

  

배불리 먹었지만, 또 먹어야되니까 이쯤 먹기로 하고 ㅎㅎ 신천지 거리를 나와 구경했다. 매번 사고 싶지만 사지는 않는 도자기들. 찻잔안에 숨어있는 잉어가 귀여워서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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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운 사랑니를 발치하기 위해 치과를 방문하였다. 통증에는 강!한! 편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았다. 허나 발치하고 2주 후에 남은 하나를 발치하려던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다. 이 고!통!을 다 잊기 전에는 그냥 안고 살아갈 예정이다.

 

수요일 종일, 그리고 목요일까지 누워있었다. 목요일 저녁 6시, 조금 살아나서 PC를 켜고 웹서핑을 하려던 찰나, PC 오른쪽 아래 화면에서 카톡 메시지 알림이 올라왔다. 후배 하나가, 에이콘 공연 표가 있는데, VIP 좌석인데, 13만원인데, 오늘인데, 잠실인데, 본인은 야근 때문에 못 갈 것 같다며, 갈 사람 있는지 물었다. 덥썩.

 

하여, 사실 에이콘이 누군지도 모르고 급하게 준비 하고 출발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에이콘을 검색하여 들어보니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다. 가장 익숙한건 로온~리~아엠 쏘 론리~아 햅 노바디~였는데 ㅎㅎ 스카이 옴므의 CF 삽입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익숙했던 건 스맥댓~ ㅋㅋㅋ     

 

7시 45분 종합운동장역에 도착. 공연 직전에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반갑고 익숙한 야구장을 지나니 바로 공연장이였다. 커다란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쇼미더머니 시즌3을 본 덕분에 아는 도끼와 더콰이어트, 그리고 나름 즐겨듣던 산E와 양동근도 있다! 오오오! 

 

   

  

공연은 거의(?) 정시에 시작하였고, 양동근, YDG가 2명의 에너지 넘치는 백댄서와 등장하여 분위기를 업시켜주었다. 기업 홍보를 위해 주최되는 이런 공연들은 가수들에게 중간 중간 홍보 문구를 말하게한다. 부끄럽고 쑥스러워하면서 내뱉는 말들은 대부분 뜬금없고 어색하다. 양동근도 (시키는데로) 홍보 문구를 말하긴 하였는데 "현대카드에서 마련한 슈퍼스테이지" 라고 말하였다가 ㅋㅋ 한곡 끝나고 현대백화점으로 정정했다. 

 

익숙한 반주곡이 나오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따라 부를 수 있으니까 ㅎㅎ. 어떤 곡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반주와 몇 소절을 부르자 갑자기 관객들이 X!X!X!X!하며 욕을 떼창하였다 ㅋㅋㅋ. 양동근은 급하게 음악을 껐고 ㅋㅋ 본 공연은 15세 이상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다며 ㅋㅋㅋ 중단하였다. 오 마이갓.

 

  

  

 

다음에 등장한 가수는 비트박스를 하는 제이캅이라는 분이였는데 기계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그리고 등장한 도끼와 더콰이어트~~~ 이런 감상 죄송하지만 더콰이어트가 입고 나온 옷이 너무 예뻐서 계속 옷 얘기만 했더라는~쿨럭. 너무도 단정하게 블랙진에 하얀 셔츠, 그 위에 민트 니트를 입고 나왔다. 같이 간 언니 말로, 다들 옷은 단정하게 입고 커다란 금목걸이로 힙합룩을 완성했어~~ 하였는데 나는 너무 마음에 들더라는 ㅎㅎ

 

회사에 자칭 힙합 매니아 동료 덕에 듣게된 도끼의 음악 실력! 아주 옛날부터 비트를 만들고 팔아 성공한 비트메이커라고. 혼자서 XX호텔 스위트 룸에 살고 있다고 한다(증거는 없음). 부럽다. 머든 재능이 있으려면 제대로 있어야겠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에이콘


  

 

 

 

  

 

머랄까, 스스로 음악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렇게 퓔을 가득 담고 ㅋㅋ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몸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스츄어가 정해지는 느낌.

 

그것과 별개로 요 사진은 ㅋㅋ 손에서 빛을 뿜고 있는 것 같아 좋다. ㅎㅎ


 

 

 

연 중간에 갑자기 공 안에 들어가서 나타난 에이콘. 뭐지? 왜지? 하였는데 그대로 관중석까지 내려왔다. 둥둥 관중들의 손을 타고 이동하여 코 앞까지 왔다 갔다. 오오 재밌겠다! ㅎㅎ 조명을 받아 색이 변하는 모습도 예뻤다. 괜찮은데?! 


 

 

 

   

 

 

양동근, 산E, 도끼, 더콰이어트의 공연이 끝나자, 끝나고나서의 혼잡을 우려했는지 꽤 많은 관객들이 빠져나갔다. 어쩐지 멀리서 온 에이콘이 실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도 생겼는데. 어느 순간엔가 갑자기 훅하고 닳아오른 공연분위기였다. 오히려 먼저 나간 사람들 덕분에 스테이지 앞쪽으로 갈 수 있었고, 그 공연의 분위기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에이콘 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수염이 큰 (길다기보단 정말 큰) 짝꿍도 정신 나간듯이 춤을 추었다. ㅎㅎㅎ


 

 

  

 


 마지막에 에이콘이 손을 번쩍들자, 종이 리본이 뿜어져나왔다. 높에 솟아오른 리본들은 관중들 위로 떨어졌고 얼키설키 엮인 느낌도 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사랑니 뽑은 쪽인 왼쪽 귀가 먹먹하니 한 동안 들리지가 않았다. 하하. 신천 탐앤탐스에서 커피를 한 잔 나눠 마시며 공연의 여운을 만끽하고 나왔다.

 

공연을 보면서 탐났던 것; 모든 힙합퍼들의 자신감있는 무대 장악력, 내 옆에서 춤을 추던 관중들의 흥, 에이콘의 투명 공, 목소리, 그 많은 노래를 힘차게, 흥겹게 부를 수 있는 체력, 더콰이어트의 민트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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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근처 점심먹을만한 곳

 

오전 시간을 보내면 기운이 쫙~ 빠지고 허기가 퐉~ 다가오는데, 회사 근처에는 그 기운을 뙇~하니 살려줄 쌈박한 밥집이 많지 않다.

 

인사동에서 회사를 다닐 때는 5~6천원 돈의 '맛있는' 백반집이 많아서 좋았다. 맛있는 선택지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날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고, 어느 날은 게장 백반이 먹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도곡동은 8~10천원에도 그저그렇거나 맛이 없는 밥집이 많다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문 밖에 나올 때까지 어디가지? 어디가고 싶어? 어디갈래?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도 어디를 갈지 정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제 도곡동 5년 차. 그 중 간혹 어떤 날은 꼭 가고 싶은 가게도 생겼다. 곧 있으면 다른 곳으로 이전 하니 아쉬운 마음에 도곡동 음식점 중에서 '밥' 먹을만한 두 곳을 꺼내본다.  

 

 

   통근 김치찌개 (끼니터)  

주소_서울시 강남구 언주로30길 13 대림아크로빌 지하

전화_02-543-6024

 

 

뒤늦게 알게된 집이지만 최근에 자주 가게된 김치찌개와 두루치기 집이다. 가게 밖에 써있는 '통큰 김치찌개'가 가게 이름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영수증을 찾아보니 '끼니터'라는 모르는 이름이 적혀있다. ㅎ

 

김치찌개는 7,000원, 두루치기 8,000원. 4명이 가면, 김치찌개 2개/두루치기 2개를 주문하면 되는데, 3명이 가면 김치찌개를 2개를 할지, 두루치기를 2개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3인 세트로 알아서 내주신다.

 

좌석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 피크에 도착하면 10~15분 정도는 항상 기다려야한다. 신김치와 두루치기가 밥을 뚝딱뚝딱 먹게해서 그런지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반찬은 나물, 전, 김치, 김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보통은 몇 가지 야채가 들어간 동그란 전이 나오지만 버섯전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짭잘하니 부드럽게 맛있어서 밥 반찬으로 딱 좋았다. >-<

 

김치찌개를 먹을 때면 항상 계란말이를 먹고 싶은데 원래는 점심 때 안되는 메뉴라고 한다ㅠ-ㅠ. 한 날만 특별히 해주셔서 먹었다는ㅠ

 

 

 

  

 

 

점심 때는 대부분 김치찌개와 두루치기를 먹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바로 준비된다. 나는 라면을 안 넣는 것을 좋아하지만ㅋ보통은 라면을 넣어 먹는다. (막상 나오면 젤 많이 후루룩 후루룩) 라면이 익는 동안 두루치기와 밥을 먹는데 밥이 양푼에 나와서 푸짐하게 먹는 느낌이라 좋다. ㅎㅎ

 

김치찌개는 엄청 시큼하면서 진한 맛! 날씨가 우중충한 날 특히 땡긴다. 두루치기도 양념이 진하고 고기와 야채가 모두 푸짐해서 좋다.

 

조금은 자극적인 맛이라 건강에는 과연...ㅋ 좋을까 싶지만 일케 진한 맛을 먹고 아이스 라떼를 먹어주면 엔돌핀이 살아나는 느낌이 있다.ㅎㅎ

 

 

 

  

 

 

 

 

 

   우리네 코다리  

 

주소_서울시 강남구 남부순환로 2913 동하빌딩

전화_02-561-9098

 

 

간혹 푸짐한 '한식'을 먹고 싶으면 도곡역에서 대치역 가는 방향의 왼쪽 길에 있는 '사월에 보리밥'를 가곤 했었다. 시월에 보리밥은 회사에서 지하철 반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었기에 자주는 못 갔지만 한 번 가면 다양한 반찬과 맛있는 생선 조림과 구이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 옆에 우리네 코다리도 항상 사람이 많아보였지만, 그곳까지가면 안전한 사월애를 갔었기에 코다리를 가게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였다. 

 

그.런.데. 코다리는 사월애와 또 다르게 푸짐하고 맛있었고. 그 이후에는 계속 코다리만 가고 있다. 일단, 반찬이 엄청엄청 많다. 그것도 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맛깔나게 조리되어있다. 두부 부침, 청포묵, 나물 무침, 감자조림이 내가 제일 손이 가는 반찬들이다. 흐흐

 

 

 

 

 

 

 

가게 이름이 코다리이니 코다리가 메인이겠지만, 나는 같이 나오는 갈치가 좋다. 회사 근처에서 갈치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는데 짭짤하면서 고소하니 밥이 뚝딱뚝딱 넘어간다. 

 

 

 

 

 

들깨가 들어간 미역국도 진한 된장 찌개도 맛맛! 속이 따~듯, 든든해진다.

 

 

 

 

 

밖에 반찬들.도 다 맛있다.

 

 

   

    

 

 

찾아보니 도곡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도곡점 최근 평을 보니 '불친절'하다는 평도 많다. 워낙 정신없는 점심 시간에 갔고, 밥만 먹고 나와서 그런지 나나 회사 동료들은 특별히 불친절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빨리 내일이 되면 좋겠다. ㅎㅎ '밥'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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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쇼를 본 날이 언제였더라!!! 11월 며칠이지??? 하고 찾아보았는데 10월 10일이다. 하핫, 벌써 한 달...이 무어야, 2달 가까이되었다니. 게으른건 나뿐이고, 시간 참 무섭게 부지런히 간다.

 

미스터쇼에 대한 감상부터 말하자면 꽤나 충격적이였고 당황스러웠고 재밌었다. 반면 가격에 비해 70분의 공연 시간은 너무 짧았다 (아쉽ㅋㅋ). 

 

 

와규홀릭 

공연을 보기 전 어쩐지 소고기를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압구정 + 와규로 검색해보니 2~3개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기우는 곳 없이 평이 좋기도 나쁘기도 하였다. 쿠팡/티몬/위메프 등을 검색해서 나오는 가게들도 비슷비슷했다. 그래서 딱히 이유 없이 와규 홀릭으로 정하고 참숯 화로구이(와규모듬) 메밀소바 세트와 참술 화로구이 눈꽃살(100g) + 하우스 샐러드를 하나씩 구매하였다. 그리하여 일단 신남 ㅎㅎㅎ.  

 

제일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자리자리 조명이 내려앉아 상대에게 집중하기에는 좋았다. 소개팅이나 데이트하기에 좋을 듯하였다. 고기집 보다는 스테이크...도 고기입니다만, 아무튼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의 분위기였다.

 

메뉴판은 와규홀릭 신사동 프로덕션이라며 명화 사진들과 함께 영화 제목으로도 메뉴를 구성해두었지만 가게 컨셉과는 관련이 없어보였다. 포크와 나이프 세팅이 묵직하고 깔끔해보여서 좋았다.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가 제법 많이 나왔지만 거의 소금에만 찍어 먹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가래떡인데 조청에 찍어먹게끔 나온다. 고기 먹을 때 다른 걸로 배채우고 싶지 않아 한 개만 맛보았다.

샐러드와 소바도 무난무난했다.  

 

선릉역에 갔던 규타로의 분위기와 맛을 기대하고 갔었기에 마음 속으로 조금은 실망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고기는 고기인지라 먹으니 힘이 났고, 원래 맛집은 쉐프보다 같이 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와서 아무리 냉정 모드를 발동해보지만,  그래도 열심히 남김없이 맛있게 즐겁게 먹었더라는~ㅎㅎ 

 

 

다다 

그리고 간 곳은 이자까야 다다였다. 보통 퇴근 시간쯤되면 기운이 딸리고 고기가 간절해진다. 그래서 1차로  고깃집에서 허기를 달래고나면 딱히 배가 부른건 아니어도 가벼운 걸 먹어야지, 생각하게 된다. (안 먹어야지는 옵션에 없는 듯.) 그럴 때 가장 만만하게 떠오르는 것이 이자까야다. 문제는 막상 찾아가면 가볍게 안 먹는다는 거지만 ㅎㅎ

 

압구정 + 이자까야로 검색했을 때, 어느 지역에서나 그렇듯, 많은 가게들이 검색되었다. 그날 나는 특히 고노와다가 먹고 싶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는 처음 들어간 가게에 고노와다가 없다하여 동생이 굳이 전화로 고노와다가 있는지 확인하고 간 곳이 다다였다.

 

그.런.데 ㅋㅋㅋ막상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고노와다 주세요~ 하니, 주문을 받는 직원이 쭈삣쭈삣하며 다른 것을 시키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노노, 우리는 고노와다를 먹으러 왔어요!~ 하였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고노와다가 많이 비려서 많은 분들이 입맛에 안 맞아한다는 것이다.

 

굳이 괜찮다하고 주문하였더니 갑자기 양의 고노와다가 나왔다. ㅋㅋㅋ 고노와다는 맛있지만 항상 양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ㅋㅋ 아마도 정말로 잘 안팔리는 메뉴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토록 원해서 선심써주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이 많아 끼득끼득 웃었다.

 

맛은, 정말로 비렸다. ㅋㅋ 채 녹지 않아 얼음이 서걱서걱 씹혔다. 그런데 먹다보니 적응이되서 다 먹었다.ㅋㅋ 같이 시킨 참지다다끼도 특별한 맛은 아니였다. ㅋㅋ 그런데 직원들이 다 친절했던 덕분일까 ㅋㅋ 기분만은 좋았던 것 같다. 고노와다도, 참치 다다끼도 다 먹어치웠다.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ㅎㅎ. 공연시간이 임박하지 않았으면 술을 더 먹어줬을 것 같다. /기분 업/   

 

 

그리고 대망의 미스터쇼!

무슨 생각이였는지 ㅋㅋ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쇼에 집중한걸로 치기로 >w<.

레이디스 & 레이디스 라는 문구가 신선하다. 오오오 그렇지!!~ 여자들만을 위한 쇼니까!! 

 

자리는 앞에서 세 번째 줄. 다른 후기들을 보니 레이디스 존보다 일반석 앞자리가 좋을 것 같다하고, 일반석 앞자리 중에도 첫~두 번줄은 시야 확보가 안되어 세 번째 줄이 제일 좋을 것 같다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젤 좋은 자리가 맞았던 것 같다ㅋㅋ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MC본인의 표현을 따르자면) 다른 키크고 몸 좋은 출연자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유머로는 존재감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MC와 8명의 남자들이 등장하면서 충격적인 장면들을 연출하였다ㅋ.

 

재밌대, 한 마디만 듣고 따라온 언니와 동생은 쇼가 시작하자마자, 어머 이게 뭐야, 왜이래, 너 이런 건지 알았어? 아놔 ㅋㅋㅋ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나도 사실 여자들만 입장할 수 있다는 것, 관중들의 반응이 정말 핫하다는 것만 듣고 왔는데 ㅋㅋ 하하하하하 좋네 머 하하하하.

 

딱히 스토리가 있었던 쇼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느낀 충격도 신선했기에 감상은 길게 쓰지 않기로 한다. ㅎㅎ 기억이 안나는 것은 (절대) 아님 하하

 

 다만 관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무대에 초대해서 쇼를 펼치니 우리같은 소심쟁이들 아니면 손을 열심히 뻗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ㅋㅋ. 생전 어디서 보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정신을 쏙 빼놓은 덕에 시간이 빨리 갔기도 했겠지만 70분이라는 공연시간은 확실히 짧다. 뭔가, 훅하고 지나가버렸다.

 

밤길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어찌되었건, 봄날은, 실제 봄이 그렇듯, 좋았지만, 훅하니, 짧게, 지나갔고, 다음 봄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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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른 이야기. 

초등학교 때 쯤이니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할머니할아버지 댁을 가기 위해 설날에 내려가던 중이였다. 아니, 올라오던 중이였나? 그때는 KTX도 없었고, 고속도로도 지금과는 달랐던 것 같다. 서울에서 할머니할아버지 댁까지 보통 때도 6시간이 걸렸었다. 

설이나 추석은 10~20시간 이상 예상해야했다. 새벽 시간을 노리거나 다들 빠졌을거라고 예상되는- 하지만 또 너무 늦으면 안되는 '적당히' 느지막한 시간에 출발해야했다.

그런데 그해 설에는 눈이 엄청왔다. 도로는 다른 설이나 추석 때보다 훨씬훨씬 더 정체되어있었다. 총 몇 시간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20시간 정도 기어가다가 결국은 중간 어디쯤 숙소에 들어가서 하루 밤을 자고 다음 날 다시 출발할 정도였다. 어디선가 웃긴 사진이라고 떠도는 걸 추억 돋아서 짤줍한 사진인데, 요기에 눈이 잔뜩 쌓여있으면 딱 그때 풍경이였다.

 

  

운 좋게 휴게소를 들어갔는데, 독일인 두 명이 있었다. 어쩌다 말을 트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한국에 관광을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우리는 가다가 숙소를 찾아 하루 묶고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같이 따라가면 안되냐고했다. 그 애처로운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이다. 어린 나이에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는 일이였다. 왜 하필. 설에. 한국에. 왔냐며. 여행 전에. 사전 조사도. 안하냐며. 혼자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이건 뭐. 무려 '중국'의 민족 대이동 기간인 국경절에 맞추어 상해를 가다니. 내가 할말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국경절뿐만이 아니였다. 아시안 게임 종료 후 보안 강화와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공항은 그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니, 인태산인태평양 정도되어야 맞는 표현이겠다 ㅠ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나는데, 요 라인은 앞에 보이는 게이트로 들어가는 줄이 아니라 저저저저 한 세 칸쯤 앞에 있는 게이트까지 이어지는 줄이다. 예를들어 1번 게이트에서 쭉~ 이어지는 줄, 2번 게이트에서 쭉~ 이어지는 줄~ 그렇게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겹쳐진 줄들이 여러 개라 사람들은 그 끝을 찾다가 패닉에 빠지곤 했다. 여기가 어디야~ 이게 뭐야~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다행인 것은, 같이 간 친구들의 성격이였다. 당연히 힘들고 (면세 쇼핑하고 싶은 마음에 일찌감치 출발했던 마음을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이였겠지만, 아무도 짜증내지 않았다. 누구를 탓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괜히 서로 미안할 수도 있는 - 아, 다른 날 갔어야했는데! 하는 아쉬운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어느 줄이 조금이라도 빨리 줄어들까 눈치를 보며 깔깔댈 수 있어서 참 고마웠다. ㅎㅎ

 

시간이 없어 탑승구 가까이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더니 옵션이 많지는 않았다. 햄버거(맛없음 ㅋㅋ)를 먹고 탑승하였다. 등받이에 영상도 없고 하여 바로 자버렸다. 

 

 

 

공항에 내려서 바로 Maglev를 타러 갔다. 비행기에서 내려 꽤 걸어야하지만 이정표가 계속 이어져있어 찾기쉽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편도는 50 위안, 왕복은 80위안. 우리는 3일 후 돌아가는 일정이므로 왕복으로 구입) 검색대에 가방을 통과 시키고 개찰구를 지나 들어 간 후에 기차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상해를 여러 번 가고 Maglev를 여러 번 탔는데 기차는 안 보이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서 있는 플랫폼 아닌 플랫폼이 어색해서 직원에게 여기 Maglev 타는데 맞는지 또 물어봤다. 기차가 들어올 때 되어서야 직원이 기차를 타러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의 입구를 열어준다. 기차는 넓고 깨끗한 편이다. Maglev 안에서 여행가방을 옹기종기 모아놓고 셀카봉을 꺼내들고 본격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Maglev는 롱양루역 (Longyang Road)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탔다. 룽양루역은 온통 한국배우 박해진이 나오는 광고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이때는 초반이라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어두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려러니 하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예원에도 온통 전지현 사진이였다.

 

 

 

숙소인 Rock & Wood Youth Hostel은 연안시루(延安西路, West Yan'an Road)역과 중산공원(中山公園, ZhongShanPark Station)역에 내려서 갈 수 있는데 롱양루역이 2호선이기 때문에 2호선인 중산공원에서 내리기로 하였다.

 

중산공원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 쭉~~~~~~~~~~~~~~걸어가면 된다. 

Rock & Wood Youth Hostel의 홈페이지에 설명되어있기를 시간으로는 10분, 거리로는 2블럭 정도 걸으면 Gas station이 보이고, Gas station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주면 된다고 하는데 Gas station을 찾기까지 꽤 걸어야해서 중간중간 불안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Gas station이라는 단어에서 기대되는 위용있는 모습이 아닌, 매우 작고 눈에 띄지 않는 station이다. ㅎㅎ 과연 중국답게 아무도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Rock & Wood Youth Hostel는 8인실 기준으로 1박 10달러 뿐이 안한다. 철제로 된 2층 침대는 위나 아래 중 누구라도 뒤척이면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 쉬운데 나무로 된 단단한 침대라서 좋다. 하얀 시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청결함에 대한 자신감으로 느껴진다랄까. 

우리는 셋이 같이 간 김에 전용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방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1박 22달러 x 2인기준 44달러이고 사실 인원 수를 체크하지 않지만 편하게 있자는 마음에 1인 더 왔다하고 얼마간 더 냈다. 

 

 

  

방을 입장하자마자는 (2년 전 방문 때에 혼자 감탄하게된) 뽀송뽀송한 느낌이 아니어서 잠시 당황했지만, 에어컨을 키니 금방 상쾌해졌다. 방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침대가 넓어 좋았다. 이불을 하나 더 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가져다주었다.

 

거창한 침대 틀은 캐노피가 달린 것도 아니고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는데, 이틀째 되는 날부터 우리의 옷과 수건 걸이가 되었다 ㅎ 

 

 

 

나무로 된 옷장, 나무로된 책상, 은은한 조명도 좋았다. 한 번도 켜지는 않았지만 TV까지 구비되어있으니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다. 

화장실에는 수건과 헤어드라이기가 준비되어있었다. 수압과 물의 온도도 적절했다. 

 

  

  

사실 호스텔을 선택한 것은 각지에서 여행 온 사람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기간이 짧아서인지 로비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조금 아쉽긴하였지만 그만큼 알차게 돌아다녔던 걸로 생각한다.

 

호스텔을 선택할때는 호스텔 사이트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거 위주로 선택하는데, 한참 1위였던 Rock & Wood Youth Hostel였건만 지금은 Shanghai Bund Serviced Apartment에 밀렸다. 사진을 보니 꽤 멋있는 것 같은데, 호스텔이라기보다는 레지던스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젊은 배낭객 또는 개인/소수 여행객이 머무리기에 Rock & Wood Youth Hostel이 여전히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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