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을 취미로 시작하며, 일상을 기록하다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의외로, (그리고 다행히,)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워하며 좋아해주었다.

/올레/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여전히 조심하겠지만,

본인을 바케로 칭하여도 좋다며 등장을 특별히 허락한 친구와 오늘 하루를 보냈으니

조금은 더 편하게 써도 되겠닿ㅎㅎ

굿모닝3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가,

침대에 누운채로 손을 더듬더듬하여 핸드폰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피곤이 몰려와 일찍 잠든 탓에 밤부터 아침까지 온 카톡이 꽤 되었다.

 

 

그 중 바케라는 친구가 보내준 영상이 있었는데,

슈퍼스타K6의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라는 곡이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시즌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시들해질 무렵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천 장의 기획서를 썼다하는,) 칼을 갈고 나온 듯한 슈퍼스타K 시즌6에 대한 호응이 새롭다. 

 

흐으...음...좀 잘 했나보지...?

 

눈을 반쯤감고, 침대에 누운채로 영상을 클릭하였다.

 

 

 

와...나 소름

음악을 멈추고 영상을 다른 친구들에게 빨리 공유하고 싶은 마음 << 그러나, 노래가 너무 좋아  멈출 수 없음

= 결국 끝까지 들었다.

 

목소리도 좋지만, 부르는 이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특히 임도혁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뭉클할 정도.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저들은 어떤 느낌일까,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나는 내가 노래 부를때만큼은,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관론에 빠졌던 것 같다 (꽤나 심각 ㅋㅋ)

 

그런데 친구가 보내준 영상을 볼 때는, 이런 노래를 '들을 수있어 땡큐한 기분'이였던 것 같다.

 

아파트 입구를 나설때 햇살이 찰랑, 바람이 살랑, 할때 나도 모르게 '아!~ 행복하다' 탄성을 지를 때처럼,

침대에 누워 기지개를 펴며, '와~ 너무 좋다' 하였다.

 

아마도, 노래의 훌륭함 보다는,

좋은 음악이 있다고, 감동을 하였다고, 같이 들어보자고 공유해준 친구가 고마워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전파 ㅎㅎㅎ

 

  

 

바케와 12시에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하여 집을 나섰다.

 

  르브런쉭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3 L3 334호

02-6137-5531

 

여의도 IFC몰은, 좋기는 하지만, 특별히 가고 싶은 음식점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제일제면소는 소문을 많이 들어 한 번은 가보고 싶지만, 항상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2시간 기다려야 한다고............................./좌절/

 

자리잡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고 하여 다니다가, 창 너머로 여자 두 분이 먹는 음식이 맛있어 보여 들어간 곳이 르브런쉭이였다.

 

결론은, 평범평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주소 확인을 위해 검색하여보니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내가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가보다.

친절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서빙한 사람과, 주문 상황에 따라 다를 듯.)

 

 

 

▽우리가 주문한 것은 자몽주스, 꽃게파스타, 에그베니딕트(베이컨 & 시금치) - 총 43,000원

 

 

창너머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여 들어갔던 건 요 꽃게스파게티.

배가 고팠던 탓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바케는 꽃게 한 조각을 물더니 뱉어내었다 ㅠ

꽃게맛이 상한 건지 맛이 이상하다고ㅠㅠ

 

그래도 소스 & 면의 맛이 나쁘지 않아 다 먹기는 하였다.

 

 

베네딕트도 무난무난. 

수란을 응고시킬 때 식초를 사용하여 시큼한 맛이 나는 것 같은데,

난 기왕이면 시큼한 맛이 안났으면 좋겠다. 

방법이 없나.

저기가서 후라이나 해먹으라고 하려나 ㅋㅋㅋ 

 

 

▽피클을 부탁하였더니 할라피뇨 밖에 없다며 가져다 준 할라피뇨.도 그냥그냥.

 

 

아침을 안 먹고 나가 배가 고팠기에, 맛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서질 않지만,

다음에는 조금 이른시간에 가서 제일제면소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코토나, 르브런쉭이나 대안으로서는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IFC몰 오면 거기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집은 아니다.

 

바케와 망고, 자라, H&M을 구경 & 쇼핑하였다.

패셔니스타인 그녀가 추천해준 원피스 하나 + 패션테러할 의지도 없는 내가 선택한 원피스 하나 구입하고,

 

▽ H&M에서 산 팔찌.

4,000원 밖에 안하여 2개 사서 나눠하였다 ㅎㅎㅎ

 

요새 팔찌가 사고 싶어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던 중이였는데, 도금인데도 10~20만원 하는 것들을 보며 무엇이더냐, 하던 중이였는데 ㅎㅎ 4,000원이라니 ㅎㅎ 색이 바랄때까지만이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ㅎ

 

 

타짜 - 신의 손

 

# 영화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대부분의 친구들이 '타짜 재밌어' 혹은 '타짜 재밌대~"말해주었다. 코믹한 설정도 많고, 뒤통수와 복수가 난무하여 자극적이였다.

# 이야기의 짜임새로 치자면, 솔직히 좀 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또...? 하는 생각을 세 번 정도 한 듯 ㅋ 그리고 그 중에는 예상이 어려운 반전보다는 좀, 뻔한데? 하는 스토리도 꽤 되었다.

# 어딘가 정말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정말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모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가 내 일을 가로채는 일이 억울하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은 귀엽다고 생각될 정도다 ㅋㅋㅋ

# 잔인한 장면도 꽤 되었는데, 너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와 눈을 피할 틈이 없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느 순간에나 나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 신세경과 탑이라고 하여, 기대치를 살짝 낮췄었는데, 의외로 둘 다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하늬는 극중 역할로 인해 조금 망가진 느낌이였지만, 복근하나는 끝내줬다 흐흐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팝콘이 너무 맛있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신지라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외환카드 2X 알파 카드 혜택에 CGV 콤보가 무료라고 되어있길래 갔더니만,

여의도와 청담점은 제외란다 /젠장/

 

문제는 줄을 서 있다가 급 팝콘이 땡겼다는 거.

 

여의도 CGV의 팝콘은 CGV점과 조금 다른 구성이였는데,

이름도 무려 팝콘 팩토리 - 고메이 팝콘였다

메뉴도 더블초콜렛, 크리미카라멜, 이런 식.

 

나는 그냥 고소팝콘 (4,500원)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간만에 먹는 짭조름한 오리지널 팝콘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다만, 다른 블로그를 보니 양이 너무 적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다른 때에 팝콘을 잘 먹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적은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주차장 정보를 위한 덧.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우리가 IFC몰에서 보낸 시간이 꽤 길어 주차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영화 관람 시 3시간 + 기본 30분까지 무료였고, 10분 정도 남아 주차장으로 급히 갔는데,

나올 때보니 4분 지났다..흑...

하여, 1,000원 냄.  

 

   애플하우스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978

02-595-1629

  

저녁으로는 반포에가서 애플하우스에 갔다.

 

만두와 냉면과 김치볶음밥을 먹을 생각이였는데...!

냉면이 없다하여 순대볶음을 대신했다ㅠ

 

처음 애플하우스를 갔을 때는 낮에 활동을 많이 하고 간 탓에 배가 고팠는지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오늘은 그럭저럭이였던 것 같다.

 

특히, 첫 날에는 다른 것들을 먹느라고 못 먹은 김치볶음밥-도 맛있다고 추천받았었는데

너무 김치만 들어있다. 김밥용햄이라도 좀 들어있었더라면 좋았을 걸...ㅋㅋ

 

 

▽ 가장 인기 많은 무침만두

 

 

 

긴 하루만큼 긴 포스팅이 되었다. ㅎㅎ

 

내일 여행을 위해 일단 자야겠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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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헤맸지만,

결과적으로는 선릉역 골드로즈2차 맞은편 라인에서

이자까야-야끼니꾸-입가심까지 마무리하였던 날씨 좋은 가을 저녁 ㅎㅎ

 

카드값에 다 사라질 월급이지만 '월급날' 운운하며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었다.

"얼마 있지도 않은 월급 거치적거리는데 털어버리자~ㅋㅋㅋㅋㅋㅋ"

 

   오오카미 키친  

주소_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896-7

전화번호_1600-9231

 

퇴근하고, 회사 동생들과 다 같이 네일을 받는데,

자리는 두 개인데 셋이 같이 가서 한 명씩 기다려야되는 상황.


같이 간 친구가 기다리는 중에 계속해서 선릉역 이자카야를 검색한다 ㅋㅋ

이자카야 가고 싶구만ㅋㅋㅋㅋㅋ

 

천상의 연근 튀김도 먹고 싶고, 어디서 팔런지는 모르겠지만 모찌리도후도 먹고 싶단다.

 

선릉역은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라 낯설었지만, 네일을 받고 나오니 이자카야가 제법 많이 보였다.

그 중 우리가 간 곳은 오오카미 키친.


결론부터 말하면 뭐 굳이 갈 필요도, 굳이 가지 않을 이유도 없다.

맛집이라기보다는 평균적인 맛의 집. 평집? ㅎㅎ

 

제법 이자카야 분위기 나는 벽면 

  

▽ 단무지를 가츠오부시에 무쳐두었는데, 생각해보니 안 먹어봄...안 땡겼나 보다. 

 

 

  

▽ 모찌리도후가 너무 작아서 놀랐다. 미니미니미 모찌리도후라며 /흑/

- 이자까야를 가면 모찌리도후를 항상 찾는 우리인데,

가게마다 모양과 식감이 달라서 나오기 전에 항상 기대 & 긴장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모찌리도후여야할텐데 /제발/

 

우리가 좋아하는 모찌리도후와 모양은 같았으니 식감과 크기가 달랐다 ㅠ

단맛도 고소한 맛도 거의 나지 않고 /흑/

 

5,000원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도,

생각해보면, 한식 식당에서 이만한 크기의 두부를 5,000원에 팔면 디기 뜨악한 느낌일 것 같다.

한식 식당에서는 밑반찬으로 줄 것 같은?!

불쌍한 한식 식당 ㅎㅎㅎ 얄미운 일식 ㅎㅎㅎ

일식은 별거 아닌 것도 비싸게 팔고, 그러면서도 그러려니 받아들여지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 꼬치모듬 10종.

28,000원이였던가? 아무튼 이것도 맛이 없지는 않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다.

일단, 베이컨을 정말 너무너무 아껴쓰셨다. 베이컨 말이가 아니라 베이컨 '바른' 꼬치 느낌.

 

  

뭐 그래도 잘 먹었다 ㅋㅋ 날개도 맛있게, 명란다리살도 맛있게, 호박베이컨 말이도 맛있게 먹었는데,

다만, 냉정하게 평해보자면, 가격대비 감탄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베이컨 때문인지 비쥬얼리 아쉬웠다는 뜻.

맛 없기도 힘든 음식이니까 말이다

 

 

 

 

3,500원이였나하는 이 왕새우도 까놓고보니 손가락만했다.

전날 노량진을 갔다온 탓에 더 작아보이는 걸까...흠 

 

  

그리하여, 여기까지만 먹고 더 이상 주문하지 않고, 다른 집에 가보기로 했다.

 

전날 노량진에서 회를 먹은 탓인지 고기가 땡겼는데,

이자카야에서 시작했으니 또 다른 일식 야끼니꾸 집을 찾아가보기로 한 것.

  

그런데 여기서 한차례 삽질을 한다 ㅋㅋ

분명 바로 옆 집으로 알고 나왔는데,

동생이 검색해보더니 도곡역과 대치 사이에 있는 집이라고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가고 싶은 마음에 택시를 타고 가려다가,

날씨도 좋고, 소화도 시킬겸, 그리고 지도상 길도 거의 일직선이라 걸어가기로 했다.

  

쭉~ 해서 30분 넘게 걸었던 것 같다.

  

그런데,

두둥

 

도착한 지점에 큐타로가 없다.

가만...?

다시 검색해보니, 우리가 나온 이자카야 집 옆집 맞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뭘 그렇게까지해서 먹나 싶으면서도 괜한 오기라고 해야하나 ㅋㅋ

 

내가 너 반드시 먹고야 말겠다.

 

 

   규타로  

주소_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896-25

전화번호_02-3453-5841

 

 

 

드디어 도착한 규타로.


지지하1층이라 한 층 내려가야하는데, 보이는 안쪽이 넓고 깨끗한데, 사람이 많지 않아 잠시 불안했다.

그래도 깔끔한 밑반찬에 일단 안심.

 

 

 

 

우리가 주문한 것은 큐타로 야끼세트B(진갈비, 본갈비, 갈비살) - 48,000원 

 

  

 

 

화로가 엄청 뜨겁다 ㅋㅋ

사진찍다가 뜨거워 죽을뻔

 

 

  

자, 올립니다~하고 하나씩 고기를 올려 굽는다. 

 

  

금방 익어서 너무 좋다 >w<

  

 

  

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제일 맛있지만, 세팅한 번 해봅니다 /캬캬/ 

 

  

청하도 각 일 병하며 맛있게 먹었다. 

이자까야보다 2만원 정도 더 내고, 가격 대비 만족도는 10배 정도 ㅎㅎ

 맛있다, 맛있다, 하며 신나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옆 집 카페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먹고 만족만족 행복행복해하며 헤어졌더란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

 

꽤 걸은 탓에 많이 피곤했지만, 그 덕에 더 깊이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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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식당  

 주소_서울시 동작구 노량진2동 16-1

전화번호_02-813-9780

 

 원래는,,,,,

그러니까, 하.루.종.일 결심하길,

저녁을 먹지 않고, 퇴근 길에 지하철 대신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려고 했다.  

 

그런데,,,,,

"배고프다"

"간단하게 먹고 갈까?"

"간단한게 뭐가 있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롤...?"

"회...?"

"노량진...?"

"노량진 한 번도 안가봤어!!"

"왓?! 가자가자"

하여 어쩌다???보???니???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가있는 것이다 ㅋ

 

형제상회에 전화해서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출발한다

  

이전 글 : [노량진 맛집] 형제상회 - 두툼두툼 푸짐한 회

노량진역 노량진수산시장 고급 195호 (두번째 라인 가운데) 

전화번호 010-6338-1138 / 02-816-8227

 

다만, 양념집?이라고 해야하나, 상차림 값을 받고 야채와 양념과 자리를 내어주는 집은 잘 알지 못한다.

가서, 정하거나,

가서, 추천해달라고 하자,

하고 출발하였다.

 

9호선을 타고 노량진 1번출구로 나와 노량진수산시장이라고 쓰여있는 입구쪽으로 들어가다보니,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새우튀김이였다.

  

친구와 눈이 마주친다.

"회 사고 나오면서 저거 사자"

"그럼 이쪽에 자리 잡아야겠네?" 

 

수산 시장 안에는 추석 연휴만큼 사람이 많았다.

형제상회도, 여전히 그렇듯, 바빴다. 

 

모듬회는 5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양을 많이 드릴까요? 좋은 부위 위주로 드릴까요?

양이냐, 질이냐의 문제였는데,

'간단하게' 먹기로 하였기 때문에,

'양이 적은' 질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쿠쿠 

 

양념집을 물어봤으나 지금은 사람이 많아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추천하기가 어렵다, 는 말만 듣고 

시장을 나왔다. 

 

우선, 청하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자리가 있다는건지 없다는건지.

 

2층에서 사람들은 계속 내려오고 나가는데,

자리가 있다없다 말도 없이 망설이시는 주인 아주머니를 보니,

우리가 사람 수가 적어서 그런가? 돈이 안될 것 같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뿐이 들지 않는다.

 

결국 단골로 보이는, 아저씨 무리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어째야해 저째야해하다가 두 명은 그 곳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옆 집인 충남식당을 살피러 갔다. 

 

 

 엄청 쿨하신 사장 할머니 ㅎㅎㅎ라고 해도 되나 ㅎㅎㅎ

자리에 앉아 꿈쩍도 안하시지만, 카리스마있는 표정과 말투로,

"안에 들어가서 자리 있나봐봐!!~ 잘 찾아봐" 하신다 ㅋㅋ

그리고 이내, 필요하다고 생각치도 못한 변명을 하신다

"내가 다리가 안 좋아서 잘 움직이지를 못해서 그래!~ 가서 좀 찾아봐봐, 아라찌↗?"

  

애석하게도 자리는 없었고, 

나는 소심하게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을 뿐이였는데 쿨한 사장 할머니께서 또 다시 나서주셨다,

저 방에 들어가 저방!~ 

 

그런데 일하시는 분이 냉정하게 자르시며, 세 명인데 어케 방에 들어가라해요!~ 하신다.

 

나는 세 명에게는 좁은 골방이라 미안하다는 뜻인 줄 알고, 저희 좁아도 괜찮아요!~ 하고 방을 보러 갔는데

 8명 이상 들어갈만한 단체 방이라 우리 주기 아깝다는 거였다!!~~~ 아하하하하하  

예약되어있다며 저리 가라며 훠이훠이!~ 하시어 근처에도 못가보았다. 

 

할머니는 쿨하신데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똑똑하심...

두 분...역할을 나누셨나...? 

 

아주머니는 입구 쪽 자리를 치워서 내주셨다. 

처음에는 의자도 없어서 쇼파 보조 의자 같은 낮은 의자를 내주셔서 친구들 앞에 한차례 푹 꺼져서는 빙구처럼 앉아있어야만했다 ㅋㅋ

다행히 다른 자리에서 의자를 빌려와 겨우 올라올 수 있었다ㅋㅋㅋㅋ

 

충남 식당은 우리가 지나가면서 본 새우 튀김을 파는 집이였다.

왕새우튀김 5마리에 1만원.

 

바로 튀겼는지 뜨거워서 좋았다.

맛은 그럭 저럭.

한 마리 먹고 두 마리째는 애쓰면 참을 수 있는 정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새우를 먹으며 테이블 세팅과 회를 기다릴 수 있어 좋았다.

 

간장도 초장도 젓가락도 주지 않아, 서러움에 가득 차,저희 간장 좀 주세요 ㅠ 왜 젓가락 안 주세요 ㅠ 하면, 사장 할머니만큼 쿨한 아주머니께서자리 없는데 사장님 자리 신경써서 내준거야!~하고 생색을 내시며 그만 칭얼거리라는 듯 말씀하셨다.

 

예전에 왔던 노량진은 이렇게나 붐비지 않았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은 곳은 빈자리도 꽤 많았었다.추석 때 가족과 먹을 회를 뜨러 왔을 때는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연휴라서 그렇겠거니했는데,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을에는 회가 좋나? 목요일에 회식을 많이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 테이블 근처에 12명도 넘게 사람들이 서있는 느낌. 둘러 쌓인 느낌.

그래서인지, 간장과 젓가락도 주지 않으면서 큰 소리 치는 식당이 어이없을만도 한데,"크크크크 네 감사합니다"하게 되었다.

 

꽤 많이 기다려서 우리가 주문한 회 도착!!~

비쥬얼이 >w< 정말 살아있다. 

 

양보다 질을 선택했을 때, 회가 조금 더 기름져 지는 것 같다.

광어 지느러미, 그리고...뭐...

...음 모르겠지만 ㅋㅋ 아무튼 맛있다.

 

역시나 형제상회 회는 굳!

두툼투툼한 식감과 푸짐한 느낌으로 맛있게 먹었다 ㅎㅎ

 

 

전어!~ ㅎㅎ 가을이라고 전어가 나왔다.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면~♪  콧노래가 흥얼흥얼!~♪♪

나는 노량진에서 먹을때, 이 와사비가 너무 좋다. 생와사비!!~ 신선한 느낌의 와사비! ~

 

 

그리고 술도 마셨다 ㅎㅎ 청하 ㅎㅎ

소주가 달아!~ 해서 보니까 청하 ㅎㅎ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흥이 올랐다!~ 얼쑤!

 

사람이 많고 정신없으니까 요 놈의 매운탕이 안나와서 한 참을 기다렸다.

30분이 넘도록 안나와서 막 사정했다ㅠ

 

매운탕 언제 나와요 ㅠ

저희 매운탕 주세요 ㅠ

매운탕 아직도 안나왔어요 ㅠ

매운탕 먹고 싶어요 ㅠ

 

빌고 빌어서 거의 한 시간?만에 받은 매운탕...  

엄청 큰 생선머리를 주셔서 살이 엄청 많았다.

콩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넣어주셔서 국물이 시원하고 좋다.

 

맛있지? 아주머니가 자신있게 물어보신다.

 

참 신기하게도,

특별히 친절한건 아닌데, 기분은 유쾌해지는 집이있다.

 

다른 사이트의 평점을 보니 불친절함을 이유로 꽤 낮은 점수를 준 사람들이 많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고, 한 편 이해도 되는데,

불친절함도 케미가 있는 것인가?

 

자리 내준 것에 생색 + 기본적인 것을 챙겨달라고 하면 자리 내준게 어디야!~ 하는 태도 + 겨우 나온 매운탕을 먹고 있는데 본인들 식사 먹을 자리 내준거라고 배고프다고 어서 비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데 물론, 억울하기도 하고, 빨리 먹기 싫기도 하였지만, 한 편으로는 괜히 급한 마음도 들고, 할머니 배고프시겠다 ㅋㅋ싶어 혀 천장이 디일 정도로 열심히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회도 다 못 먹었지만,

밥을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셋이 하나만 시켰더니 충격적인 비쥬얼의 김치가 나왔다 ㅎㅎ

 

밥을 먹고 있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옆에 오셨다.

갑자기 관상을 보듯,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ㅎㅎ

 

나한테는 마음씨가 곱다, 잘 살겠다, 하신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좋은 일만 생기세요!~ 하는 말씀이 진심같았다.

 

참 신기하지 ㅎㅎ

 

기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아서인지도 모르겠고,

회가 맛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할머니의 카리스마와 무심한 듯 챙겨주는 마음도 한 몫 한 것 같다.

 

기분 좋은, 목요일 저녁에 꽤 괜찮았던 노량진 충남식당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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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엔리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88-3 (삼성전자 동문)

031-215-5861

  

끊임없는 공사로 먼지 몬스터가 기승을 부리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자동차가 무섭게 달려들고, 안그래도 퀘퀘한 공기에 회사 내에서 담배를 태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더하여, 내 안전과 건강과 인권은 대충 개산되어 처분된 것인가 싶었던, 프로젝트 사무실 주변 환경.

 

음식점은 보통 부대찌개, 아니면 김치찌개, 아니면 순두부찌개 집 뿐이였다. 부대찌개도 좋아하고 김치찌개도 좋아하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프레쉬를 위해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겼다. 막상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기니, 엄청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잘될까? 누가 가지? 싶었다.

어느날, 조용히 수다 떨며 여유로운 점심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빈 자리가 많을 것 같아 찾아갔었는데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ㅎㅎ 한창 점심 시간이였는데 가게는 텅 비어있었고, 불안한 마음으로 주문한 피자와 파스타는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싱겁고 싱겁고 싱거웠었었었었었었다. (과거형)

 

아마도, 그날 개장한지 얼마 안되어 소금이 준비가 안되어있었나보다. 혹은 첫 손님을 맞이하여 긴장하여 빠뜨리셨는지도 ㅎㅎㅎㅎ

 

지금은 피자와 파스타가 너무너무 맛있다. 동문에 있음을 감안해서 맛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통 틀어서 탑에 속한다. 그리하여 회식 또는 이벤트가 생기면 가는 곳이였다가 >>> 수원을 가면 꼭 가고 싶은 곳이 되었는데, 이제는 인기가 많아져 예약없이 가기 힘든 곳이 되었다.

 

팀원들은 각각 좋아하는 메뉴가 생겨서, 방문때마다 같은 음식을 주문한다. 대신 다 같이 나눠 먹기 때문에 종류대로 맛을 볼 수 있지만, 결국 시키는 메뉴는 정해져있다. ㅎㅎ

 

항상 시키는 메뉴는 아래 세 개이다.

 

디아볼라 (13,000원) - 살라미 피자

버섯안심리가토니 (15,000) - 버섯 & 안심 & 동그랗고 짧은 리가토니 면 & 버섯크림 소스

알리오 올리오 (12,000) - 오일 파스타 

 

그리고 이 날 베스트로 등극된 네 가지 치즈피자 (15,000원)

 

처음에는 샐러드 + 메인 + 커피까지 줬었는데, 커피는 더 이상 안 주는 것 같다.

 

추석이 지나고 오랜만에 간 수원.

항상, 매일, 그렇지만, 또,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맛있는 것이 먹고 싶고, 먹어야만할 것 같고, 그런 날이였다.  

 

그리하여, 예약 전화하였더니, 단체 손님이 올 예정이니 주문이 밀리기전에 빨리 오라고 한다.

오케이- 후다닥

주문도 신속하게, 항상 먹는 그것들로 하였다. 

 

그리고 꽤 빨리 나온 디아볼라 

 

  

그런데,

아니,

간만에 먹었는데,

보자마자 좀 서운하다.

살라미가 추석 때 차례지낸 것도 아닐테고, 어째 반쪽이 되서 나왔다 ㅠ

원래는 하나씩 툭툭 올라가있었던 것 같은데 ㅠ

이건 뭐 걸친듯 안 걸친 듯 ㅠ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살라미 ㅠ 

다들 한 조각씩 가져갈 때마다 신경쓰며 가져갔지만, 결국 마지막 조각에는 살라미가 붙어있지 않아 그 조각을 가져가는 사람은 참으로 슬퍼했다.

  

그렇다해도 맛있다는 것이 함정.

 

이건 모 파리 잡아 먹는 끈끈이 주걱도 아니고 ㅠ 소화액이 입에서 뿜어져나오는지 먹자마자 녹는다 녹아 ㅠ

치즈도 부들 빵도 부들 ㅠ 

 

  

내가 사수한 살라미. 원래 동그란 살라미의 5분의 1 정도 되어보인다.

동그란 살라미!! 보름달 같이 토실한 살라미를 달란 말이다!! ㅠㅠ 

 

  

 

두 번째 요리는, 버섯안심리가토니

 

아마도 버섯 때문에, 아마도 안심 때문에 다른 메뉴들에 비해 가격이 나가는 편이지만, 맛있다. ㅎㅎ

 

저 동그란 리가토니 안에 소스가 들어가있어서, 베어 물면 소스가 입안에 가득~~~해서 겁나 뜨거우므로 조심해야한다.

그래도 촉촉할 때 먹어야 맛있으니까 식기 전에 호호해서 약간 뜨거운 맛으로 먹어줘야하는 건, 팁이라고 하기엔 너무 비루해서 그냥 내가 먹는 방식이라고 해두자.../하하/ 

 

 

 

번째는, 알리오 올리오 

솔직히 알리오 올리오는 특별히 더 맛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알리오 올리오는 원래 맛있으니까 ㅎㅎㅎ

오일 파스타는 게스트로펍 점심 메뉴인 농어오일파스타도 맛있다.

그리고, 다른 데도 대체로 맛있었던 것 같다. 

 

 

 

항상은 아니지만, 사람 수가 많으면 주문하는, 네 가지 치즈피자.

그런데 이 날 밀땅하는 살라미에 실망했던 탓인지,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었을지언정, 네 가지 치즈피자가 더 맛있었다는 평가였다. 

 

 

 

 

그래도, 리프레쉬는 성공이다.

 

스타도 먹을만하지만 전반적으로 피자 메뉴가 더 맛있다.

cheesy하지만 무겁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다.

맛 없는 피자를 먹었을 때 맛이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 다엔리코 피자는 짜지도 않고, 퍽퍽하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회사 다니시던 분이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워 오픈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참 잘하셨습니당.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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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캐도캐도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도시가 나올 것만 같기에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지만, 그 중 스페인은 너무 좋아 유럽 여행을 갈 때마다 포함하였다. 그리고 그 중 바르셀로나는 특히 좋아 또 갈때마다 갔다. 흣*~

남동생과 같이 간 2008년 유럽 여행.

독일 & 스위스  & 이탈리아 -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로 코스를 짰지만, 바르셀로나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스페인은 1) 때마침 9월이라 더위도 한풀 꺾였을테고, 2) 아기자기하면서도 결코 스케일이 작지 않은 구경거리들이 많고, 3) 사람들도 쾌활하고 친절하여 기분 좋은 곳이였다. 4) 게다가 우리 입 맛에 맞는 스페인 음식을 먹으면 좋아라할 것 같은 마음에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유럽 내 저가 항공을 뒤져 비행기를 끊었다. 


라이언에어

From Milan (Bergamo) (BGY) to Girona (Barcelona) (GRO)
Mon, 20Sep10 Flight FR4275 Depart BGY at 20:30 and arrive GRO at 21:55

39.98 EUR Total Paid

 

2인, 텍스 포함 40유로..! 까흥 >w<

유럽에 살면 정말 매 주말 이 나라 저 나라 이 도시 저 도시 여행갈것 같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기복이 크지만, 기차 값 수준으로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슝슝 넘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저가항공을 타고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스페인 히로나 공항을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서, 동생까지 데리고 와서 사고나면 안되는데 ㅠ 무서움과 부모님 걱정에 만감이 교차할 정도였다. 

공항에 도착하자, 기내 방송에서는 팡파레가 나오고 승무원을 포함하여 탑승객들은 박수를 칠 정도였다. 하하하

 

늦은 시간 도착이라 첫 날은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해두었었다.

 

   살레스 호텔 아에로포르트 데 히로나 (Salles Hotel Aeroport de Girona)   

*호텔-공항 셔틀 서비스 미리 예약해둘 것 (공항-호텔 셔틀 *공항 도착해서 전화)

*SPA 무료 이용 가능 (수영복)

주소_17457 Riudellots de la Selva (Girona) Spain

전화_(+34) 972 47 79 40

아침식사 불포함 74.31€ (세금 및 서비스 요금 포함) by Hotels.com

 

호텔은 뭐, 그럭저럭. (사실 기억이 잘 안남. 하지만 특별히 불만스럽지도 특별히 감탄스럽지도 않았던 듯하다.)

 

한 숨자고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틀렸으면 했던 예보대로 비가왔다. 묵혀둔 스페인용 원피스가 있었는데 ㅠ 입지 못하고 ㅠ 피게레스에 갔다가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는 일정이라 무거운 가방을 비닐로 칭칭감아 출발하였다.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된 동생은 행군 끝난 줄 알았는데 이게 머냐며.../하하/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오질 않는다. 15분 차인 줄 알았는데 50분 차인가 ㅠㅠ싶을 정도로 한참을 기다려 기차를 탔다.

 

 

 

 

피게레스 도착!~ 

원래는 비를 싫어하지만, 이렇게 보니, 비 덕분에 운치가 있었던 것도 같다.  

참, 여행은 신기하게도, 아무리 고생을 해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좋게 기억되는 것 같다.   

 

 

 

 

피게레스는 바르셀로나 근교로 몬세라트, 시체스등과 함께 바르셀로나와 묶어 추천하는 근교 여행지인데,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살바도르 달리라고하면 떠오르는 익살스러운 수염과 표정, 그리고 그의 유쾌함은 좋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달리의 잘난 척 ㅎㅎㅎ

“모든 교회의 종들을 울릴지어다! 허리를 구부리고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여, 지중해의 북풍에 뒤틀린 올리브나무처럼 굽은 허리를 바로 세울지어다! 그리고 경건한 명상의 자세로 못박힌 손바닥에 뺨을 기댈지어다. 보라 살바도르 달리가 태어났도다.” 그리고 이런 글도 있다. “불행하도다. 그대들 모두여!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둘지어다! 내가 죽는 날은 사정이 다를 것이니!”

 

어느 누가 본인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나 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또 재밌는 것은 그를 평하는 후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자평이 가히 과하지만은 않다고 하는 것이다.

  

Dalí Theatre and Museum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주소_Plaza Gala-Salvador Dalí, 5, 17600 Figueres, Girona, Spain

 

피게레스는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이다. 오래된 극장 하나가 스페인 시민 전쟁 때 불탄 이후로 몇 십년 동안 폐허가 된 채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스페인 시민 전쟁이 1936년부터 1939년간이라고 하니, 최소 40년 이상 폐허로 남아있었던 듯) 1960년 살바도르 달리는 피게레스 시장과 함께 이 극장을 박물관으로 재건하고자 한다. 1968년 시의회에서 승인이 나고 (와우, 승인 받는데 8년 걸림) 다음 해 건축이 시작된다. 1974년 박물관 개장 후 1980년 중반까지 계속 확장된다. 그리고 이 곳은 살바도르 달리가 공개적으로 전시한 첫 작품 중 하나를 전시하게 된다. 달리의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3차원 콜라주, 기계장치 등을 전시하고 달리의 특별한 요청으로 2층은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Antoni Pitxot (스페인 카탈류나 지방의 예술가)의 작품을 위해 헌정된다. Antoni Pitxot는 달리가 죽은 후 박물관의 디렉터가 되기도 한다.

 

지오데식 (Geodesic) 돔이란 반구형 지붕을 말하는데, 달리 미술관의 지오데식 돔은 유리로 되어있어 햇살이 들어온다. (특별히 '강화유리'라고 설명되어있는데 강화인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강화유리 지오데식 돔 지붕 바로 아래 홀에 달리의 유해가 있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많고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던 아래 작품은 Mae West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Mae West가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미국 여배우이다. 가슴이 커,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대원들이 팽창형 구명 재킷을 메이 웨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구명 재킷의 속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참네. 디기 어처구니없고 재밌는 사실이네.

 

  

 

줄을 서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어두운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 눈치가 보여 후딱 찍으려니 잘 나오지는 않는다.

 

 

달리를 검색하여 읽다가 모르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또 검색하는 식으로 넘나드는 중에, 갈라라는 이름이 계속 들어온다.

 

갈라는 달리의 뮤즈. 재미있는 건? 충격적인 건? 달리와 만났을 때 이미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였다고. 게다가 10년 연상이였다. 갈라를 설명하는데, many other writers and artists의 뮤즈라는 것을 보니, 달리뿐만아니라 전후에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외모만 봐서는 평범해서 더 비범해 보인다.

 

기차로 한참을 가서 미술관 하나만 보고 왔다. 미술관으로서는 재미있었지만,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라 엄청 피곤했다. 


[이동] Girona Airport - Barcenlona *북부 터미널(Estacio Nord)로 도착 (1호선 Arc de Triomf)

 

바르셀로나에와서 다행히 맛집 발견!~ 맛난거 먹고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전 포스팅에 이미 올린지라 패스~ 

 

Tapas24 (타파스24)

주소_Carrer de la Diputació, 269, 08007 Barcelona, Spain 

운영 시간_8:30 – 11:00 pm

 

이전 글 :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먹어봐야할 것들 & 맛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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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결심

 

 

하루 30분만 매일 운동하면,

하루 1시간만 매일 영어공부하면, -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그렇게 쉬운 걸 나는 왜 못하고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기 쉽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치고 계산을 해보면,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자야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

나머지 16시간 중 회사에서 최소 9시간 + 출근 1시간 + 퇴근 1시간을 보내고 나면 5시간 밖에 남지 않는다.

아침 준비 시간, 저녁 정리 시간을 30분씩만 잡아도 4시간.

 

그럼 운동 1시간, 영어공부 1시간, 블로깅 2시간, 

 

아 그럼 되는구나.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망/ 

 

 

 

 

# 오늘의 운동 & 다이어트

 

아무래도 헬스를 다녀야되나 싶어,

위치, 시설, 주변 + 핫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해서 나인짐을 다시 다니려고 생각하던 중에,

(동네 헬스장은 나인짐, 새마을 휘트니스, 자마이카를 다녀봤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몇 개 지점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글 한두 개로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짐 빼는 사진도 있는 것을 보니...괜히 불안

 

[과거 회상]

5~6년 전, 강남역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핫요가 1년 회원권을 80만원 주고 등록하였다가, 두 달 여만에 문을 닫은 적이 있다. 그때는 꽤 큰 사건이라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소송을 하겠다며 다음 카페가 개설되기도 하였는데, 사장이 작정하고 도망가면 노답이라고...하여 사그라들었고.

 

지금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이름으로 스포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인수인계받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인지 모르겠지만...참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 닫기 직전에 회원권을 엄청 싸게 팔아댔었다. 사실 핫요가 80만원도 원래 가격 대비 엄청 싼 것이여서 나에게는 큰 돈이였지만 꾸준히 다녀볼 생각으로 큰 마음 먹고 지른 거였는데...

 

어린 나에게 사회의 쓴 맛을 보여줬다고 할까나.

 

생애 첫 사기당함 (...이라고 써놓고 보니 복선이 될까봐. 처음이자 마지막 사기라고 박아두겠다.)

 

 

아무튼 그 후로 헬스장은 3개월 이상 끊지 않는다. 

 

그래도 혼자하자니 의지가 약해 3개월이라도 끊으려고 했건만, 찜찜한 글 때문에 다른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일단, 스스로의 동기 부여를 위해 페이스북에 엄청 뜨던 나이키앱을 다운 받음.

 

그리고 출근길, 퇴근길을 이용하여 걸음.

 

출근길은 2키로 채 못 걸었다. 

+ 하지만 퇴근 길은 지하철 2정거장 전에 내려 4.7키로를 걸어 = 총 6.7키로 걸음.

 

최근에 남동생과 아는 선배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티가 나게 살을 뺐기에 부러워서 물어봤다.

 

살 어찌 뺀거야? 돼지처럼 먹다가 사람처럼만 먹으니까 저절로 빠짐

어떻게 빼셨어요!? 걍 매일 7키로씩 뜀

 

, 그리하여 일단 쪼개서 뛰더라도 총 7키로를 하루 목표로 잡았는데

마일로 측정되는지라 단위환산을 하여보니 0.3키로가 모자르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있지도 않는 냉정과 독기를 발휘.

비정상회담 9회를 틀어놓고 /세팅 완료~/

마일리 사이러스 (유투브 miley cyrus workout으로 검색) 복부 (six ab)과 다리 (sexy leg) 한 판 = 30분을 해주었다.

 

지금 미치도록 배고프다.

스팸을 얇게 썰어 갓구운 밥을 싸먹으면 너무너무 좋겠다. 

 

 

 

# 오늘의 음악

 

 

사실 음악이나 노래를 논할 정도로 좋아하지도, 즐겨듣지도 않지만,

 

 

[과거 회상]

한참 전 영어회화 스터디를 할 때에, 대화의 주제가 '음악'인 적이 있었다.

'나는 사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려고 준비 중이였는데,

외국인 선생님이 '음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오늘은 할말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하여 말문이 막힌적이 있다ㅋㅋㅋ

 

...노래를 못 부르거나 박자를 못 맞추면 안 좋아할 수도 있어요...

 

 

간혹 꽂히는 노래가 있는데,

보통은 그때그때 인기 많은 가요들 - 최근에는 아이언의 '중독' (삥 뜯는 부분 빼고 ㅠ), 그보다 좀 전에는 거북이의 노래들, 좀 옛날에는 한사람을 위한 마음(리메이크 버전도 상관없이)과 김연우의 눈물나는 날에는 등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걷기를 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가는데 흘러나오는 노래 중, 오, 하고 제목을 찾아본 노래가 있었으니 

I don't want to miss a thing (Aerosmith)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가라니@-@

엄청 오래된 노래...ㅋ

 

게다가 내가 꽤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이제와서 꽂힌 이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ㅎㅎ

 

 

 

가사 중 내 귀에 꽂혔던 부분은, 아래 가사였다.

 

Every moment spent with you is a moment I treasure (중략) And I'm wondering what you're dreaming, Wondering if it's me you're seeing

  

 

# 오늘의 블로깅

 

오늘은 작심삼일의 첫 날이라, 운동을 너무 열심히해서, 스스로가 뿌듯 + 자랑스러워 쓰지도 않던 일기를 쓰게 되었지만, 일기를 쓸 생각으로 내일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내일도 일기를 써야겠다. 

(운동하는 사람이 나인데 도무지 확신을 못해...ㅋ)

 

사실 운동을 하기 전까지 내가 기록을 할만한 오늘의 일상은 이런거였다.

 

 

# 오늘의 실수

 

 

양말을 거의 신지 않는 편이라 동생 양말도 동생 서랍에 넣으시고 내 양말도 동생 서랍에 넣어버리시니 양말이 자꾸 없어진다. 고무줄과 실핀이 없어지듯...양말도...

 

그런데 아는 동생이하는 쇼핑몰 에피어패럴(effy.co.kr)에서 옷을 샀더니 발목 양말을 하나 껴주었다.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왤케 편한지

그 한 쌍을 하루 걸러 아침마다 찾았다 ㅋㅋ

 

신을 때마다 참 쫀쫀하고 좋다고 다녔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자꾸 벗겨지는 거.

아놔, 벌써 수명이 다했나. 

사람들이 안 볼때 손구락을 넣어서 다시 끼우기를 열 번. 하루종일 스무 번.

 

아 도대체 왜이래!!~~ 하고 반나절이 지나 참다못해 보니 뒤집어 신었다.

뒤꿈치에 잇는 접착 부분이 바깥쪽으로 되어있어 신발 쪽에 붙어 자꾸 벗겨졌던 거.

 

첫 단추만 잘 꿰면 되는 것이 아니였다. 양말도 앞 뒤 잘 봐가며 신어야 한다.

 

 

 

# 오늘의 잡담

  

아 맞다. 이런 대화도 있었다.

 

친한 언니 & 동생과의 카톡방.

단 세 명인데, 언니는 두산팬 동생은 넥센팬이다.

(올해 말까지 10키로 빼면 둘다 엘지팬하기로 했는데.

원래 팬심 바꾸는 일이 종교 바꾸는 것도 어렵다고 하여. 내가 언니동생을 아끼는 마음에 더디 빼고 있다.)

 

아무튼 동생의 뜬금포 질문으로 시작되었지만.

알고보니 황당했던 서건창 아시안게임 탈락 이유

 

 

 

 

 

 

앞뒤 사정 모르고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니지만,

실력보다 다른 이유로 밀린 것이 맞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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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컷 스테이크   

acutsteak.com

(분당 정자점)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1 폴라리스 II 빌딩 2층 (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전화번호: 031-786-1501

(일산 웨스턴돔점)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855 (3호선 장발산역 1번 출구)

전화번호: 031-932-8052

(올림픽 공원점)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68-3 파크뷰캐슬 2층 (8호선 강동구청점 3번 출구, 5호선 등촌동역 3번 출구)

전화번호: 02-482-8050

  

자주있는 일이지만ㅋ

또 새삼스레ㅋ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크흡*

정자동 + 고기, 정자동 + 스테이크로 열심히 검색하였다. 

 

맛있다는 곳은 두어 개 되었지만 그중 가격 대비 괜찮아 보이는 에이컷 스테이크으로 선택.

 

정자역 5번출구로 나와 레스토랑과 가게들이 가득한 정자동 카페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다가,

CU 편의점 (정자태남점이라고 한다)이 보일 때,

어라, 이길이 아닌가? 하여 오른쪽으로 한 블럭 꺾어 들어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메인 거리를 구경하며 들어가려면 욜케 가도 좋고,

혹은, 배가 많이 고프면 ㅋㅋ 5번출구에서 나와 우리은행 골목에서 들어가면 바로 그 거리 끝 오른 쪽 건물 2층에서 찾을 수 있다.

  

방문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널찍한 목재 테이블과 밝은 조명. 

 

그런데 메뉴판이 내가 좋아하는 게스트로펍과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

뭐, 다 서로 벤치마킹하며 살아가는 시대인 것인가. 흠. 

 

  

다만, 종이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내용 구성은 또 다르다.

신문도 아닌 것이, 그림도 없으면서 왤케 복잡한 것인지.

애써 만들었을텐데 읽히지는 않는다 ㅠ 

 

 

  

한 쪽에 얌전하게 걸려있는 나이프, 포크, 숟가락은 마음에 들었다. 갖고 싶군.

 

 

식전 빵이 나왔다.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초딩 입맛인 것인지, 딸기쨈이나 버터가 있으면 더 맛있었을 걸! 하고 생각한다...

 

배가 고파 후딱 헤치웠지만, 꼭 맛있어서 다 먹은 것은 아니였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것은 좋았지만, 약간 텁텁한 느낌. 

 

  

우리가 주문한 것은, For the Lover 세트 - 프라임 뉴욕 스트립 + 샐러드 + 파스타

 

샐러드는 블루치즈 아이스버그 샐러드, 에이컷 트러플 샐러드, 시저 샐러드 중에,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 후레쉬 토마토 파스타, 스모크 베이컨 까르보나라 중에 고를 수 있다.

 

시저 샐러드와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하고,

우린 와인 맛 잘 모르니까, 싼 걸로 시키자, 고 하여 시킨

산타 캐롤리나 프레미오 레드까지.

주문 완료.

 

두구두구

 

와인과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샐러드 볼을 보고 두 번째 깜놀! 또 게스트로펍이랑 똑같아.

 

공구하나?!ㅎㅎㅎㅎㅎ 

 

ㅎㅎ 샐러드는 그냥 평범하였다. 집에서 해먹는 느낌?

뭔가 조금 더 풍성풍성 사각사각하길 바랐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다.

 

 

  

은색 냄비에 나온 알리오 알리오. 도 무난무난 하였다. 

같이 간 일행은 조금 짠 것 같다고도 했지만,

스테이크와 같이 먹으니 또 괜찮았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스테이크!~~!

  

흐흐 맛있다아.

덩이덩이 덩덩~ 큼직하니 좋구.

 

 

 

소스가 세 가지 종류나 나온다. 바질 소스, 머스타드 소스, 스테이크 소스

나는 그냥 먹는 것이 제일 좋지만. >ㅠ<

 

 


미디엄으로 주문하였더니 고기가 너무 고기고기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지만,

맛있었다 ㅎㅎㅎ 


 

고기가 맛있으니까 됐엉 ㅎㅎ

 

그 외, 

머쉬룸 리조또 아란치니. 저 알알이 박힌 것은 감자가 아닌 쌀 ㅎㅎ 그냥그냥그냥그냥

 

 

  

스위트 포테이토 그라탕도 그냥그냥그냥그냥

 

 

걍 먹을만한 정도 ㅎㅎ

 

일단, 메인 스테이크가 먹을만하였고, 가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좋았지만,

막 거기 너무 맛있어!~ 하고 기억하고 다시 찾아갈 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또 고기가 먹고 싶은데 주변에 마땅한 새로운 음식점이 없으면 또 갈 수도 .......................ㅋ

 

홧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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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기억력이 정말 안 좋구나, 오늘 또 한 번 느꼈다. 남동생과의 유럽 여행은 독일, 스위스, 스페인을 갔다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도 있었구나, 사진을 보고 깨닫는다. ㅎㅎ 

 

 

스위스 폰트레지나에서 베르니나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Tirano(티라노). 스위스와 이탈리아 경계에 있다. 그래서 역도 두 개(스위스 철도역, 이탈리아 철도역), 깃발도 두 개(스위스 국기, 이탈리아 국기)다. 

 

 

 

이탈리아를 오기 위해 열차를 탄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기 위해 이탈리아에 온 것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많은 것을 할 생각은 아니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남동생에게 피자, 파스타, 아이스크림을 먹이겠다는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다. 

 

티라노에서 바로 베르가모로 향할 예정이라, 기차 시간도 기다릴 겸 + 때마침 점심 시간이라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하였다.  

그 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요새 인기 많은 방송 비정상회담을 보면 이탈리아 비정상 알차장이 주장하길, 중국 사람들이 와서 레스토랑을 운영해서 음식 맛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이탈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ㅎㅎㅎ

아무튼 양은 엄청 많아 겨우 먹었다.

 

신기했던 것은, 8명쯤되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쭉 둘러 앉은 테이블이였다. 우리보다 훨씬 늦게 들어와서는 한 사람당 같은 피자를 하나씩 주문해서 5분만에 뚝딱 헤치우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자리를 떴다. 와우 ㅋㅋ  말 그대로 1인1피자를 실행하는 그들. /멋져욥/ 

 

 

  


[memo]

* 베르가모 = Bassa(언덕 위)와 Alata(언덕 아래)

* Debussy작 베르가마스크 조곡_베르가모를 배경으로 탄생

* 일일교통권 3.5유로. 역에서 나와서 대로를 따라 걸어올라가서 푸니쿨라 타고 올드시티로.

* 역에서 올드시티 올라가는 길에 DE SPA, PELLICOMN(슈퍼)

[먹을 것] 피자, 젤라또

[음식점] Da Mimmo_via Colleoni n. 17

[볼만한 것] 산타 아고스티노(Sant'Agostino)+산 비질리오 성_알타의 정상+록카(Rocca)+산 미켈레


기차를 타고 Bergamo(베르가모)에 도착하였다. 베르가모는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언덕 위의 치타 알타(Citta alta, 높은시가)와 언덕 아래 치타 바싸(Citta Bassa, 낮은 시가)로 불린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치타 알타까지 가야했는데, 역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표 끊는 것에서부터 타는 것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여행 길에 누군가의 친절을 기록해놓은 것을 보면, 그 친절이 여행길 기분을 많이 좌우지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치타 알타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골목이 복잡했다. 광장을 찾아 사진을 간단히 찍고, 아이스크림 집을 찾아 내려갔다.  

 

 

 

   

 

SAFARA SOFT 하드 1.5유로. 올드시티 작은 광장 오른쪽

Grom(Gromart S.R.L.‎) 젤라또. Viale Papa Giovanni XXIII, 60 - 24122 Bergamo >>> 여긴 못 감


아이스크림 집은 광장에서 꽤 떨어져있었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리고 간식겸하여 간 피자집에서 다행히 마지막 다툼이 된, 동생과의 첫 다툼이 있었다.

 

동생이 여행의 재미를 느꼈으면 하여 내가 제안하여 시작했던 여행인지라, 내가 경비를 대고, 내가 계획을하고 내가 준비를 하여 여행하던 중이였다. 동생이 여행을 편하고 즐겁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예전에 다녀왔던 좋았던 기억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무리해서 넣었고, 나 혼자하는 여행 길에서는 하지 않았을 일들 - 4유로하는 콜라 마시기, (나중에 바르셀로나에서) 축구 경기 관람하기 등을 무리하게 넣기도 했다. 전망을 구경하며, 사람들의 친절을 느끼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좋아라하는 동생을 보는 것은 뿌듯하였지만, 한 편 이 자식봐라, 아무것도 안하네,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베르가모 피자 가게에서, 피자 한 조각과 빵 하나를 시키고 꽤 많아진 동전을 처리하기 위해 동생에게 동전을 쥐어주며 계산을 하고 오라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정확히 얼마인지 몰라도 10유로 이상되는 금액의 동전이였다. 그런데 돌아온 동생은, 우리가 주문한 7유로의 거스름돈에 맞지 않게 0.1유로를 들고 오더니, 왜 0.1유로를 주지?라고 한다.

 

얼마줬는데? 하고 물으니 누나가 준대로 줬는데? > 그게 얼만데? > 누나가 준대로 줬다니까.

 

 

 

 

무슨 말과 표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정말 여행을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렵게 주어진 기회 혹은 행운- 까지는 아니여도, 그냥 정말로 가자니까 가고, 먹자니까 먹고- 그런 것이였나? 출발 직전까지 어느 나라와 도시를 가는지, 그 도시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을 때 살짝 실망스럽긴했어도, 그래서 더 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참 다르구나, 내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깨달았다고 할까나.

 

그래도 정색을 해놓고 나니 미안하다. 돈을 얼마 냈더라? 왜 이것밖에 안주었지?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생각 안해도 된다, 돈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다라고 했더니 그 사이 지가 삐쳐있다 ㅎㅎㅎ 딴에 서럽고 민망했던 것 같다. 아이고 ㅋㅋ

 

최근, 사진첩을 구경하던 동생은 문제의 피자가게 사진을 보내며 눈물의 빵집.이라고 하였다. ㅎㅎ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 전망이 좋았다. 이대로 내려가버리면 아쉬울 것 같아서 내리자, 사진 찍자 하였더니 딱히 누나 마음이 어땠을까, 헤아렸다기보다는 동생도 싸우기 귀찮으니까 봐주겠다는 심산으로 풀고 내려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하아...동생이란 존재란... 

 

 

뭐해? 하니까

우리 누나 착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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