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머문 8일 중 7일 동안 비가 왔다.

첫 날 하루. 이미 어둑해진 후에 도착했지만, 공기가 상쾌하고 바람이 선선하여 너무너무 행복했더란다.

다음날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잠시 그쳤을 때는 흐리고 습했다.

 

그럼에도 좋았다. 

 

 

같이 온 일행들이 다같이 돌아가고 혼자 남은 첫 날 아침. 갑자기 하늘이 맑게 갰다.

잠시 기대감을 준 하늘은 점심 때쯤 다시 후두둑-비를 내렸다.

 

#움베르트에코 #장미의이름

플레이스 캠프는 총 6박을 예약했다. 문학과지성룸 2박, 장자크상페룸 2박, 움베르크 에코룸 2박.

카운터에서 마지막 체크아웃-체크인을 하며, 6+1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마지막 방인 움베르트 에코룸을 하루 더 연장하여 총 3박 묵기로했다.

 

재미있는 것은, 폴 오스터 방에 묵은 친구 방에 놀러갔을 때 왜 없지? 하였던 #달의 궁전 책을 이 곳에서 찾았다는 것! ㅋㅋ

재미없는 것은,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ㅠ-ㅠ

여러 번 추천 받아 꼭 보려고 했던 책이고, 친구들도 다 떠난 후라 완독해야지하는 각오와 기대감이 있었는데

몇 페이지 보다 당황했다...오잉....어려워...어ㅓ...

 

촘촘하고 치밀한 느낌의 소설이였다.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함이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이 왔다. 꾸준히 읽다보면 빠져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숙치와 피곤함.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하며 조급한 마음 때문에 차분히 읽지 못하였다.

 

  

#해왓 #성게미역국

전날 먹은 맥주 숙취가 묵직하게 몰려왔다. 국물이 필요해... 

'해장'을 검색하여 해왓이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오후에 예약한 서핑 클래스 샵이 있는 곳과 같은 방향에 있고, 평이 좋다. 

 

가게는 크고 깨끗하다. 대부분 가족들과, 친구들과 같이 왔다.

 

혼자 머슥하니 앉아서 성게미역국을 주문했다.

음식은 한참 후에 나왔지만, 반찬이 다양하고 미역국은 푸짐했다.

 

#에곤카페

서핑 수업까지 시간이 남아 눈에 보이는 에곤카페에 들어갔다.

손님들이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을 진행 중인가? 싶어 눈치를 살폈더니 가게에 그림도구들이 비치되어있다. 손님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였다. 

화장실 가는 벽면에 손님들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붙어있다. 다들 수준급이다!

 

 

#서핑클래스 #온앤온

술이 아직 깨지 않았지만, 서핑 수업을 하러 갔다.

첫 날은 학생이 나밖에 없는 것 같아서, 다음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했던 터라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모든 운동은 시작하기 아주 전과 잘한 후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잘하기 전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미 여러 운동을 시도한 경험으로 그 사실을 알기에 샵에 들어서는 순간 설레임이 사라진 상태였다. 옷을 갈아입는 것도, 바다를 나갈 일도, 소금물을 씻어냐야하는 일도 귀찮게 느껴졌다.

 

제주도를 오기 전 서핑 수업을 신청했다는 말에 친구가 잘난척을하며 준비물을 일러줬다.

바다 햇빛이 엄청 강하다며 아웃런 익스트림 선스틱을 추천했고 

사람들이 입고 소변을 보았을법한 서핑수트를 빌려 입어야하기 때문에 수트 안에 입을 수영복을 챙겨가라고 하였다.

 

하루 전 날 주문한 선스틱을 받지 못한 채 제주도에 왔다.

수영복 대신 래쉬가드를 구입하여 챙겨갔는데 그 위에 수트를 입기에는 이미 두께감이 있다. 

 

난감한 마음으로 샵을 도착했는데, 소지품을 보관하는 방에 선스틱이 있았다. 그것도 내가 주문하고 못 받은 제품이여서 깜놀!

그리고, 수트는 꼭 빌리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추울 수도 있다, 하였으나, 어쨌든 내 자유. 

결론적으로, 춥지 않았다!

 

서핑 수업은 이론 수업 1시간 + 실습 1시간 + 자유시간 1시간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떄문에 이론 수업을 한 시간 한다는 말에 (숙취도 있었기에)(혼자였기에)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교육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끔 궁금하다. 누군가를 몰입하게 하는 특정 목소리,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서핑 선생님은 교수법을 따로 배웠을 것 같지 않은데 몰입도 있게 진행하였다.

 

한 시간의 이론 수업 후에 차를 나눠타고 바다를 나갔다. 

해변에서 모래 위에 고정된 보드 위에 일어서는 연습을 하였다. 30분 남짓 반복하고 바다에 들어가서 선생님이 밀어주는 보드에서 일어서는 연습을 했다. 

 

몇 번의 시도 후에 좌절하여 보드 위에 볼을 대고 바다 위를 떠돌다가 다시 불끈!하며 몇 번 더 시도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차를 타고 샵으로 돌아왔다. 

모래를 씻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샤워한 후에 숙소에 가서 다시 씼었다.

 

 

#칵테일클래스 #술읽어주는늑대

이 날 저녁에는 하필이면 플레이스 캠프에서 진행하는 칵테일 클래스도 예약되어있었다.

 

클래스-자체는 새롭고 즐거웠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클래스다. 

다만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고. 서핑 클래스의 피곤함이 더해진 상태였다.

 

클래스를 같이 한 사람들끼리 밤 늦게까지 뒷풀이를 하곤한다는데, 내가 만든 칵테일도 겨우 시음할 수 있는 정도였다.

 

롱티와 어쩌구 파르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었지만, 겨우 수업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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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

8월을 후딱(대충O) 기록하고 9월로 넘어가야지 했는데 사진이 왤케 많지.


#발사믹조림

발사믹 식초를 조린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냄비가 시커멓게 타서 다시 해 먹고 싶지는 않지만 불켜놓고 휙휙 저은 것 외에 한 것도 없으면서 '수제'느낌이 나서 좋았다 ㅋ

지금은 그냥 #폰타나 모데나 발사믹 글레이즈를 사서 먹는다.   


#베이컨 감자 볶음

그냥 감자있고, 그냥 베이컨 있길래 대충 잘라서 대충 먹었다.

베이컨은 어떤 음식이랑 먹어도 맛있는 마법의 재료.


  


#열무냉면

친구가 포장해준 열무가 있고, 다른 친구가 선물해 준 풀무원 생가득 냉면도 오랫동안 냉장고에 보관되어있던터라 열무 냉면을 해먹었다.


#얌운센

이번엔 양상추와 새우를 넣어 얌운센을 해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커리보다 양상추가 부드러워서 좋다.

다짐육은 후라이팬에 따로 볶아야되지만 새우는 멍빈누들을 삶은 냄비에 데칠 수 있어서 편한 것 같다.

앞으로 집에서 얌운센을 먹을 때 재료는 양상추 + 새우 조합으로 갈 듯.


  



#마켓컬리 #오로라생연어 #용과

마켓컬리를 다시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켓컬리에서 장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옆에서 마켓컬리 비싸지 않아?- 한다. (최근 다섯 번은 들은 듯)

그럴 때마다 하는 답은, 

이마트와 비교해보았을 때, 레몬이나 아보카도 등 (내가 구입하는 분량 기준) 간혹 더 싼 것들도 있다.는 것.

혹은 이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 예를들면, 마마리 바질 페스토, 부라타 치즈 같은 것.


마켓컬리에서 연어를 구입해서 먹었는데, 생와사비를 같이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양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혼자 먹다보니 느끼해서 다 먹기 힘들었다 ㅋ


용과는 친구네 집에서 먹고 조카 보여주려고 산 것인데, 조카왔을 때 까먹고 혼자 먹었다 ㅋ 

별 맛 안나지만 상큼한 느낌이 있어서 아주 가끔 생각난다.

  

  



#토마토마리네이드

조카님을 위해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들었다. 레시피는 인터넷에 아-주 많으므로 생략.

만나기로 한 전날 약속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갔다.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니 오전에 후딱 만들지 모- 10시쯤 일어나서 1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했었다.

다음 날 아침, 7시쯤 눈이 떠졌다. 만들어놓고 다시 잠을 자려고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였는데.

유리병 소독부터 시작하여 음식 재료를 하나하나 씻고, 다듬다보니 시간이 너무 후딱 가버렸다.


하지만 너무 예뻐서 뿌듯. 

조카가 맛있게 먹어서 뿌듯. (오후에 집에와서 한 병을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뚝-딱)


  

  



#토마토파티

마켓컬리에서 마틸다 토마토라는 것을 한 박스 샀는데 양이 꽤 된다.

양상추 위에 앉어서 바질 페스토 & 레몬 & 소금을 뿌려서 먹었다.

그리고 조카가 다녀간 다음 날, 남은 토마토로 나의 마리네이드 토마토도 만들었다.


  



#마라샹궈

집에 있는 고기와 야채를 볶아 마라샹궈 소스 뿌려먹기


  



#라구소스

마켓컬리에서 바질페스토를 구입하다가 발견한 마마리 라구소스.

샐러리를 넣어서 볶아 먹으면 꿀맛.

마늘 바게트 같은 빵에 올려먹어도 진-짜 맛있을 것 같지만, 난 다이어트니까 소스만 먹는다 ㅋ 


  



#미트러버 #대창구이

요건 추천을 많이 받았고 맛있었는데도 한 번 먹은 이후로 재주문을 안하고 있다. 

양이 많은 게 오히려 부담스러운가.

아무래도 식당에서 불에 구워먹는 곱창이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촌동 #동빙고 #루시파이

어느날 휴가를 낸 친구가 회사에 놀러와서 내려갔더니 한 손에 커다란 분홍색 상자를 들고 있었다.

회사 2층에 있는 이니스프리 카페를 데리고 가서 음료수를 사주고 날씨가 좋다며 한담을 나누는 중에

그 상자가 내 것이라고 한다.

웅 먼데먼데 하니까 영자언니 맛집인 이촌동 동빙고의 파이들이라고!!!

아 나 하나만 주고 가져가서 먹어!!! 하였더니, 본인 것은 따로 있다고 한 쪽에 작은 상자를 가르켰다.


나에게 준 상자에는 동빙고에서 판매하는 파이가 종류별로 하나씩 다 들어있었다.

회의실에 들어가 팀원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다. 

모든 파이가 담백하면서도 본연의 맛을 내고 있다고 할까나 ㅋㅋ


그 중에 팩에 들어있는 머드파이는 집으로 가져왔는데 시그니쳐라고 하더니 정말 너어어어무 맛있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초코초코한 맛. 아메리카노랑 먹었더니 세상 행복한 맛이다 증말.증말


  



#베이컨활용

계란&베이컨&파를 넣은 볶음밥

소금 따로 안 넣고 청양고추 넣은 간장으로 촉촉 적셔먹기


#냉이베이컨파스타

마늘&페퍼론치니 볶다가 냉동 냉이 블럭 & 베이컨 넣고 파스타 면 넣으면 끝


  



#소고기


  



#닭고기소세지

#쌈장찌개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 팩에 케이퍼 & 레몬즙 & 소금뿌려먹기


  



#풀무원갈치조림

솔직히 먹을 때는 몰랐는데, 

제주도 갈치조림 전문점의 갈치보다 실하고 맛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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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6명 다 같이 제주도에 종일 있는 유일한 하루.

오전에는 요가, 오후에는 동쪽 마을 투어와 용눈이 오름 투어-를 신청한 날이다.

6명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 (나는 내 주변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들 중에서는 제일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한다.) 전지 훈련 급의 투어를 기획했었다.

 

친구 중 하나는 있는 내내 요가를 예약했다.

나는 요가를 잘하지 못하고,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고, 하고나면 시원하게 느끼는 정도라 ㅋㅋ 도착한 바로 다음 날 한 번, 다 같이 있는 날 한 번 예약하고 도착한 후 컨디션에 따라 추가 예약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있는 동안 추가하고 싶지 않았고 두 번만 예약한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ㅋㅋ

(프로그램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내가 게을러서 >-<)

 

아무튼 이 날도 여차하면 빠질 생각으로 알람없이 잠을 잤는데, 8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인체의 신비란.

 

첫 수업과 선생님은 다르지만 역시나 스트레칭 급 요가를 한 후에 몇 명은 성산일출봉를 가고 나는 커피를 사들고 방으로 갔다.

전 날 친구의 방에서 마시다가 반 쯤 남아 방으로 가져온 맥주 캔이 창가에 올려져있다. 

그 옆에 빵과 커피를 놓고 전지적 침대 시점으로 바라보니

비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여행의 비는 게으름의 핑계거리가 되어 줘서 좋다.

 

미소녀

점심은 미소녀라는 분식집을 찾아갔다. 쌀을 좋아하는 소녀.라는 뜻이란다.

상가가 줄지어있는 시내에 위치했는데, 어쩐지 동떨어진 느낌으로, 시골집같이 예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한 두 테이블씩 오기 시작했다.

6명이 8개 메뉴를 주문한 후 양이 많으면 어쩌지했는데 한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도너츠윤(Donuts Yoon)

레몬 소주를 즐겨먹는 후배님이, 우리 집에서도 팔에 근육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레몬을 짜다가 레몬착즙기가 마음에 든다며 제주도에 챙겨오라하였다. 7박8일의 일정에 배낭하나 메고 오면서도 착실하게 비닐에 포장하여 온 나는 여행 중에 레몬을 꼭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미소녀 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서 레몬 12개와 칼을 샀다.

 

원래는 걸어서 빛의 벙커를 보러가자, 하였다가 숙소에 돌아가서 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ㅋ

레몬과 칼을 사들고 나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도너츠가게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소녀에서 먹은 음식의 양이 적지 않았는데, 배가 마구 부른 것은 아니라며 무엇인가 먹고 싶다.고. 나도. 친구들도. 순식간에 동의하여 도너츠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가게는 어제 또는 그제 오픈한 것처럼 보이는 곳이였다.

콩가루도넛과 고구마크림도넛을 사서 또 도렐을 갔다. (정말인지 하루 2회 도렐 ㅋㅋㅋ)

 

  

 

고기다

또 낮잠을 잤다 ㅋㅋㅋㅋ

한숨자고 일어나니 카톡방에서 저녁에 먹을 고깃집을 열심히 서치하며 토론 중이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커큐민 흑돼지와 다른 몇 군데의 네티즌 평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보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니 2점대였다.

 

멀지 않은 곳에 '고기다'라는 음식점이 있다. 고기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맛있다고 한다.

보아하니 청년어부를 가는 골목에 있는 고깃집이다. 비가 오긴했지만, 쳥년어부를 가는 거리의 반도 안되는 거리라, 기꺼이 가기로 한다.

 

고기는 평점과 평가대로 맛있다. 무엇보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사리 나물이 맛있다 ㅋ 

애석하게도 단체석에서 셀프 반찬 코너에 있던 남은 고사리나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바람에 리필을 하지 못하였지만

다음 날 고사리 나물을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다.

 

참, 된장찌개도 맛있다. 진하고 고소하고 적당히 되직해서 밥을 퍼먹고 싶은 것을 참았다.

 

 

그리고...

고깃집에서부터 마시던 한라산 & 레몬 조합을 숙소에와서 이어서 마셨고,

레몬 착즙기를 고깃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몇몇은 고깃집에 다시 갔다오는 헤프닝이 있었고,

운동과 관련한 이야기들, 또 비슷한 이야기 등을 한 것 같고, 

 

...나는 음주와 졸림으로 기억을 잃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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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 하루 평균 2회 도렐

제주를 7일이나 있으면, 그 중 며칠은 날이 좋을 줄 알았다. 

비가 조금 온 날, 흩뿌리게 온 날, 대차게 온 날이 있을 뿐이였다. 

첫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비가 왔는데, 3,4일차는 특히 많이 온 날이다.


전 날 맥주를 꽤 많이 마시기도 했고, 요가를 신청하지 않은 날이기도해서 11시까지 잠을 잤다.

다른 일행들은 (한 명 빼고) 요가를 한 후 방에서 한 숨 더 자는 듯했다.


방을 옮겨야하기 때문에 일단 짐을 챙겨 나왔다.  

룸체인지를 하면 11시 체크아웃 2시 체크인 때문에 시간이 빈다.

점심을 먹기에 애매한 시간이라 일단 도렐에 들어가서 책을 읽었다.


그리곤 같이 만나 점심을 먹고 다시 또 도렐을 갔다 ㅋ 

다른 일행들도 각자의 방이 청소되기를 기다리며 같이 커피와 함께 책을 읽었다.


  



점심@샤오츠

우리를 플레이스캠프로 이끈 친구가, 

이전에 술을 마시고 국물이 너무 필요해서 샤오츠를 갔는데 얼큰한 맛이 없고 느끼하기만해서 별로였다고.

매운 맛을 내기 위해서는 별도로 준비된 양념을 넣어야했는데, 그 양념 맛이 톡 쏘는 매운 맛이라 별로였다고. 

여튼 별로였다고.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한 시간 후에 스쿠버다이빙이 예약되어있는 친구가 있어 플레이스캠프 내에서 해결하려고 보니까 스텝밀은 리뉴얼이라 닫혀있고, 폼포야는 3시 이후에 오픈이다.

두 군데 다 문앞까지 갔다가 돌아섰는데, 그 잠시 동안도 비 때문에 발이 젖는 상황이였다. 

스쿠버다이빙이 취소되길 바라는 친구는 비가 와서 한 번, 빗줄기가 세져서 한 번, 두 번이나 가게에 전화했는데 바다는 문제가 없다고ㅋ 진행된다고 한다 ㅋ

하는 수 없이 샤오츠를 갔다.


가게가 작고 대기 인원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도 번호를 남기고 방에도 들르고 화장실에도 들르다보니 금방 자리가 났다.


친구의 말대로 음식은 별로였다 ㅋ  그나마 탄탄면 비빔면이 가장 낫다는 의견.

대신 직원분이 매우 친절했다. 자리를 안내하는- 아니 안내라기보다는 챙겨주는 느낌이 섬세했고 

6 피스 나오는 딤섬을 4명이라며 8개를 챙겨주는 것은 매우 센스 있었다!


  

  



장자크 상페 룸

장자크 상페는 오래전 부터(무려 고등학교 때부터, 그러니까 1997년쯤...(나이패스)) 좋아했던 작가 & 삽화가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가 시작이였던 것 같다. 나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기 때문에 이입하며 봤다. ㅎㅎㅎ 

어릴 땐 마냥 좋아했는데 지금 보니까 여성에 대한 시선이 불편한 부분도 있다. 워낙 연세가 있으시니 넘어가기로 한다.


일행이 다 모이는 금~일 중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틈틈이 보기 좋은 그림 책 방을 선택한 것이였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몇 개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취소되었고, 

읽었던 책을 포함하여 꽤 많이 읽었다.


;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돌풍과 소강, 마주보기,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각별한 마음, 어설픈 경쟁, 겹겹의 의도, 아름다운 날들, 뉴욕 스케치



  

  

  

  



#딱새우 @청년어부

저녁엔 딱새우를 먹으러 갔다 ㅋㅋ

비가 여전히 많이 와서 망설여졌지만, 아침을 대충 떼우고 점심도 불만족스럽게 먹은 상태였다.

제주하면 먹방을 기대하는데, 새로온 멤버들은 아직 충족이 안된 상태.


걸어서 15분 거리인 청년어부를 택시 검색을 하였더니 차로는 3분거리란다. 차라리 조금 더 멀리 있지.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한 번 가본 길이니 걸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빗줄기는 우산으로 다 막아지지 않을만큼 굵고 세찼다.

어둡고 비가 첨벙거리는 길을 따라 가며 발이 미끄러져서, 생각보다 깊은 물 웅덩이에 빠져서 악악 소리를 지르며 청년어부에 도착했다.


오슬오슬 추웠는데 따듯한 전복죽을 먹으니 행복했다.

딱새우와 물회는 달콤하리만큼 맛있었다.

튀김도 맛있었고 해물 라면은 해산물이 알차게 들어있어서 비주얼도 화려하고 맛도 진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쩐지 택시가 잡혔다. 카카오택시가 잡히지 않아 전화로 예약을 하였는데 오시겠다고 한 것.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가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반대 편에 멍멍이가 보였다. 

술이 오른 친구가 이 날 추가로 오는 일행들을 위해 포장한 딱새우 머리 하나를 던져주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낼름 먹는다.

조금 후 다른 멍멍이가 하나 더 다가왔다. 보아하니 부부인 것 같다. 

그러더니 새끼 두 마리가 더 따라온다. 이들 부부의 새끼인 것 같다. 

생김새가 엄마 멍멍이 조금씩 아빠 멍멍이 조금씩, 하지만 너무 똑 닮은 것이 웃기다.


이제 가라고 하니까 가질 않는다. 

한참 멍멍이에게 빠져있다가 택시가 언제쯤 오려나 확인해보라고 하니까 부재 중 전화가 남겨져 있고, 전화를 받지 않아 이미 다른 곳으로 가셨다고 한다. 

...ㅋ 


하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멍멍이들이 계속 따라왔다. 그만 따라오라해도 딴청 피우듯 주변을 살피며 결국 다시 따라온다.  다른 멍멍이들은 중간 쯤에 돌아갔는데 아빠 멍멍이로 보이는 흰색 멍멍이는 숙소까지 따라왔다. 그리고 우리가 이 곳에 머무는 며칠 동안 보였다.  우리는 처음 새우 머리를 준 친구에게 개남친이 생겼다며 놀렸다.


그 멍멍이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숙소 근처를 배회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친구는 멍멍이를 볼 때마다 심쿵하며 반가워했다. 


알보고니 플레이스캠프에 종종 찾아오는 멍멍이라고 한다. 괜히 우리 때문에 길을 잃은 것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오고가는 멍멍이라 하니 다행이였다.


  


다른 일행 두 명이 더 도착하였다. 6명 완전체가 되어 한 방에서 술을 마셨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기억이 안날 지경이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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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30분 요가 클래스

여차하면 안 갈 생각이였는데 8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요가를 한 후에 다시 자도 되니까 일어나기로 한다. 

클래스는 15명 남짓. 거의 모두 여자. 남자는 한 명 있었다.


유연성이 없어서 요가를 잘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계속 시도했던 터라 다양한 요가 클래스를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이 곳의 요가는 초초초 초보 클래스로 느껴졌다.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

운동이 되는 느낌은 없지만 관절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동작을 하며 좌, 우로 시선이 바뀔 때 창 밖에 보이는 푸르른 하늘과 가볍게 흔들리는 나무가 좋다.

끝나고 나오자마자 도렐 카페가 오픈해있어서 커피를 한 잔 할 수 있다.


    

  

 


가시아방

오후에 서핑이 예약되어있어서, 서핑 클래스를 가는 방향에서 맛집을 찾았다.

숙소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 가시아방


가게에 도착하여 보니 웨이팅이 꽤 많은데- 핸드폰 번호를 등록하면 대기 순서가 몇 번인지 업데이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메뉴가 국수와 고기이다보니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차례가 금방 온다. 

(움...그래도 11번 대기번호를 받고 20분쯤은 기다린 것 같다)


도마에 얹어진 돔베고기, 고기국수, 비빔국수로 구성된 커플세트를 주문하였다.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하다. 같이 간 친구말로는 같은 고기인데 도마위의 고기, 고기 국수 위의 고기, 비빔 국수 위의 고기 다 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 하였다.  


  



2시 서핑 클래스

오래 전 캘리포니아에 잠시 있었을 때 바베큐를 먹으러 간 해변가에서 서핑 보드를 들고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해변이 가까운 이 곳에 있을 때 서핑을 배워봐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했다 -_-;;;

최근 몇 년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서 또 한 번 호기심이 생겼고, 발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다하여 발리로 가는 레포츠 투어에 대한 꿈도 살포시 생긴 참이였다.

 

플레이스캠프제주 액티비티 클래스에는 다양한 서핑 클래스가 있다. 

사이트가 느리니까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ㅠ  카이트 서핑이였나, 아무튼, 처음 듣는 서핑 중에 흥미로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범접할 수 없을만큼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3시간 기준 6만원하는 일반 서핑을 배워보기로하였다. 

준비물은 비치웨어 (래쉬가드), 선크림, 선글라스, 샌들 등 - 물놀이를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긴장되었다. ㅋ 

3년 전인가 5년 전인가 ㅋㅋ 아무튼 오~래전에 산 빌라봉 래쉬가드 하나가 무려 크롭 스타일이다. 이 걸 사면 복근 만들 줄 알고 ㅋ 샀다가 한 번도 못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ㅋㅋㅋ 그래서 집업 래쉬가드를 하나 더 샀다. 


서핑 클래스는 10시 수업과 2시 수업이 있었는데, 10시 수업은 요가를 마치고 나오면 시간이 밭아서 2시로 선택했다.

하루 전날 샵에서 전화가와서, 10시 수업으로 변경 가능할지 물었다. 오전에 파도가 좋을 것 같다고. 

파도를 탈 욕심이 없는 나는 그냥 오후에 하겠다고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샵에 도착하여 보니, 가게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오전 시간에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이였고, 

2시 수업은 나 뿐이였다. 아하... 그렇다면 오전에 할걸 그랬어요...


남는 것이 시간인 여행자라, 수강생이 있는 다른 날 해도 되는지 물었다.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따라가준 친구가 "선생님께 자유시간을 드릴게요~" 추임새를 넣었다.

선생님은 고맙다며 ㅋㅋ 그러라고 하였고, 심지어 숙소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운동도 안한 주제에 숙소까지 걸어가는 것도 귀찮았던 우리는 그러겠다고 하였다. 도로 앉아서 희희낙낙 기다리는 우리에게 이것 밖에 줄 것이 없다며 초코바도 건네주셨다.



다시 도렐

각자 방에서 책을 챙겨서 도렐에 갔다. 이 날은 자리가 한적하여 2층에서 한 테이블씩 차지하고 여유있게 책에 집중하였다. 

이 날 이후 비 때문인지 도렐에 사람이 계속 많았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서 시끄럽고 번잡스러워 책을 읽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였다.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저녁에 다른 일행들이 오면 필히 많이 먹을터인데 운동량이 부족한 거 같다며 산책을 하기로 했다.

광치기 해변을 지나 성산일출봉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성산일출봉은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남짓걸린다.


  

  



스피닝울프 & 플레이스캠프 광장

성산 일출봉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행 중 한 명이 도착하였다고 하여 베란다에 나와서 인사를 해달라고 하였다 ㅎㅎ 

곧 도착할 또 한 명을 기다리며, 스피닝 울프에서 전 날 먹은 치킨 한 마리와 전 날 못 먹은 흑돼지 피자를 먹었다. (둘 다 맛있음)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도착하였다. 시내를 나가 산책 겸 지나가다 걸리는 식당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시내가 크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맛집 같기도 하고 안 같기도 하여 ㅋ 대충 들어갔다. (사람이 엄청 많거나 메뉴가 확~땡기는 곳이 없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테이블 3~4개 뿐이였지만 가게 구조 때문인지 소리가 울려서 시끄럽고 전과 튀김 메뉴 때문인지 기름냄새가 많이 났다. 포장해서 숙소 광장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였더니 다들 좋다고 한다.


마지막에 온 친구가 무려 돗자리를 가져왔다고 한다. 대박. 그러더니 무선 스피커도 꺼내든다. 핸드폰 거치대와 무선 클리커도ㅋㅋ 

그 친구가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하여 두 명이 다시 나가 와인을 사왔다. 플레이스 캠프 내에도 편의점이 있기는 하지만 와인은 없었다.


광장에서 두 시간쯤, 와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야외 느낌이 물씬 나고 좋았다. 

이때는 몰랐지만 이후 계속 비가 와서 ㅠㅋㅋ 이 날 아니였으면 광장을 못 즐길뻔했다고 ㅎㅎ 나중에 더 뿌듯했던 시간이였다.


  


음, 그리고 - 

폴 오스터룸에 묵고 있는 친구의 방에서 맥주를 더 마시다가 각자 방으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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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어쩌다 이 번 제주도 여행을 하게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지난 대화를 검색해보았다.

8월 초, 무리 중 두 명이 비슷한 일정으로 제주도에 있었다. 한 명은 출장 후 개인 여행, 한 명은 가족 여행.

'좋겠다, 제주도'라는 나의 말에 누군가 '제주 투게더 어게인'하자하였고, 한 두 명씩 비행기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무서운 아이들...

그렇게(?) 재작년 7월에 한 번, 올해 초 한 번ㅡ 이미 두 번의 제주를 함께한 일행들과 또 제주도를 오게 되었다.


개인 여행 중인 친구는 성산 플레이스캠프라는 곳에 머물고 있었는데, 출판사 또는 작가 이름을 딴 컨셉룸에는 책이 가득하다고 했다. 

 컨셉룸 뿐만 아니라, 각종 액티비티 프로그램, 펍(#스피팅울프), 카페(#도렐)를 갖추고 있는 이 곳은 최근에 굉장히 힙한 곳이여서 다른 지인들에게도 추천받은 곳이였다.

플레이스캠프의 룸들은 냉장고와 TV가 없는 대신 침대, 욕실, 세면대가 컴팩트하게 갖추어져 있고, 얼리버드 가격 기준 3만원이다. (수건, 샴푸, 린스, 드라이기도 있고, 하루 한 통씩 생수도 제공한다.)

다시 오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다 같이 플레이스 캠프에 숙박하기로 했다. 이미 여행을 같이 한 적이 많고 일정을 똑같이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일정도 각자의 사정에 맞추고 숙박도 1인 1실로 예약했다. 


나는 휴가가 여유가 있어서 항공 가격 기준으로 일정을 정했다. 대한항공 사이트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수요일 오후 출발, 수요일 아침 도착 왕복 50600원. 

하여, 9월 25일~10월2일 총 7박


다른 일행들이 주말을 보내고 가기 때문에 숙소를 한 번 옮길까- 고민하느라 처음엔 4박만 예약했다가 결국 2박 더 예약했다. 

(문학과지성 2박 + 장자크상페룸 2박 + 움베르트에코룸 2박)

마지막 날 하루는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다. 플레이스캠프에서 6박+1박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6개 스템프를 다 찍은 후, 현장에서 룸이 있는 경우에 추가로 제공된다고 하여 확정 할 수 없기도 하였고 돌아가는 비행기가 아침 7시라, 공항 근처로 옮길까도 싶었다. 

(현재시점) 결국 플레이스 캠프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하여, 총 7박 18만원에 머물게되었다.


***참고로, 플레이스캠프 모바일앱과 웹사이트가 엄~청 느리다. 공식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거나 페이지를 오가며 예약하려면 속터질 듯 ㅋ 미리 숙박하고 싶은 룸과 일정을 확정하고 최소한의 클릭과 페이지 이동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혹은 Agoda 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 항공권 50600원

  • 숙박 (7박) 180,000원 (일박 25,000원. 게스트하우스/호스텔 6인실 가격으로 독방에 개인 샤워실을 향유하는 셈!)

  • 투어비 103,000원
    - 요가 (투숙객 9천원) 2회, 칵테일 만들기 클래스(술 읽어주는 늑대 2.5만원), 서핑(6만원), 동쪽마을투어(투숙객 2.16만원), 야간 오름 트레킹(용눈이 빛나용 투숙객 2.7만원)를 예약하였으나 동쪽마을투어와 오름투어는 우천 취소되었다 


첫 날

오후 4시4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3시20분에 사무실에서 출발하였다.

네이버 지도 검색 결과, 회사에서 김포 공항까지 소요 시간은 50분. 국내선은 웹체크인을 해두면 20분 전에만 도착하면 되는데 나름 10분의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였다ㅋ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하였고, 예상 도착시간에 착륙했다. 


제주 공항에서 플레이스 캠프를 오기 위해서는 1번 게이트에서 111, 112번을 타거나 2번 게이트에서  101번을 타면 된다. 

내리는 순간부터 버스 시간표를 찾아보며 몇 번 게이트로 나가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두 정류장이 매우 붙어있었다 ㅋ 세 대 중 눈에 보이는 버스를 타면 될 듯. 머슥


도착할때까지만 해도 다른 일행의 상세 일정을 몰랐는데, 첫 날은 나보다 한 시간 일찍 출발한 친구 한 명과 나 뿐이였다. 그 다음 날 두 명 더 합류, 그 다음 날 또 두 명 더 합류하는 것이였다.


  

  


먼저 도착한 친구는 당일 스피닝울프에서 하는 칵테일 클래스 #술읽어주는늑대에 참여한 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한참 운동만하는 다이어터라 저녁을 안 먹으면 어쩌지했는데, 

일단 7시30분 전까지 9천원하는 치킨 한 마리와 웰컴드링크인 맥주 한 잔씩을 한 후, 

7시30분 이후 주문 가능한 치즈 피자를 한 판 먹으며 맥주 한 잔씩을 추가하였고,

이것이 끝이겠거니 했는데 메뉴를 들어 나에게 건네길래 흑돼지튀김과 함께 맥주 한 잔을 더 하였다.

그러고도 맥주 한 잔을 더 주문하였다.


스피닝 울프의 벽면은 통유로된 폴딩도어였는데, 날씨가 좋아서 활짝 열어둔 상태였다.

휴가가 시작되었고, 날씨가 좋았고, 음식과 맥주는 맛있어서 연신 좋다, 좋다, 정말 좋다고 탄식하며 반쯤 기억나고 반쯤 가물하고, 어쩌면 기억이 안나서 기억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다가 다음 날을 위해 일찍(?)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ㅋ 원래는 선불 시스템인데 이 날은 어쩐지 후불로 계산한 우리는 결제액을 보고 술이 깰뻔하는데, 

해피아워도 활용하였고, 웰컴 드링크 쿠폰도 두 개나 썼는데 9만 6천원이 나왔다 ㅋㅋㅋ 

잠시 당황하며 혹시 해피아워나 쿠폰이 적용 안된건가 확인하였더니, 우리가 먹은 것이 맞다. 이럴 때는, 대부분, 아니 거의, 아니 항상 시스템이 맞더라고...(믿을 수 없는 카드값을 보고 카드 내역 확인해보면 전부 내가 쓴거 맞는 것과 같이...)


  


방에 들어가기 전에 폴 오스터 룸에 머물고 있는 친구의 방을 살짝 구경하였다. 내가 읽은 폴 오스터의 책은 '달의 궁전' 하나이고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없었다. 갸우뚱하며 그 책 재밌는데 아쉽다하였더니 친구는 선셋파크를 읽고 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달의 궁전은 나의 마지막 방인 움베르트 에코 방에서 발견되었다!!!) 


폴 오스터 룸은 하나의 선반에 10~20권 남짓 책이 있다. 

문학과 지성룸에 머물렀던 친구가 문학과 지성룸에는 훨씬 더 많은 책이 있을거라고 하였다. 아닌게 아니라, 문학과 지성룸에는 세 개의 선반에 책이 쌓여있었고, 작은  탁자 위에도 한 가득 책이 있었다. 과연 이 중에 몇 권을 읽을 수 있을까. 호로록 다 읽고 싶지만. 한 권이라도 완독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느 책을 시작해야할지 너무나 고민되었다.

떠나기 전에 여행 컨셉을 자랑하는 내가, 책 많이~ 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누군가 책등을 많~이 보고 오는 거 아니냐고 해서 아니라고~~~~~~는데 ㅋㅋ 실상 책을 맞닥뜨리니 책을 선정하기도 어려웠다. 


괜히 맨 위에 얹혀있던 '섹스와 공포'라는 책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고 ㅋㅋ 다음 날 올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발견한 숙소의 장점과 특징을 마음껏 아는 척하다가 우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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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ca Wasi Hotel Boutique

Eduardo de Habich 191, Miraflores, Lima, Peru

 

리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호텔을 검색했다. 

보통은 여행 전에 모든 것을 예약하고 오는데, 마지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리마로 돌아온 후, 이카로 버기투어를 다녀올까, 생각도 하였으나, 

체력 소진으로 고민되었다. 무리하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퍼지고 싶었다.

 

여행 내내 호스텔을 이용하다가 마지막에 호사를 누려보겠다며 호텔을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작아서 당황했다. 샤워기 물을 틀었는데 처음에 녹물이 나왔다...ㅠ

하지만 방이 넓고 침구가 깨끗했고 매니저와 일하는 분들 모두 친절했다.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점심 즈음에 들어갔는데, 저녁도 안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잤다 ㅋㅋㅋ (새벽에 잠깐 깨서 미드봄)

다음 날 아침 매니저가 괜찮냐고...ㅋ 물어봐서 살짝 멋쩍기도 하고 내가 안나간 것을 알았다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ㅋㅋ 

  

 

Huaca Pucllana

날씨가 흐리고 눅눅했다. 

돌아다니고 싶은 날씨는 아니였으나 이미 너무 오래 호텔에 있어서 나가줘야할 것 같았다. 

1500년 전 잉카문명 이전 사회에서 만든 피라미드 신전이 있는 유적지를 찾아갔다.

간단하게 가이드 투어를 받고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Neira Cafe Lab

 

거리를 걷다가 서점이 보이면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케추아어로 된 어린왕자 책을 사고 싶었는데 찾지 못하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Dolce Capriccio를 찾아갔는데, 크고 복잡하여 주문하는 곳을 찾지 못하고 도로 나왔다.

 

그리고 찾아갔던 Neira Cafe Lab은 너무나 내 취향이였다.

별거 없는 동네 카페. 호기심 가득해보이는 젊은 알바생들. 도란도란한 느낌.

민트색 컵에 분홍색 받침대. Welcome to Peru!라고 써줬는데, 프린팅된 것인가 만져봤다가 번졌다. 미안! 

 

  

 

 

Miraflores & Larcomar

미라플로레스 지역의 해변을 따라 걷다가 쇼핑몰 Larcomar에 들러 핸드폰을 충전하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소금ㅋ)을 샀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Astrid y Gastón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 비행기를 타러갔다. 

 

 

  

 

출장으로 시작하여, 다이나믹한 일정을 보낸 후 아주 조용하고 잔잔하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긴 비행 끝에 한국에 왔다.

 

집에 돌아와서-

나 하나, 조카 하나 나눠가지기 위해 산 알파카 인형을 빨래했더니 ㅋㅋㅋ 너무나 웃긴 모양이 되어서 한참을 웃었다.

 

벌써 일 년 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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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vo Muraña Hostel Caravan BA Hostel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총 4박있었는데, 2박씩 두 군데 숙소를 예약했다.


두 호스텔이 위치한 팔레르모 소호(Palermo Soho)는 서울의 서촌, 뉴욕의 윌리엄스 버그 같았다.

중심지와 조금 떨어져있지만, 매력적인 동네.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내보다 조용하고 깨끗하면서 산뜻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곳.

힙한 카페와 맛집들이 많은 곳.



두 호스텔 다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Caravan BA 호스텔이 조금 더 좋았다. 

조금 더 큰 길가에 있고, 더 밝고 편안한 느낌이다. 


(조금 더 비싸기도 하다. 두 곳 모두 6인 여성전용 도미토리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방으로 

Malevo Muraña Hostel은 18,75$ Caravan BA는 25$였다.)


  

  


  

  

  

  


두 곳 모두 직원이 친절하고,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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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타월 대여 - 100페소

환전 - 호스텔에서 달러를 내고 페소로 거스름돈을 받기도하고, 환전도 가능해서 따로 환전할 일이 없다.

나중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할 일이 있었는데 호스텔이 더 잘쳐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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