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스페인 여행 때, '분자 요리'로 유명한 엘 불리(elBulli)를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유명 인사들도 몇 개월 전에 예약해서 간다는 기사와 인당 30~40만원 하는 가격을 확인하고 바로 포기하였다 ㅋ

그 인기는 여전한지, 지금은 특정 기간에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다음 해의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한 해 8,000명이 max인데 2백만!? (...ㅋ) 이상의 요청을 받는다고. 조...좋겠다.
(The restaurant had a limited season: the 2010 season, for example, ran from June 15 to December 20. 
Bookings for the next year were taken on a single day after the closing of the current season. 
It accommodated only 8,000 diners a season, but got more than two million requests.)

당시 분자 요리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기에,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겠거니 했는데,
wiki가 알려주는 설립 시기는 무려 1964년.  

(요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분자 요리라는 단어에 꽂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언젠가 한 번...' 하고 있었는데 

당시 등록했던 문화센터 요리 강좌 선생님이 슈밍화미코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분자요리를 하는 곳이라고 하여 또 한 번 들뜬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곳 또한 사회 초년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어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분자 요리 맛집을 발견하여, 과감하게! 예약하였다.
엘 불리의 Ferran Adrià(페란 아드리아)의 사단 Oriol Castro와 Eduard Xatruch가 하는 곳이라고하니. 
10년 동안의 위시 리스트를 한 번은 털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두근두근 

 

 

 

Distrutar(디스푸르타르), 도대체 쉽게 외워지지 않는 이름 ㅋㅋ 
- 영어로 Enjoy라는 뜻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되어있다.
- 현재 구글 평점으로는 elBulli가 4.4, Disfrutar가 4.7!!!
- http://en.disfrutarbarcelona.com/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 후 바로 확인 메일이 온다.

 

 


스페인어라 복사해서 구글 번역기에 붙여 보았더니 세뇨르 Lee~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뜻인거 같아서 안심. 

 

 

스페인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오전 투어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가게를 찾아갔다.

자리에 앉기 전에 가게 안 쪽과 주방을 구경 시켜주는데 가게 입구 쪽과 안 쪽의 분위기가 매우 다른다. 
주방에서 한 가득 잘생긴 요리사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 미식 전문가로 대접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안 쪽 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예약이 다 찼는지, 메뉴가 달랐던 것인지 텅 비어있었고, 입구 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 홈페이지에 메뉴가 게시되어있으므로 메뉴판 사진은 생략 - 

70유로짜리 코스와 와인을 주문하였는데,
와인의 경우 한 종류의 와인을 글라스 또는 병으로 주문하는 방법과 음식 별로 와인을 페어링하는 방법(인당 35유로)이 있다.
원래는 1~2잔을 마실 작정이였는데 재미삼아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 받아보기로 했다 ㅎㅎ
어차피 돈 쓰는 김에 묻어가야지...하는 생각.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식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ㅋㅋㅋ 
음.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하기에는, 그냥 너무 짜서 ㅎㅎ 다른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어떤 것은 먹을만했는데, 어떤 것은 벌칙 받는 기분...

현장에 계셨던 쉐프가 우리의 반응을 느꼈는지 음식이 짠지 물었다. 

스페인이 워낙 짜게 먹는다, 특히 이번 여름이 무척 더워서 더 짜졌다, 
다른 테이블에 있는 현지 사람들은 입 맛에 딱 맞는다며 너무 좋아하며 먹고 있다,고 하였다. 

 

엄마는 TV에 나온 분자 요리를 이제 아는 척 할 수 있겠네,하며 좋은 점을 생각하려고 '노력'하셨다 ㅋㅋ

 

 

한국인 쉐프가 한 분 계셨는데, 곧 있으면 한국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아마 지금은 한국에 계실 듯.
한국인이어서 우리 서빙을 담당하게 된 것인지, 원래 바(Bar)를 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름 말 상대도 되어 주시며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분자요리가 실험정신이 강하고 손으로 오물조물하는 작업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 요리사들이 잘할 거 같긴하다 ㅎㅎㅎ

 

 

 

 

 

 

 

 

 

 

 

 

 

 


요리 별로 다른 와인이 제공되기 때문에 다음 요리를 먹기 위해 잔을 비웠는데 계속 리필해주는 바람에 ㅋㅋㅋ 
연거푸 마셨고, 코스 마지막에는 취해버렸다 ㅎㅎㅎ 

 

대낮에 뜻하지 않게 취해 엄마 손을 꼭 잡고 흔들며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 Mango 매장에서 옷도 구경하고.
지금와서는 더없이 유쾌하게 기억되는 하루다.  

 

 

숙소에서 한 숨 쉬고 나가자며 들어갔다가,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내리 잤다.  잠결에 비 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쉽게 잠이 들지 않을 것 같고, 스페인 밤이 길다는 말을 들었기에 늦었지만 밤 길을 나섰다. 비가 온 다음이라 밤공기가 상쾌했다.

거리마다 쉽게 발견되는 Zara에서 엄마 목걸이도 하나 사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야경을 보기에 더 없이 좋은 바르셀로나 언덕, 카탈루나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 티켓을 끊을 동전이 없어 역사 안에 있는 카페와 슈퍼를 찾아갔는데 잔돈 바꿔주기를 거절 하여 매우 곤란할 뻔했으나 비싼 네스티를 사서 해결했다. 여행할 때는 다양한 화폐 단위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하하 

2008년, 그리스 친구와 찾아갔던 카탈루나 박물관은 어두컴컴하고 마법의 분수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알고보니 쉬는 날이였는데
그날이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이였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을 여행 일기에 기록해뒀는데,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다만. 나에게는 그렇게 아쉬웠던 곳이라, 엄마에게 굳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꾸역꾸역 찾아온 것에 비해 엄마 반응은 그닥 ㅋ
그래도 굳이 박물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야경을 보여드리고, 계단에 앉아 마법의 분수를 관람하레끔하고 시내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졌는데, 새벽까지 할 줄 알았던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일찍 마감하여 다음 날 먹기로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빨리 아침이 오길 바라며 잠을 청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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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을 떠날 때마다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야하지 않겠냐며, 걱정과 나무람을 하시던 엄마.

남동생과의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도 여행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서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했다.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아오셨지만, 당신만을 위한 여행은 다닐 기회가 없으셨던 엄마.


결론적으로, 여행을 다녀오신 후에는돈을 열심히 모아 죽기 전에 여행을 최대한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ㅎㅎㅎ

앞으로 스페인 남부, 독일 등을 가고 싶으시다고ㅎㅎ 

 

*

공항을 도착하니, 공항에 고등학생들과 시큐러티들이 가득했다. 알고보니 엑소 때문 ㅎㅎ

덕계못이라더니 (최근에 배운 단어임 ㅋㅋ) 코 앞에 지나가는 엑소를 무심코 지켜보게 되었다 >-<

 

*

엄마는 공항 지하에서 파는 고르곤졸라 피자(16500원)와 소프트크랩커리(12500원)을 맛있게 드셨다.

시작이 좋다.

 

*

비행기(알이탈리아)는 깨끗했지만 추웠다. 

다행히 들은 바가 있어 준비해 간 레깅스를 치마 밑에 덧 입기는 하였지만, 

바깥 공기가 그대로 흘러들어오는 것처럼 추웠다.

알이탈리아 비추! 하지만 저렴해서 선택할 경우 여분의 옷을 꼭 챙길 것!!!


게다가, 너무 추워서 따듯한 커피가 없는지 물었는데, 서빙 서비스는 물론, 친절한 안내 따위는 없다 ㅋㅋ

비행기 꽁지로 가서 따로 부탁했어야 함. 

맛은 있다ㅋ

 

*

12시간의 비행, 2시간 넘는 대기 시간, 다시 2시간의 비행은 나에게도 힘들었다...ㅠ

엄마는 섣불리 따라나선 것을 후회하시는 듯 했다 ㅋ

로마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에 초콜렛과 LAVAZA 커피도 한 잔 하였는데 (1.5유로)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 버스 표식이 크게 되어 있을 줄 알았더니 없었다 

능숙하게 가이드해드려야하는데 @잠시 당황@

밤늦은 시간이였지만, 다행히 info 센터가 열려 있어서 물어볼 수 있었다.

시내로 가는 A1 버스를 안내 받아 찾아갔더니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다.

깨끗한 도시로 기억하고 있던 바르셀로나에서 버스 줄을 선 채로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니 조금 실망스럽다.

 

*

공항 버스에서 wifi가 되어 민박집 언니랑 연락이 닿았다. 

택시를 타고 오라는 말에 버스를 내리고 바로 택시를 잡으러 갔으나,

줄은 길고 택시는 듬성 듬성 오는 바람에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계셔서 죄송한 마음이였다.

 

바르셀로나 숙소 프렌즈하우스 http://cafe.naver.com/friendsbcn


 


숙소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ㅎ

생긴지 얼마안된 때였던만큼 깔끔했고,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전망이 좋았다.

단점은, 아침 식사 양이 적은 거 ㅎㅎㅎ - 나중에 로마에서 다시 만난 일행이 숙소 얘기가 나오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어 격하게 공감하였다 ㅎㅎ


  


*

바르셀로나는 네 번째인데, 네 번 중 세 번 유로 자전거나라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엄마와의 여행 역시 가우디 버스 투어를 예약 했다.

첫 날은 투어 없이 쉬엄쉬엄 보낼 작정이였는데, 엄마에게 유럽 여행의 인상을 좋게 드릴려면 초반 임팩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그걸 내가 채울 수 있을까 싶었다.

프렌즈 하우스 예약을 위해 민박 카페에 들어갔다가, 연계 할인이 가능하다는 아이엠바르셀로나 투어를 보게되었다.

시우타베야 투어가, 반나절짜리로 있었다. 뭔가 딱딱 떨어져 맞는 기분!으로 신나서 예약하였다.

반나절 시내 투어 I am Barcelona http://cafe.naver.com/iambarcelona






  


*

유럽 여행을 몇 번 해보고 깨달은 것 - 시차로 인해 새벽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는 것.

일정을 일찌기 시작하게 된다는 것.

하여, 아침일찍부터 일정을 잡는다.


숙소에서 아침밥을 먹고 람블라거리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기왕 여행을 온김에 걸어다닐만한 거리였다. 

산책하듯 걸으면 20분 정도?


   Granja M. Viader   

주소_Carrer d'en Xuclà, 4-6, 08001 Barcelona, Spain

전화_+34 933 18 34 86

오픈 시간_9:00–13:15, 17:00–21:15


역사가 깊은 카카올라(초코라떼)집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투어 전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Granja M.Viadar를 찾아갔다.

장점은 인테리어가 예쁘고, 전통 있는 듯한 모습. 친절함.

단점은 그닥 인상 깊은 맛은 아님 ㅎ (허나 아침밥을 바로 먹고 나온 직후라 배가 안 고파서일 수도)

가격은 xocolata(크림 올라간 커피) 3.25유로, cacaolat(초코 우유) 2유로, crema catalana (크렘블레) 3.9유로


30분 가량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람블라 거리로 다시나왔다.

투어 모임 장소에 아무도 없어서 민박집 언니를 통해 카톡으로 연락하여 가이드 분을 만났는데-

오오, 투어 멤버가 엄마와 나뿐이였다.


*

카페(http://cafe.naver.com/iambarcelona)에서 따온 투어 코스:

람블라거리 > 까누다길 > 앙헬거리 > 노바광장 > 까떼드랄대성당 > 왕의 광장 > 비스베길 > 산펠립네리광장 > 유대인거리 > 레이알광장 > 조지오웰 광장 > 아비뇽길 > 페란길 > 지우메광장 > 천사의 광장 > 아르헨떼리아길 > 산타마리아델마르성당 > 1714 추모탑 > 보른산책일 > 보른문화센터 > 프린세스길 > 산타카테리나시장


*

가이드 분은 어렸을 적 스페인으로 이민 왔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투어 내내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 맛집, 빵집등을 소개해준다. 

아이스크림은 그 자리에서 사먹고 빵집은 기어이 마지막 날에 가보았다.

신발집도 소개해주었는데 워낙에 유명한 집이였다. 

아래는 투어하면서 찍은 사진들. 

열심히, 재밌게 설명해주셨는데 ㅠ 이 놈의 기억력 ㅠ 이미 가물가물하여 그 중 몇 개만 적어 본다.



* 아이스크림집 가게. 나중에 한 번 더 찾아감 ㅎㅎ 

이름 찾고 싶어서 구글을 집착적으로 뒤졌으나 못 찾음. 일단 포기 ㅠ


  


* EL MON NEIX EN CADA BESADA_Joan Foncuberta, 2014

여러 사진들로 만든 작품. 




* 날씨가 예뻐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다.

  




* 벽에 새기는 식으로 그린 건물. 




* 새의 머리와 거북이 등짝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줄서서 만졌다 ㅎㅎ



* 포탄의 흔적



* 가이드 분이 좋아하는 비누가게라고 하여 갔다. 하나 사보고 싶었는데 여행 초반이라 아끼고 싶은 마음에 참음 ㅎㅎ 

잠시 흔들렸으나 가이드 분이 좋아한다는 비누가 하필이면 똑 떨어져서 없기도 하였음.




* 맛집이라고 알려주어 나중에 찾아가보려고 사진 찍어뒀는데 ㅋㅋ 이렇게 찍는 바람에 어딘지 못 참음

지금 찾아보니, Los Caracoles (Carrer dels Escudellers, 14, 08002 Barcelona, Spain)이긴한데, 구글평점 3.7, 트립어드바이저 3.5로 그닥 높은 점수는 아닌 것 같다.



* La Manual Alpargatera

나만 몰랐던 것 같은 신발 가게. 들어가서 한국 사람들을 한가득 보았다.

신발 하나에 12유로, 27유로 밖에 안한다.

내 발등이 높은 것인지 편하지만은 않지만, 쇼핑 기분은 잔뜩 낼 수 있었다.






* 살짝 섬뜩한, 건물에 덩그러니 달린 두상 조각. 흠흠. 투어 중에 설명으로 들어야 함 ㅎㅎ









가이드 분이 말하길, 시우타베야 투어는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잘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어떻게, 이 투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의아해하면서도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대형 여행사인 유로 자전거나라에서 받은 시내투어, 가이드 투어도 물론 좋았지만,

시간을 쪼개서 시우타베야 투어를 받는 것도 추천한다.

소소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은 투어였다.

느낌만으로 좋아했던 바르셀로나를 조금 더 깊숙하게 여행하는 느낌이였다.


단, 엄청 많이 걸으므로 편안한 운동화와 든든한 아침으로 시작하기를 ㅎㅎㅎ

(이 날 Fitbit이 알려준 걸음 수는 38000보였다.)


추가.

Hofmann Pastisseria (Carrer dels Flassaders, 44, 08003 Barcelona, Spain)

투어 중에, 근방에서 크로와상으로 상을 받은 집이 있다고 하여, 마지막 날 시간도 없는데 굳이 찾아갔다.

배가 안고파서 다음 날 로마에서 먹는 바람에 맛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여행하면서 집착 안하기로 또 다시 결심 ㅋㅋ

구글 평점 4.6인거 보니 맛있긴 맛있는 모양이라...다음에 다시 가봐야하는 것 같기도 하고...하하핳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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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서촌 계단집에서 한 잔하고 있는데,

친구가 토요일 4시쯤 서울대입구에서 볼일이 끝날 예정이니 만나서 공부를 하자 연락이 왔다.


(니네 동네니까)(갈 곳을) 니가 추천해줭!하는 카톡까지는 분명히 읽었는데,

배부름과 약간의 취기에 정신없이 자버리고, 손쓸 겨를 없이 토요일을 맞이하여

급하게 검색한 리버벨이라는 곳을 알려줬다 ㅋㅋ

서울대입구 + 카페로 검색하여 첫 번째로 나온 곳이기도 했고,

블로그에 나온 비엔나 커피를 먹고 싶었...


   리버벨   

주소_서울 관악구 봉천로 524

전화_010-7220-7215


한 번도 안 가봤다고 미리 깔아뒀어야 했는데 ㅋ 늦잠과 준비로 그마저도 못하고 친구가 먼저 도착하였다.


결론은, 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좁은 곳이라, 

친구 홀로 낮맥을 한 잔하고 나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한 또 다른 친구와 다 같이 나왔다.


먼저 간 친구 말로, 의자가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기 어려웠고,

블로그에서 보았던 잘 정돈되어있다는 책꽂이는 방치된 상태였으나,

위드 마이 엑스.라는 맥주는 이름도 멋지고 맛도 있었다고ㅋㅋㅋ 



   커피 버넷(COFFEE BURNETT)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 595

전화_ 070-8106-4175

운영시간_11:00~23:00


주변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많지만, 

어쩐지 동네 주민에게 기대한 것은 그런것들이 아닐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가,

예전에 커피 커넥션이였으나, 지금은 커피 버넷으로 이름이 바뀐, 낙성대 카페로 이들을 안내하기로 했다.



커피 커넥션의 인테리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주인과, 이름과, 메뉴가 일부 바뀐듯하다.

수제 티라미슈가 있길래 하나 주문하였더니 맛있다. 


 


숨을 고르느라, 공부를 시작하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시작한 후에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한 시간 반이나(!) 공부함

 



고등학교 때는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모르겠다며 ㅋㅋㅋ

1시간 반의 공부로도 뿌듯한 마음으로 왕곱창으로 향했다 ㅋㅋ


친구가 예전에 블로그에서 봤다며 먹고 싶다고 하였는데, (http://manroo.co.kr/34)

우리 동네에서 특별히 맛있는 곳이라고 생각치는 않았기에 샤로수길의 다른 새로운 맛집과 저울질을 해보았으나.

공부도 좀 하고 비도오고 하니 기력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어줘야할 것 같았다.



   왕곱창   

관악구 낙성대역길 20

02-877-2534 


그런데 웬걸 ㅋㅋ 우리 동네 특별한 맛집인 듯. 

그 전에도 먹었을 때 맛있기는 하였지만, 이 날 특히 더 맛있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은 원통형 스테인리스인데, 한쪽 구석에 장판이 깔린 좌식 테이블이 하나 있다.

바닥이 뜨끈하고 약간은 고립된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일어서면 턱밑까지 오는 하얀 벽 건너는 부엌인데, 여기요~ 하면 아주머니나 아주머니께서 장난스럽게 건네 보신다.

그렇지 않더라도 젊은 아르바이트생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친절하게 서빙을 하여 준다.





자 셋이 모듭 곱창 2인분 + 막창 + 곱창 + 볶음밥 2인분을 클리어 하고 나왔다. ㅋㅋㅋ

반성하기에는 너무 맛있게 먹어서 반성안하기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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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6시 칼퇴근을 하고 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곳은 서촌 계단집


이미 한 참 줄이 서있는 것이 보이고, 66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았다. 

대기표를 건네준 아저씨는 순서로는 42번째이라고...전혀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을 전해 주셨다.


   서촌 계단집   

주소_종로구 자하문로1길15(경복궁역 2번 출구 파리바게트 골목)




배가 고프니 일단 다른 곳을 가기로 하였는데 딱히 대안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다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기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공기식당   

주소_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46-5 1층

전화_010-4750-0930


기 식당은 통인 시장을 통해 갈 수 있다.

허름한 건물 사이에 작지만 깔끔한 건물 1층에 테이블 10개 남짓의 작은 가게로 자리잡고 있다.

(대오 서점 맞은 편 한약방 골목으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찾아도 됨)


문 밖에 오늘의 메뉴로 톳밥과 카레가 적혀 있는데,

메뉴를 따로 물어보지 않고 톳밥과 카레를 하나씩 주문하여 다른 음식이 있는지, 원래 두 개만 준비되어있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았는데, 주간 단위로 메뉴를 구성하시고 보통은 8천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시는 것 같다.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가 있는 한 시간 남짓 동안,

자리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한 팀씩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주인은 죄송하다고 자리가 없다고 돌려 보내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우리 곧 나가요~ 5분만 기다리세요! 하고 친절하게 안으로 안내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었던 것.

훈훈


주인 아저씨 분이 워낙 순하고 좋으셔서 손님들도 다 착한건가? 혼자 생각하였다. 


일본식 음식은 달거나 배가 덜 부른 느낌이라 ㅋ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깔끔하니 맛있고, 든든한 느낌!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니 인도식...이라고 나온다. 흠

서빙이 일본식인건가. 


아무튼, 밥 생각이 나면 한 번씩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


다시 계단집으로 향하면서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기대 반, 우리 차례가 지나가버렸으면 어쩌지, 걱정 반 되었다.


운이 좋게도,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순번을 물어보니 다음이 바로 64번! 

- 64번에서 66번까지 기다리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여하튼 들어갔다...휴우



기본 반찬인 홍합과 야채(당근/양파)



쭈구미 철이라고 하여 쭈구미를 시키고, 뭐가 맛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골뱅이가 소라보다 낫다고 하여 골뱅이를 주문.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ㅋ

뭘 굳이 한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하지ㅠㅠ하는 생각


입장하기 전에도 의문이였지만, 해산물은 원래 웬만하면 맛있는데 특별히 맛있으려면 어떤 맛이어야 할까, 궁금했는데

특별히 맛있는 점은 없었던 것 같다 ㅎㅎㅎ 


든든하게 먹고 온 후라 그런지 양이 너무 많았다.

안주용으로 먹으려면, 하나만 시켰어도 될뻔.

사당역에서 먹던 청송 오징어라던지, 파주 어디께에서 먹은 쭈꾸미를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계단집에 대한 기대 심리와 반감을 고려하고라도 더 나았던 것 같다-_-;


가격도 싸지 않다. 가게 구석에서 가방을 앞에 끌어안고 어깨를 구부르고 앉아서 들낙날락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땡기고 또 땡기면서 먹은 평범한 해산물 치고 6만2천원은 비싸다 ㅠ


그래도 궁금했던 곳에 대한 의문을 풀었던 것으로...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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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대신하는 스위스 (계속) 

 

  

 

    

  

 

   

 

 

* 여행 전 적어갔던 것


[루체른]

퐁듀, 라클렛

Adler's Swiss Chuchi_Luzerner Theater에서 다리 건너 맞은 편 건물 2층. 루체른 역에서 Bahnhofstrasse 따라 카펠 교 쪽으로 이동, 카펠교 왼쪽 다리 건너 정면 계단 오르면 왼쪽 입구.

아이스크림

스프링글리쉬_200년 전통 아이스크림. 취리히 중앙역에서 Bahnhofstrasse 따라 내려면 오른쪽으로 Manor, Jelmoli 등 백화점. 다음 블록. 1836년 창업. 마카롱 제일 작은 것 16CHF


[스위스 특산물]

아미나이프_맥가이버칼

하이킹용품_아펜첼 잡화점 Elektro Ulmann

자수제품_취리히 토산품점 Heimatwerk

초콜릿_취리히 초콜릿 전문점 Sprungli

칫솔_치약가루가 내장_백화점 Jelmoli"


[스위스 음식]

퐁듀, 라클렛

치즈

에멘탈러_톰과제리에 나온 치즈. 베른주의 에멘탈이 원산지인 하드 타입의 치즈

그뤼에르_그뤼에르에서 생산되는 하드타입의 치즈

와인

발리스지방의 페단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Dolce/Extra Seco/Brut)  

 

스위스를 마지막으로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와서 보니, 남동생과의 유럽 여행은 이때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동생이 여행의 진미를 알게되지 못했을지언정, 

2주의 시간만큼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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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다시 스위스 제네바로 넘어온 이후에, 루체른, 인터라켄, 베른, 작은 마을의 축제 등을 다녀왔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사진만 남겨 둔다.


그뤼에르 성

 

  



그뤼에르 치즈 공장

  

 

 


그뤼에르 치즈 공장 주변 풍경


 

 

 

 


그뤼에르 라끌렛 맛집


 



이때도 어디선가 맛집이라고 보고 찾아갔겠지만, 지금보니 tripadvisor 2위 , 구글 4.7점! 

(개인적인 기준으로 구글 평점 4점 이상 높은 걸로 봄 ㅎㅎ)


   Café-Restaurant Chalet de Gruyères   

주소_Rue du Bourg 53, 1663 Gruyères, Switzerland

전화_+41 26 921 21 54


 

  

 

 

  

 

 

 

  

  

 

사진이 다 말하고 있으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분위기 & 맛 다 좋았음 ㅎㅎ

 

 

맛있는 거 먹고 신난 동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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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남동생과의 유럽여행은 2010년이였고, 흔적을 남기겠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14년이였다. 

독일-스위스-스페인 순서였던 당시 일정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꽤 긴 일정이였나보다 ㅋㅋ


블로깅 자체는 너무 좋지만,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은데 

시간이 흐른 후에 글을 쓰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도 남동생과의 여행 때에는 여행 일기장에 열심히 기록하며 다닐 때라, 기억이 새록새록 났었는데,

일기장을 잃어버렸다!!! 

찾아야지, 찾으면 써야지 하고 하루하루 미루다가 벌써 2016년...ㅋㅋㅋ 시간 참. 


그래서 남은 일정은, 몇 개의 사진과, 단편적인 기억만 기록해두고, 추후에 수정...하려나, 아무튼, 

...하하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츄로스. 

이때 당시에는 유로자전거 나라의 이재환 가이드에게 안내 받은 츄레리아가 맛있어서 몇 번을 다시 찾아가서 먹긴 했지만,

어쩐지 전통적인 핫초코에 찍어먹는 츄러스도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찾아갔던 곳이다.

맛은 썩...입맛에 맞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작년, 2015년에 엄마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갔을 때에는, 

굳이 츄레리아 츄러스를 꼭 드셔봐야한다며 찾아갔는데 츄레리아도 맛이 없었다ㅠ

입맛 + 배고픔의 정도, 혹은 그 가게의 그때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ㅠ 

 

 

이 날의 빅 이벤트는 누캄프에서 보는 FC바르셀로나 대...어떤 팀의 축구 경기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인당 7만원 가량-이 가장 싼 티켓이였다. 

유랑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끙끙거리며 인터넷으로 미리 끊어두었다.

 


혼자 갔었더라면 절대 일정에 넣지 않았을...축구 경기지만 ㅋㅋㅋ

동생을 핑계로 무리했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

 


애석하게도 메시는 부상이라며 출전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동생이나 나는 메시나 축구 팀보다는, 축구 경기장, 그 곳에 가득한 열정 넘치는 사람들 구경으로도 충분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왔을 때에는 흡사 우리나라 월드컵만큼 사람들이 많고 다들 열에 들떠 있었다. 길거리 리어카에서 FC 바르셀로나가 새겨진 수건 하나를 기념삼아 샀다.


뛰기는 선수들이 뛰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다가 지친 우리는 시내에서 스테이크를 포함하여 포식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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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살기로 하였다.


3월 30일 처음 찾아갔을 때의 서촌. 

원래는 비를 반기지 않지만, 이런게 운치구나, 

좋았다.

멀리 보이는 인왕산. 촉촉히 젖은 꽃들.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였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영화루라는 중국집을 기웃, 하여 보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서촌에서 꽤 유명한 맛집인 모양.


4월 9일 다시 찾아갔을 때, 우리 앉을 자리 하나 남아있었다.

배달도 되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주문하거나 픽업하면 될 것 같다.

 


뭐, 맛있다.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시켜먹어야지, 생각했다.

손에 꼽히는 맛까지는 아니고, 그냥 맛있네, 정도.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깨끗한 기름으로 방금 튀긴듯한!

 


나름 이 곳의 특색있는 메뉴인 고추 짜장면.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ㅎㅎ 


 


맞은 편 골목에 있는 통인 한약국. 한약 냄새가 솔솔 난다. 

쌍화차를 파는 것을 보고 찾아갔는데,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딱 하나.

이미 다른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돌아 나왔다. 

 

 

큰 길 방향으로 나와서 눈에 보이는 오후,라는 카페를 들어갔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곳이였다.


 

청와대를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가방 검사를 한다.

뭔가 새삼스럽고, 그럴 필요 없는 걸 알면서도 살짝 언짢기도 하다 ㅋㅋ 

우리 앞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은, 너 오늘은 총 안가져왔니? 깔깔, 하면서 좋아하셨다.


요 경호분들 덕분에 내가 살기로 한 서촌까지도 안전막이 쳐지기를 기대해본다 ㅋ  


 

너무 좋은 길목이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하다. 



삼청동으로 넘어가서 한 것은 세 가지.

하나. 스와로브스키 뒤 계단을 올라가 전망 구경하기

둘. 내려와서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에서 팥죽 먹기

셋. 맞은 편 닐스 야드에서 클리언스 세일 제품 구입하기 


- 예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에 찾아가 먹은 팥죽은 여전히 맛있기는 했지만, 조금 덜 달았으면 하는 생각.

게다가 한 그릇에 7천원이였다니! 영화루에서 잔뜩 먹고 25천원이였는데, 한 순간에 21천원이 털린 기분.

- 닐스 야드는,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일행이 원래 사용하는 브랜드인데 크게 할인한다고 쓰여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삼청동 지점은 곧 닫을 예정인 듯. 70-80% 할인하여 엄청 싸기는 했지만, 물건이 거의 다 빠지고 없었다.

이 번 주말 쯤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오던 길을 지나 윤동주 문학관을 찾았다.

작지만, 마음에 들었던 곳.


친필 사인과 시가 적힌 원고와 사진이 전시되어있고,

수도 시설로 쓰이던 곳을 그대로 살려서 우물을 형상화하고 영상을 틀어준다.

최근에 영화 동주를 보아서인지 윤동주 님의 부끄러움,에 대해 (감히) 안쓰럽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다음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와보아야지,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부암동 맛집, 자하문 손만두!  

10년 전 누군가 소개하여 처음 가보았던 곳인데, 동행이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니 반갑다.


아마도 어두울 때 갔었거나, 안 쪽에 자리를 잡았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자리 잡은 2층 바깥 쪽으로 전망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 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깎두기가 나오자, 동행1이 '와! 맛있겠다!'하였다. 김치가 나오자 동행2가 '와! 김치 맛있어 보여!' 한다. 

막걸리를 손에 쥐고 내가 '막걸리 맛있겠다!'하니 서빙해주시는 분이 웃음이 터지셨다. 우리도 웃음이 터졌다.



서울에 살면서, 처음으로 서울 관광한 느낌이였다.

서촌에 살게 되다니! 이러한 서촌이라니!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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