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결심

 

 

하루 30분만 매일 운동하면,

하루 1시간만 매일 영어공부하면, -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그렇게 쉬운 걸 나는 왜 못하고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기 쉽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치고 계산을 해보면,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자야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

나머지 16시간 중 회사에서 최소 9시간 + 출근 1시간 + 퇴근 1시간을 보내고 나면 5시간 밖에 남지 않는다.

아침 준비 시간, 저녁 정리 시간을 30분씩만 잡아도 4시간.

 

그럼 운동 1시간, 영어공부 1시간, 블로깅 2시간, 

 

아 그럼 되는구나.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망/ 

 

 

 

 

# 오늘의 운동 & 다이어트

 

아무래도 헬스를 다녀야되나 싶어,

위치, 시설, 주변 + 핫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해서 나인짐을 다시 다니려고 생각하던 중에,

(동네 헬스장은 나인짐, 새마을 휘트니스, 자마이카를 다녀봤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몇 개 지점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글 한두 개로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짐 빼는 사진도 있는 것을 보니...괜히 불안

 

[과거 회상]

5~6년 전, 강남역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핫요가 1년 회원권을 80만원 주고 등록하였다가, 두 달 여만에 문을 닫은 적이 있다. 그때는 꽤 큰 사건이라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소송을 하겠다며 다음 카페가 개설되기도 하였는데, 사장이 작정하고 도망가면 노답이라고...하여 사그라들었고.

 

지금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이름으로 스포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인수인계받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인지 모르겠지만...참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 닫기 직전에 회원권을 엄청 싸게 팔아댔었다. 사실 핫요가 80만원도 원래 가격 대비 엄청 싼 것이여서 나에게는 큰 돈이였지만 꾸준히 다녀볼 생각으로 큰 마음 먹고 지른 거였는데...

 

어린 나에게 사회의 쓴 맛을 보여줬다고 할까나.

 

생애 첫 사기당함 (...이라고 써놓고 보니 복선이 될까봐. 처음이자 마지막 사기라고 박아두겠다.)

 

 

아무튼 그 후로 헬스장은 3개월 이상 끊지 않는다. 

 

그래도 혼자하자니 의지가 약해 3개월이라도 끊으려고 했건만, 찜찜한 글 때문에 다른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일단, 스스로의 동기 부여를 위해 페이스북에 엄청 뜨던 나이키앱을 다운 받음.

 

그리고 출근길, 퇴근길을 이용하여 걸음.

 

출근길은 2키로 채 못 걸었다. 

+ 하지만 퇴근 길은 지하철 2정거장 전에 내려 4.7키로를 걸어 = 총 6.7키로 걸음.

 

최근에 남동생과 아는 선배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티가 나게 살을 뺐기에 부러워서 물어봤다.

 

살 어찌 뺀거야? 돼지처럼 먹다가 사람처럼만 먹으니까 저절로 빠짐

어떻게 빼셨어요!? 걍 매일 7키로씩 뜀

 

, 그리하여 일단 쪼개서 뛰더라도 총 7키로를 하루 목표로 잡았는데

마일로 측정되는지라 단위환산을 하여보니 0.3키로가 모자르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있지도 않는 냉정과 독기를 발휘.

비정상회담 9회를 틀어놓고 /세팅 완료~/

마일리 사이러스 (유투브 miley cyrus workout으로 검색) 복부 (six ab)과 다리 (sexy leg) 한 판 = 30분을 해주었다.

 

지금 미치도록 배고프다.

스팸을 얇게 썰어 갓구운 밥을 싸먹으면 너무너무 좋겠다. 

 

 

 

# 오늘의 음악

 

 

사실 음악이나 노래를 논할 정도로 좋아하지도, 즐겨듣지도 않지만,

 

 

[과거 회상]

한참 전 영어회화 스터디를 할 때에, 대화의 주제가 '음악'인 적이 있었다.

'나는 사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려고 준비 중이였는데,

외국인 선생님이 '음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오늘은 할말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하여 말문이 막힌적이 있다ㅋㅋㅋ

 

...노래를 못 부르거나 박자를 못 맞추면 안 좋아할 수도 있어요...

 

 

간혹 꽂히는 노래가 있는데,

보통은 그때그때 인기 많은 가요들 - 최근에는 아이언의 '중독' (삥 뜯는 부분 빼고 ㅠ), 그보다 좀 전에는 거북이의 노래들, 좀 옛날에는 한사람을 위한 마음(리메이크 버전도 상관없이)과 김연우의 눈물나는 날에는 등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걷기를 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가는데 흘러나오는 노래 중, 오, 하고 제목을 찾아본 노래가 있었으니 

I don't want to miss a thing (Aerosmith)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가라니@-@

엄청 오래된 노래...ㅋ

 

게다가 내가 꽤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이제와서 꽂힌 이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ㅎㅎ

 

 

 

가사 중 내 귀에 꽂혔던 부분은, 아래 가사였다.

 

Every moment spent with you is a moment I treasure (중략) And I'm wondering what you're dreaming, Wondering if it's me you're seeing

  

 

# 오늘의 블로깅

 

오늘은 작심삼일의 첫 날이라, 운동을 너무 열심히해서, 스스로가 뿌듯 + 자랑스러워 쓰지도 않던 일기를 쓰게 되었지만, 일기를 쓸 생각으로 내일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내일도 일기를 써야겠다. 

(운동하는 사람이 나인데 도무지 확신을 못해...ㅋ)

 

사실 운동을 하기 전까지 내가 기록을 할만한 오늘의 일상은 이런거였다.

 

 

# 오늘의 실수

 

 

양말을 거의 신지 않는 편이라 동생 양말도 동생 서랍에 넣으시고 내 양말도 동생 서랍에 넣어버리시니 양말이 자꾸 없어진다. 고무줄과 실핀이 없어지듯...양말도...

 

그런데 아는 동생이하는 쇼핑몰 에피어패럴(effy.co.kr)에서 옷을 샀더니 발목 양말을 하나 껴주었다.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왤케 편한지

그 한 쌍을 하루 걸러 아침마다 찾았다 ㅋㅋ

 

신을 때마다 참 쫀쫀하고 좋다고 다녔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자꾸 벗겨지는 거.

아놔, 벌써 수명이 다했나. 

사람들이 안 볼때 손구락을 넣어서 다시 끼우기를 열 번. 하루종일 스무 번.

 

아 도대체 왜이래!!~~ 하고 반나절이 지나 참다못해 보니 뒤집어 신었다.

뒤꿈치에 잇는 접착 부분이 바깥쪽으로 되어있어 신발 쪽에 붙어 자꾸 벗겨졌던 거.

 

첫 단추만 잘 꿰면 되는 것이 아니였다. 양말도 앞 뒤 잘 봐가며 신어야 한다.

 

 

 

# 오늘의 잡담

  

아 맞다. 이런 대화도 있었다.

 

친한 언니 & 동생과의 카톡방.

단 세 명인데, 언니는 두산팬 동생은 넥센팬이다.

(올해 말까지 10키로 빼면 둘다 엘지팬하기로 했는데.

원래 팬심 바꾸는 일이 종교 바꾸는 것도 어렵다고 하여. 내가 언니동생을 아끼는 마음에 더디 빼고 있다.)

 

아무튼 동생의 뜬금포 질문으로 시작되었지만.

알고보니 황당했던 서건창 아시안게임 탈락 이유

 

 

 

 

 

 

앞뒤 사정 모르고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니지만,

실력보다 다른 이유로 밀린 것이 맞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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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컷 스테이크   

acutsteak.com

(분당 정자점)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1 폴라리스 II 빌딩 2층 (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전화번호: 031-786-1501

(일산 웨스턴돔점)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855 (3호선 장발산역 1번 출구)

전화번호: 031-932-8052

(올림픽 공원점)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68-3 파크뷰캐슬 2층 (8호선 강동구청점 3번 출구, 5호선 등촌동역 3번 출구)

전화번호: 02-482-8050

  

자주있는 일이지만ㅋ

또 새삼스레ㅋ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크흡*

정자동 + 고기, 정자동 + 스테이크로 열심히 검색하였다. 

 

맛있다는 곳은 두어 개 되었지만 그중 가격 대비 괜찮아 보이는 에이컷 스테이크으로 선택.

 

정자역 5번출구로 나와 레스토랑과 가게들이 가득한 정자동 카페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다가,

CU 편의점 (정자태남점이라고 한다)이 보일 때,

어라, 이길이 아닌가? 하여 오른쪽으로 한 블럭 꺾어 들어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메인 거리를 구경하며 들어가려면 욜케 가도 좋고,

혹은, 배가 많이 고프면 ㅋㅋ 5번출구에서 나와 우리은행 골목에서 들어가면 바로 그 거리 끝 오른 쪽 건물 2층에서 찾을 수 있다.

  

방문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널찍한 목재 테이블과 밝은 조명. 

 

그런데 메뉴판이 내가 좋아하는 게스트로펍과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

뭐, 다 서로 벤치마킹하며 살아가는 시대인 것인가. 흠. 

 

  

다만, 종이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내용 구성은 또 다르다.

신문도 아닌 것이, 그림도 없으면서 왤케 복잡한 것인지.

애써 만들었을텐데 읽히지는 않는다 ㅠ 

 

 

  

한 쪽에 얌전하게 걸려있는 나이프, 포크, 숟가락은 마음에 들었다. 갖고 싶군.

 

 

식전 빵이 나왔다.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초딩 입맛인 것인지, 딸기쨈이나 버터가 있으면 더 맛있었을 걸! 하고 생각한다...

 

배가 고파 후딱 헤치웠지만, 꼭 맛있어서 다 먹은 것은 아니였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것은 좋았지만, 약간 텁텁한 느낌. 

 

  

우리가 주문한 것은, For the Lover 세트 - 프라임 뉴욕 스트립 + 샐러드 + 파스타

 

샐러드는 블루치즈 아이스버그 샐러드, 에이컷 트러플 샐러드, 시저 샐러드 중에,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 후레쉬 토마토 파스타, 스모크 베이컨 까르보나라 중에 고를 수 있다.

 

시저 샐러드와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하고,

우린 와인 맛 잘 모르니까, 싼 걸로 시키자, 고 하여 시킨

산타 캐롤리나 프레미오 레드까지.

주문 완료.

 

두구두구

 

와인과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샐러드 볼을 보고 두 번째 깜놀! 또 게스트로펍이랑 똑같아.

 

공구하나?!ㅎㅎㅎㅎㅎ 

 

ㅎㅎ 샐러드는 그냥 평범하였다. 집에서 해먹는 느낌?

뭔가 조금 더 풍성풍성 사각사각하길 바랐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다.

 

 

  

은색 냄비에 나온 알리오 알리오. 도 무난무난 하였다. 

같이 간 일행은 조금 짠 것 같다고도 했지만,

스테이크와 같이 먹으니 또 괜찮았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스테이크!~~!

  

흐흐 맛있다아.

덩이덩이 덩덩~ 큼직하니 좋구.

 

 

 

소스가 세 가지 종류나 나온다. 바질 소스, 머스타드 소스, 스테이크 소스

나는 그냥 먹는 것이 제일 좋지만. >ㅠ<

 

 


미디엄으로 주문하였더니 고기가 너무 고기고기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지만,

맛있었다 ㅎㅎㅎ 


 

고기가 맛있으니까 됐엉 ㅎㅎ

 

그 외, 

머쉬룸 리조또 아란치니. 저 알알이 박힌 것은 감자가 아닌 쌀 ㅎㅎ 그냥그냥그냥그냥

 

 

  

스위트 포테이토 그라탕도 그냥그냥그냥그냥

 

 

걍 먹을만한 정도 ㅎㅎ

 

일단, 메인 스테이크가 먹을만하였고, 가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좋았지만,

막 거기 너무 맛있어!~ 하고 기억하고 다시 찾아갈 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또 고기가 먹고 싶은데 주변에 마땅한 새로운 음식점이 없으면 또 갈 수도 .......................ㅋ

 

홧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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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기억력이 정말 안 좋구나, 오늘 또 한 번 느꼈다. 남동생과의 유럽 여행은 독일, 스위스, 스페인을 갔다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도 있었구나, 사진을 보고 깨닫는다. ㅎㅎ 

 

 

스위스 폰트레지나에서 베르니나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Tirano(티라노). 스위스와 이탈리아 경계에 있다. 그래서 역도 두 개(스위스 철도역, 이탈리아 철도역), 깃발도 두 개(스위스 국기, 이탈리아 국기)다. 

 

 

 

이탈리아를 오기 위해 열차를 탄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기 위해 이탈리아에 온 것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많은 것을 할 생각은 아니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남동생에게 피자, 파스타, 아이스크림을 먹이겠다는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다. 

 

티라노에서 바로 베르가모로 향할 예정이라, 기차 시간도 기다릴 겸 + 때마침 점심 시간이라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하였다.  

그 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요새 인기 많은 방송 비정상회담을 보면 이탈리아 비정상 알차장이 주장하길, 중국 사람들이 와서 레스토랑을 운영해서 음식 맛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이탈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ㅎㅎㅎ

아무튼 양은 엄청 많아 겨우 먹었다.

 

신기했던 것은, 8명쯤되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쭉 둘러 앉은 테이블이였다. 우리보다 훨씬 늦게 들어와서는 한 사람당 같은 피자를 하나씩 주문해서 5분만에 뚝딱 헤치우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자리를 떴다. 와우 ㅋㅋ  말 그대로 1인1피자를 실행하는 그들. /멋져욥/ 

 

 

  


[memo]

* 베르가모 = Bassa(언덕 위)와 Alata(언덕 아래)

* Debussy작 베르가마스크 조곡_베르가모를 배경으로 탄생

* 일일교통권 3.5유로. 역에서 나와서 대로를 따라 걸어올라가서 푸니쿨라 타고 올드시티로.

* 역에서 올드시티 올라가는 길에 DE SPA, PELLICOMN(슈퍼)

[먹을 것] 피자, 젤라또

[음식점] Da Mimmo_via Colleoni n. 17

[볼만한 것] 산타 아고스티노(Sant'Agostino)+산 비질리오 성_알타의 정상+록카(Rocca)+산 미켈레


기차를 타고 Bergamo(베르가모)에 도착하였다. 베르가모는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언덕 위의 치타 알타(Citta alta, 높은시가)와 언덕 아래 치타 바싸(Citta Bassa, 낮은 시가)로 불린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치타 알타까지 가야했는데, 역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표 끊는 것에서부터 타는 것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여행 길에 누군가의 친절을 기록해놓은 것을 보면, 그 친절이 여행길 기분을 많이 좌우지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치타 알타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골목이 복잡했다. 광장을 찾아 사진을 간단히 찍고, 아이스크림 집을 찾아 내려갔다.  

 

 

 

   

 

SAFARA SOFT 하드 1.5유로. 올드시티 작은 광장 오른쪽

Grom(Gromart S.R.L.‎) 젤라또. Viale Papa Giovanni XXIII, 60 - 24122 Bergamo >>> 여긴 못 감


아이스크림 집은 광장에서 꽤 떨어져있었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리고 간식겸하여 간 피자집에서 다행히 마지막 다툼이 된, 동생과의 첫 다툼이 있었다.

 

동생이 여행의 재미를 느꼈으면 하여 내가 제안하여 시작했던 여행인지라, 내가 경비를 대고, 내가 계획을하고 내가 준비를 하여 여행하던 중이였다. 동생이 여행을 편하고 즐겁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예전에 다녀왔던 좋았던 기억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무리해서 넣었고, 나 혼자하는 여행 길에서는 하지 않았을 일들 - 4유로하는 콜라 마시기, (나중에 바르셀로나에서) 축구 경기 관람하기 등을 무리하게 넣기도 했다. 전망을 구경하며, 사람들의 친절을 느끼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좋아라하는 동생을 보는 것은 뿌듯하였지만, 한 편 이 자식봐라, 아무것도 안하네,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베르가모 피자 가게에서, 피자 한 조각과 빵 하나를 시키고 꽤 많아진 동전을 처리하기 위해 동생에게 동전을 쥐어주며 계산을 하고 오라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정확히 얼마인지 몰라도 10유로 이상되는 금액의 동전이였다. 그런데 돌아온 동생은, 우리가 주문한 7유로의 거스름돈에 맞지 않게 0.1유로를 들고 오더니, 왜 0.1유로를 주지?라고 한다.

 

얼마줬는데? 하고 물으니 누나가 준대로 줬는데? > 그게 얼만데? > 누나가 준대로 줬다니까.

 

 

 

 

무슨 말과 표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정말 여행을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렵게 주어진 기회 혹은 행운- 까지는 아니여도, 그냥 정말로 가자니까 가고, 먹자니까 먹고- 그런 것이였나? 출발 직전까지 어느 나라와 도시를 가는지, 그 도시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을 때 살짝 실망스럽긴했어도, 그래서 더 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참 다르구나, 내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깨달았다고 할까나.

 

그래도 정색을 해놓고 나니 미안하다. 돈을 얼마 냈더라? 왜 이것밖에 안주었지?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생각 안해도 된다, 돈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다라고 했더니 그 사이 지가 삐쳐있다 ㅎㅎㅎ 딴에 서럽고 민망했던 것 같다. 아이고 ㅋㅋ

 

최근, 사진첩을 구경하던 동생은 문제의 피자가게 사진을 보내며 눈물의 빵집.이라고 하였다. ㅎㅎ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 전망이 좋았다. 이대로 내려가버리면 아쉬울 것 같아서 내리자, 사진 찍자 하였더니 딱히 누나 마음이 어땠을까, 헤아렸다기보다는 동생도 싸우기 귀찮으니까 봐주겠다는 심산으로 풀고 내려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하아...동생이란 존재란... 

 

 

뭐해? 하니까

우리 누나 착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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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날씨 탓에, 조금은 쳐지는 금요일이였다.

 

회의하러 자리를 비운 동안 내 의자를 가져가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던 (모르는) 사람이 내가 돌아왔는데도 의자를 돌려주지 않아 짜증이 났었다. 내 뒤에서 여과없이 트림(웩)을 해대는 또 다른 (모르는) 사람 때문에도 짜증이 났었다.

 

오늘 왜이러지 ㅠ 일상다반사에 왤케 예민하지 ㅠ 모르는 사람들한테 왤케 짜증나지 ㅠ

 

 

 

 

맛있는거. 맛있는 거 먹고 싶드아.

 

비슷한 상황과 심정으로 강남이나 신사 등지에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는 동생들을 꼬셨다.

우리 동네 가자, please =)

집과 가까워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려지는 코스가 있어서였다 흐흐

 

 

전전날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이였지만,

금요일이니까, 혼신의 힘을 다해,

먹어보자

 

 

 

 

   장블랑제리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옆길 8 (낙성대 4번 출구)

전화_02-889-5170

 

배가 어마무지하게 고팠지만, 낙성대에 내렸으니 동네 유명 빵집 - 쟝 블랑제리에 들리기로 하였다.

각자 집에 가져갈 빵을 사자~

 

동네 유명 빵집/맛집이라고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되었다.

사람이 엄청 많다.

 

 

쇼핑을 강요하는 동남아 가이드처럼 ㅋㅋ

크림치즈번 맛있어, 단팥빵은 카운터에서 말해야해, 하며

간섭을 해댔다.

 

[쟝 블랑제리 다른 글]

[빵집 모음] 달로와요/에릭 카이저/장블랑제리/김영모 제과/서울연인

[서울대입구 맛집] 서울대입구 맛집 탐방의 날

 

동생들은 가장 유명한 생크림팥빵과 팥빵 위주로 샀고,

나는 좋아하는 크림치즈번과 부모님드릴 팥빵 두개 + 새로운 빵들을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다음 날 = 즉 오늘 먹은 빵들.  

 

 

 

쟝 블랑제리 빵은, 속에 무엇인가 든 빵들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크림 치즈라던지, 팥라던지 :)

 

그 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빵이 말 그대로 묵직 + 무겁 + 빵빵하다.

 

파운드 케익과 부추빵은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쟝 블랑제리의 유명세를 가져다준 팥빵과 크림치즈번에 비해 평범했다.

 

이 시간(=새벽 1시)에 크림치즈 번 먹고 싶다.

다 먹어치워서 다행이다...

ㅋ...?

 

 

   최희성 고려 왕족발  

사이트_http://blog.naver.com/king19544

 

최희성 고려 왕족발은, 예전부터 동네 맛집으로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족발을 딱히 좋아하고 찾아먹는 편은 아니라서, 아직까지 한 번도 못/안 갔었다.

 

뭐 먹고 싶어? 하였더니 보쌈? 등갈비, 등을 말하길래, 고기구나 싶어 마찬가지로 소문만 듣고 가보지 못한 솥뚜껑 삼겹살 또는 최희성 고려왕족발을 가보자, 하여 일단 동네로 향하였다.

 

도착할즈음 마음을 정한 것은 족발 ㅎㅎㅎ

 

아마 본점이 아니기에, 혹은 여러 지점이 근처에 있기에, 명성에 비해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자리를 바로 잡을 수 있어 좋았지만, 어라, 맛집 아니면 어쩌지 싶었는데 ㅎㅎ

 

맛있었다. 

 

 

 

  

 

 

국물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하고 보았더니 우동을 3,000원에 팔고 있었다.

시킬까. 말까. 흠. 시킬까. 말까.

 

하고 있는데 서비스로 주셨다. /짱짱/

 

흐아~ 시원해

 

 

막걸리를 한 잔씩 마셨더니 전이 또 먹고 싶다고 한다 ㅎㅎㅎ

있어, 막걸리집 맛있는데, 있어. 근처야.

 

 

   막스1625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동 1625-25

전화_02-886-5595

 

 

최희성 고려 왕족발 정말로 바로 옆 집인 막스1625는 사실은 또 바로 옆집인 혼자노는양 (일명 혼노양)을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마지못해 들어갔었던 곳인데,

카페 같은 분위기에 의외로 맛있는 김치전 때문에 괜찮다고 기억하던 곳이였다.

 

막걸리도 꽤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메뉴 클릭

 

김치전과 막걸리 500ml를 주문하였다.

 

  

  

 

김치전은 적당히 익은 신김치를 바삭하게 구워내어 맛있다 >w<

그만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가장자리를 계속 떼 먹었다 ㅎㅎ

 

가운데를 부추 무침으로 데코였는데 나중에 써먹어야지 생각했더라는 ㅎㅎㅎ  

 

  

 

바깥 쪽에 다른 일행들이 기타를 켜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중에 기타를 돌려주는 것을 보니 가게에서 대여한 것 같다.

 

 

  

 

막걸리 3~4잔에 술이 살짝 올랐다.

 

한 군데 갈 데 더 있는데...! 

  

 

   사운드 마인드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로 14

전화_02-884-2555

 

또 바로 옆집 ㅋㅋㅋ 사운드 마인드.를 마지막 장소로 정하였다.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운드 마인드는 다른 후배 덕에 알게되었는데, 음악이 좋고, (내 기준) 특이/다양한 맥주가 있어서 좋다. 

전에 갔을 때 음식도 꽤 괜찮은 편이였는데, 배가 불러 맥주만 마시기로 했다.

 

내가 고른 것은 맥주계의 꼬냑 플러스 골든 프라이드.

동생들은 크로넨버그 1664블랑바이엔슈테파너 비투스

 

이름도 멋있는 것 같아 >w<

 

 

 

조금씩 다 한 모금씩 먹어보니, 내 맥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ㅋㅋ

그렇게 각자 자기 맥주에 만족했다 ㅎㅎ

 

뚜껑색이 다 달라 모아보니 예쁘길래,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ㅋ 심지어 집에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하지 이걸로.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이 집 음악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참 고맙게도, 지금 나오는 음악이 누구의 어떤 음악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벽에, 이렇게, 앨범 정보가 뜨는데,

은근 인테리어도 되고,

엄청 센스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

 

예쁘다, 하고 찍었다. 

 

 

 

아마도 공연을 할때도 있는지 이렇게 한 쪽에는 드럼이 있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술이 조금씩 오르기도 해서 기분이 금방 좋아졌다.

엄청 피곤했는데 ㅎㅎ 11시가 넘도록 수다 떨고, 그것도 엄청 열심히 ㅎㅎ

 

깔깔 웃으며 좋아하다가 헤어졌다.

 

낙성대에서부터 서울대입구역에 이르기까지,  

우리동네 참 보석같은 동네다 흐흐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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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타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76-2 영화빌딩 3층 (이태원역 1번 출구)
www.wangtai.kr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데, 전부터 그 중 하나가 추천하던 태국 음식점에 가기로 하였다.

이름하여 왕~타이

 

회사 끝나고 이태원 가는 길.

기대에 부풀어 열심히 왕타이를 찾아갔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한 참 내려오다가 오른쪽 언덕에 있다.

 

7시 반. 이태원역에 조금 늦게 도착했을 때,

친구들은 배가 너무 고프다며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착하는 순서대로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는데 나 역시 배가 어마어마 고팠다.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들이 남겨 둔 치킨 커틀렛 같이 생긴 것을 하나 물었더니,

오, 맛있다 >w<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사진이 없다 헤헤 

지금 사이트에서 보니, TORD MAN GUNG (토드 만 꿍)이라는 음식인 것 같다. 

치킨이 아니라 잘게 다진 새우튀김과 자두 소스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하하하하하하

그래도 맛있는거/없는 거는 구분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 

 

아무튼, 허기가 가라앉은 탓일까,

그 후의 음식들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생어거스틴에서 꼭 시키는 푸 팥 퐁 가리(나는 줄 곧 뿌빳뽕가리로 발음해왔지만 ㅋㅋ사이트에 써있는데로 푸 팥 퐁 가리로 썼다)는 일단 너무 짰다. 튀긴 게도 바삭함이 전혀 살아있지 않고 소스도 너무 흐물흐물한 느낌이였다ㅠ 뚜시뚜시

 

볶음밥도 짰다. 훨씬 더 깔끔한 맛을 기대했는데ㅠ 푸 팥 퐁 가리 소스를 촥촥 비벼먹으면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ㅠ 두 개를 섞었다가는 염분폭탄이 될까봐 말았다.  

  

 

얌 운 센도 생어거스틴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이였다. 쿠폰을 자꾸 줘서 ㅋㅋㅋ

그런데 너무 시큼하고 요상한 맛이였다. 

 

추천한 친구 말로는, 다른 친구들은 같이 왔을 때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네이버 평점을 보니 꽤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간 친구들 4명은 모두 별로라는 평을 (냉정냉정) 했다.

가게는 꽤 넓어서 각각의 테이블이 떨어져있어서 좋았다. (룸이 아닌) 홀에 앉았는데도 우리끼리 우리만의 대화를 나누기에 좋았던 것 같다.

 

종업원이 끊임없이 테이블 주변을 서성이며 물을 바로바로 채워주었다. 별거 아닌데 좋았다.

음식이 짜서 물을 자주 들이켜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ㅎㅎㅎㅎ

 

가격은 인당 23,000원 돈 나옴.

 

 

오마일 (5Mile)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57-10

 

왕타이를 나와서 다른 친구가 커피하러 가자, 5마일에 갈까? 하였다.

음///전에 갔을 때 맛 없던데.

브런치를 먹으러 간적이 있었다. 기억에, 별로 맛이 없었다...라고 직설적으로 쓰려니, 어쩐지 누군가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든다. 그 집 주인...혹은 주방장...

모르겠지만 ㅠ 

 

하긴, 예전에 술 맛도 이상하긴했어.

5마일에 가자는 친구도 맛이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커피 맛이 맛없긴힘들어. 그냥 가자. 

커피 맛없음 ㅎㅎㅎ 

 

음식의 첫 맛, 중간 맛, 끝 맛을 섬세하게 구분하며 먹지는 않지만

끝 맛이 없는 것이 이 맛이구나~하고 확 느꼈다.

여운이 없어...커피가 사라지는 느낌 @-@ 어디 가...

 

케익도 너무 달았다. 

단 케익 + 쓴 커피의 조합은 너무너무 좋아하는 조합이지만,  

이미 충분히 단 케익에 시럽을 왜 뿌렸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12,000원...

 

왜...

먼데...

 

 

 

 

요 찻 잔만 조금 신기했다.

 

포트를 컵 위에 올리면 아랫 부분이 눌리면서 차가 나오는 방식이였다.

 

 

차가 나오는 방식은 신기하지만, 포트와 컵은 너무 안 예뻐..............ㅠ   

 

 

요건 예전에 브런치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비쥬얼은 나빠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하, 솔직하게 쓰고는 싶은데, 그래서 쓰고는 있는데,

디기 나쁜 사람되는 기분이네...헙헙 

 

  

그래도 사람이 꽤 많았다. 날씨가 좋아서 한 쪽을 시원하게 튼 가게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친구들 말로는 김치볶음밥이 맛있다고 한다. 김치볶음밥을 먹어보러 다시 가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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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여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는 했지만, 남동생과의 여행에서는 차라리 스페인에 더 머물렀을 걸 그랬나 싶었다.

 

물론 스위스도 너무너무 좋았다. 다만, 너무 조용하고 고즈넉했고, 물가가 비싸서 가격대비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이가 더 들어 왔어도 좋았겠구나 싶었다. 

  

@독일 뮌헨

아침 일찍 기차역 DB info 앞에서 7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자동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들어갔다.

번호표를 뽑아야했는데, 옥토버 페스티벌에서 터득한 노하우 - 덩치 큰 독일인 한 명한테 딱 붙어 들어가기-로 성공하였다.


그런데 겨우 직원 앞에 다다랐더니, 내가 뽑아간 예약증을 들고 바로 타면 된다고 한다. 허허 

아침부터 식겁 + 삽질.

 

기차를 타고 2번을 갈아타고 폰트레지나에 도착했다. 

 

폰트레지나 유스호스텔 Pontresina Youth Hostel  

주소_Cuntschett" Via de la staziun 46 7504 Pontresina 

전화_+41.81.8427223

메일_pontresina@youthhostel.ch


폰트레지나에 도착하였더니, 호스텔이 바로 코 앞이다. 가깝다는 의미의 코 앞이 아니라, 정말 코 앞. 코 right 앞. 

4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락커에 짐을 넣고 다시 나와야했다. 

폰트레지나를 갔던 이유는, 때마침 베르나니 특급열차 100주년이라고, 100주년 축제기간이기도 해서였다. 뮌헨의 대형 축제를 보고 간 탓일까. 호스텔 바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던 축제는 동네 뒷마당 바베큐 파티마냥 소박했다. 100주년이라며!!! 

점심을 떼울 겸 소시지, 프라이, 맥주 따위를 시켰는데 30(33,000원)프랑이라고해서 매점 주인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애써 태연한 척 해야했다. 

 

 

  

  

4시 이전에 체크인이 안된다고 하여, 캐비넷에 가방을 넣고 마을 구경을 갔다.

 

이 곳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베르니나 특급 열차인지라, 기차 박물관을 만들어 자랑 중이였다.  

- 베르니나 특급 열차는 스위스 동쪽의 Chur나 Davos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Tirano를 연결하는 열차로 1910년부터 운행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 Tirano에 갈 예정) 열차가 유명한 이유는 아래 왼쪽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엄청난 루프교를 지나기 때문이다.   

 

 

 

 

@ St.Moritz 생 모리츠

4시가되어 체크인을 하고 바로 생 모르츠에 가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무슨 생각이였는지 기차표를 안 끊었다. 나름 시민정신 준법정신 투철하게 지키고 있었는데 ㅠ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ㅠ 안 믿겠지 ㅠ 어쩌지 ㅠ 심쿵심쿵 난리도 아니였다.

10분거리의 구간 동안 승무원이 보이지 않아, 어서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은 나타났다.

우리 칸 끝에서부터 한 명 한 명 표 검사를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모두 표를 꺼냈다. 

기차칸은 유럽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데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다 ㅠㅠ 우리는 나름의 설명을 준비하며 긴장감에 얼굴이 빨개졌는데...

그러다 생모리츠 역에 도착하였고. 우리 바로 앞에서, 역무원은 도착했으니 표 검사는 더 이상 안하겠다며 지나쳐 갔다. 

 

하아*~*~* 앞으로는 꼬박꼬박 열심히 기차표 끊고 타겠습니다 ㅠ 백 번 다짐하며 기차를 내렸다.

  

긴장감 넘쳤던 기차에서와 달리, 휴양지란 이런 곳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생 모리츠. 

커다란 호수, 끝내주었던 날씨. 

 

 

  

   

 

 

호숫가를 구경하고 마을로 올라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생 모리츠는 호수를 제외하고 크게 특징적이지 않은 도시였다.

부유한 사람들의 휴양지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마을 올라가는 거리의 명품 가게들은 어쩐지 생뚱 맞아 보였다. 

 

 

  

Hauser Hotel, 이름을 들어보았는지라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분위기 좋고!~ 

 

  

빨간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더니, 사진은 없고, 요리에 대한 설명뿐인데. 사슴고기, 말고기, 얼룩말 고기 등 우리가 흔히 먹지 않는 고기 종류가 여러가지다. 경험 삼아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싶지만 가격도 부담스러웠다.

그 중 가격이 상대적으로 무난하고 소스가 익숙한 (머쉬룸) 요리로 주문하였는데. 

 

  

 

결과는

...대실패 ㅋㅋㅋ

 

내가 주문한 음식은 와인 안주용으로 먹을까마까한 모듬 햄이였고 - 그나마도 거의 살라미 수준이였다.

 

동생이 시킨건 사슴 고기였는데,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다시 조리해줄 수는 있지만, 돈을 더 내야한다고 했다. 얼마? 음식 가격만큼.

 


사진, 사진이 있었더라면 시키지 않았을텐데ㅠ 

드럽게 맛이없는 음식을 먹고 5만원을 내고 돌아왔다.

  

 

 

  

@역에 있던 베르나니 열차 기념물 

 

   

숙소에 돌아오니, 우리 방은 할머니, 할아버지 네 분과 같이였다. 뭔가 예의를 차려야할 것같고, 더욱 조용해야할것 같아 조심스러웠던 밤이 지나고 ㅎㅎ 다음 날 아침, 호스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였다.   

 

 

 


@Bernina-express (베르니나 특급 열차) 

 

 

흠. 베르나니 특급열차는 사람들이 감탄하였던 것에 비해 그냥그러하였다. 루프교를 지날 때는 조금 멋있었...나? 나보다 사진을 잘 찍은 사람들이 훨씬 멋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두었겠거니 싶어 사진은 내려놓고 열심히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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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마리엔광장, 슈바빙, 레지던츠, 남펜부르크궁전, 렌바흐미술관, 노이에피나코텍, 호프브로이, 아우구스티너 켈러 

 

2008년, 첫 유럽 여행 때 뮌헨은 계획에 없었다. 그런데 버스 투어 중에 오스트리아 티롤을 도착하였고, 가이드가 물었다. 여기서 뮌헨이 한 시간 거리인데 지금 페스티발을 진행 중이다, 가보겠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보고 싶다하여 다 같이 출발하였다.

 

옥토버 페스티발을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광란과 흥분의 시간을 보낸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나와 일행은 꽤 얌전하게 페스티발을 구경했다.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술 기운과 페스티발의 분위기로 인해 기분이 업된 사람들이 활보하는 페스티발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하여, 남동생과의 여행에는 뮌헨을 방문 도시에 넣었다. 때마침 유럽 로맨틱 가도를 횡단하여 가는 길목이기도 했고, 일정도 맞아 떨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와 배짱으로 그랬을까 싶지만,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독일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 한국인의 거처에 머물었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이라 숙소를 구하기 어려웠고, 우리가 방문하는 일정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예약하는 것을 확인하고 결정한 것이긴 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ㅎㅎ 집주인은 착하고 친절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마리엔 광장으로 갔다. 마리엔 광장은 사람이 엄청 북적이고 정신이 없었다. 주소도 모르고 호프브로이를 찾겠다고 서성이다가 길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데려다주겠다고 하였다. 자전거 뒤에 사람을 태우고 돈을 받는 사람이였던 것이다. 괜찮다고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 길을 헤맸지만, 밥벌이하는 사람에게 길만 물어봐서 미안하기도 했다.

 

광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청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호프 브로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거리 공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거리만의 느낌이 좋았다.

이때의 날씨 때문, 혹은 덕분일까. 스산한 듯하면서 정겨운, 이 도시만의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다.

 

 

여차저차 찾아간 호프브로이는 한참 줄을 서서 들어갈 수 있었다. 엄청난 사람과 소음으로 나를 정신없게 했지만 친절한 웨이터가 추천해준 음식은 만족스러웠다. 

 

 

 

 

어이, 한 잔 합시다.

 

 

 

나는 이때 맥주 맛을 제대로 알기나 했을까. 이런 야외, 이런 분위기에서 마신 술은 얼마나 맛있었을까.

 

사진을 발로 찍는 나이지만 2층에서 아래를 찍은 이 사진을 찍어놓고 그렇게 만족스러워했다. 어쩐지 이 사람들 중에는 숨기지 못한 감정을 눈빛에 가득 담은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커플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독일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학센과 슈니첼을 시켰다. 

 

 

 

 그냥 하는 말보다 진심에 훨씬 가깝다 (무슨 말인지 ㅋ). 동생이 맛있게 먹으면 그렇게 뿌듯하다.

 

  

가게는 옥토버 페스티벌 기간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엄청나게 신이 나 있었다.

천장이 들썩들썩**

 

 

 

어둑해져서 나온 길거리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오예, 나 엄청 유명한 곳에 왔다 가는구나!~ 

  

 

거리에는 악사들이 음악을 키고 있었다. 그 수준이 전혀 낮지 않아 한참을 구경했다.  

 

  

다음 날 뮌헨 옥토버 페스티발을 찾아갔다.  퍼레이드를 보려는 줄이 두껍게 있었는데 제일 낮고 얇은 틈에 비집고 들어가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날씨가 기가 똥에 차서 말이다. 사진을 분명 발로 찍었는데 너무 예쁘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천막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맥주는 서울에서 마시던 맥주보다 두 배는 더 독해서 금방 알딸딸 얼떨해졌다.

 

 

 

 

같이 시킨 음식들은 싸지 않지만, 맛있다. 

 

 

 

큰 천막과 엄청난 인파에 비해 화장실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질서 따위는 없어서 큰 독일인들에게 딱 붙어서 줄을 따라가지 않으면 새치기를 당하거나 길을 잃기 쉽다. ㅎㅎ

  

 

다행히 볼 일을 다 보고 나와 ㅎㅎㅎ 홀가분할 동생에게 예쁜 아가씨랑 사진 한 장 찍으랬더니, 정말로 예쁜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 사진을 찍었다.독한 맥주가 엄청난 용기를 준 모양이다. ㅎㅎ

 

나는 전통 의상을 입은 할아버지들과 사진을 찍었다. ㅎㅎㅎ 한 분에게 부탁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 여러 분이 모이셨다. ㅋㅋㅋㅋ 엄청 다들 웃고 계심.  

 

  

길에서 파는 음식들, 길에서 파는 음식들의 센스 넘친는 간판들.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던 요 하트 모양의 과자(생강빵) 이름 렙쿠헨. 전통 의상을 입고, 이 과자를 목에 걸고 다니는데, 먹어본 기억으로 맛은 그냥 그랬다.  

 

  

 

간이 시설, 간이 천막인데도 그 디자인이 강렬해서 그런지 마음에 든다.

  


매우 쒼이 남 

  

 

페스티발의 분위기는 대충 

오우예~ 신이 난다~

어예~ 사진 찍는다~

꺄르~ 같이 찍자~

하며 걍 다가오는 그런 분위기 ㅋ 

 

 

  

 

시간이 늦으면 진상도 많아지지만, 이른 시간에는, 적당한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친한 척하며 신나게 방방 뛰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유럽에 살았더라면, 이맘때쯤 독일을 찾아갈 것 같다. 2014년 옥토버 페스트는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좋겠다, 좋겠어~

 

 

꽤 늦은 시간까지 마시다가 나왔다. 슈바빙을 가보기로하고 나왔다.

지하철 기둥의 푸른 간지.

 

 

거대한 조각상과 한 참을 놀았다 ㅎㅎㅎ

아우 귀엽네 그냥~

 

 

 

 

  

누가 독일은 볼 것이 별로 없다고 하였던가. 나에게는 너무나 예뻤던 도시, 마음에 들었던 도시,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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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 하기에는 끈기가 부족하여 그 기간이 짧고,
특기라고 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여 결과물이 어설펐지만,

한때 귀걸이 만들기에 빠진적이 있었다. 


사실은 나랑 성향이 비슷한 어머니께서 만들다 남은 재료로 시작하였다.

(엄마는, 취미가 자주 바뀌신다. 한때는 빵을 구우셨고, 한때는 수지침에 빠지셨다.

나보다 열정적이고 나보다 잘하시지만. 엄마가 구비해둔 재료와 도구들 덕분에 나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게 된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첫 째로, 악세서리 재료들이 제법 비싸다는 것.

100~200원 돈 알맹이에 수작업 명목으로 몇 만원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항상 의심해왔는데, 크리스탈 한 알에 몇 천 원이다. 욕심만큼 이것저것 주렁주렁 매달다보면 싸지가 않았다.흐미

 

사이트마다, 재료마다 가격도 달라서, 재료 하나하나 사이트를 다 비교해서 샀다.
그리하느라 3개 사이트에서 주문했던 것 같은데, 딱히 추천의 이유도 없고 어차피 재료마다 다르니까 소개하지 않는 걸로

 

아무튼 이때, 뭔가 만들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해서, 
돈이 막..... 퓨
 

 

▽날 잡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ㅎㅎ 방울 보따리 장수가 된 기분이였다.

 

 


두 번째로는 귀걸이를 제대로 만들려면 엄청 섬세해야한다는 것.


모든 수공예는 엄청나게 꼼꼼하지 않은 이상 밥벌이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에게 나눠줄 때 이미 밑밥을 깔아두기는 했지만,
내가 사용하던 몇 개만해도 나중에 후두둑, 떨어지곤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슴 아팠던 것은,
엄마가 만들었던 귀걸이 중에, 내가 생각하기에 안 예쁜 디자인은 재료를 재활용하기 위해 뜯어버리고는 했는데,

 

나중에 내가 만들면서 깨닫기를, 만들었을 때 엄청나게 손이 갔었겠구나, 싶으니까
그게 그렇게 죄송스러워 눈물이 날 정도였다.
엄마가 나 생각해서 만드류ㅠㅠ엉 ㅠㅠㅠ 근데 내가 ㅠ막 ㅠㅠ ㅠㅡ맘에 안든다고 다 뜯어쓔ㅠ 나쁜ㄴ ㅠㅠㅠ

 

아무튼 이때 나름대로, 사이트에 있는 도안을 따라하지 않고 거의 내가 디자인(이라고 칭해도 된다면)해서 만들었었다. 애정애정한 것들 위주로 자랑해보자면,

  

첫 작품이였던 이것-*

(왼쪽 두 개) 익숙치 않아 시간도 오래 걸렸었다.  

(오른쪽 한 개 사진) 나중에 비슷한 느낌으로, 알을 조금 덜어내고 큰 큐빅을 위에 달아서 만들었었다. 예쁘긴한데 비즈들을 잇는 줄이 끊어지면 후두둑...슬퍼짐  

 

   

 

 

가장 원가가 비쌌던 이것-@

핑크핑크, 주렁주렁하여 여성스럽고 봄봄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마음에 들었었다.

근데 비쌈...원가가 만원 넘음...


다행히 받았던 친구가 열심히 하고 다녀서 뿌듯했었다. 

 

 

 

비슷한 재료 & 다른 느낌으로 만들었던 것. 

 

 

 


국화꽃 속에 진주 한 알을 담고, 에매랄드 빛 캐치아이를 매달은 이것도.
조금 올드해보이기는 하지만, 만들기 쉽고(이것이 아마 진짜 이유 ㅋㅋ) 동양적인 느낌이 나서 좋았다.

피부가 좋은 친구에게 선물하였더니 특히 더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 

  

중년 여성 옷에 달려있는 단추도 활용하였는데,
독특해서 인기가 은근 많았다.
다만, 공예를 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비즈가 아니였기에 저 단추를 고정시키기 위해 뒷면은 금줄을 칭칭 감아 난리난리가 났었음 ㅋㅋ

 

 

 

사실 이것도 마음에 들어서 꽤 여러개 만들었는데,
저 튀밥 뭉쳐놓은 듯한 알맹이 같은 것을 딱히 고정시키지 않고 빨간 구슬을 둘둘 감은 금색 줄을 뭉쳐서 끼워넣은 것이라 빠지지 않고 제대로 유지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기타-  

 

   

   

   

   

   

 

 

귀를 뚫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만들었던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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