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 고성 한식집 계수나무 주인분 소개로 찾아간 중국 음식점.

생긴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니, 구글에서 검색이 안된다. 


사진을 확대해서 이름을 보니 얀지아푸양,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家府

yàn: 잔치를 벌이다, 편안하다

 j: 집

 : 관청의 문서나 물품을 수장하던 곳, 사물이 모여있는 곳

yáng: 높이들다, 날리다



욜케 싸여져서 나온 건 찻잔과 젓가락. 하나하나 포장하는 정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외주 맡기는 거라고 ㅎㅎㅎㅎ  



음식이 나오기 전에 씹을 거리로 주는 해바라기 씨.

요 해바리기 씨앗은 음식점 밖에서도 사람들이 길에서 열심히 까먹는다. 

나는 안에 들어있는 것이 엄청 작아서 감질맛나서 먹다 말았다 ㅎ



꽃잎이 들어간 계란전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계란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생선탕~너무 한 가득 나옴. 

맛있었음 ㅎㅎ 



탕수육...ㅋ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 맛은 아니였음



중국식 야채 볶음은 언제나 맛있다.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총 5만원 돈이였나? 

가격 대비 푸짐함, 무난한 맛, 조용한 공간 덕에 꽤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ㅎㅎ 


같은 가성비로 한국에 있으면 친구들이랑 엄청 자주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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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히 일어난 일요일 오후 점심 혹은 저녁으로 먹은 것들.

재료는 다이어트용인데, 어째 점점 살이 찌고 있는 것 같다 @-@


첫 번째는 페이스북에서 본 tasty 영상을 대충 기억했다가 대충 따라해본 닭가슴살 바질 요리

요리라고 하기 민망하지만 ㅋ 솔직히 맛있었다 ㅋ



1. 종이 호일 위에 닭가슴살을 얹고 소금을 약간 뿌린 후 바질 페스토를 바르고 양파를 얹음.

2. 종이 호일로 뚜껑을 씌우듯 전체를 싸서 오븐에 구움

    - 180도에 40분. 알고 구운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일케 구우면 될 것 같음.  

3. 파마산 치즈를 뿌려 먹어서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긴 한데, 바질 '파스타'보다는 낫지 않을까...생각해본다.



두 번째는 닭가슴살 오븐 구이 시저 소스

양배추랑 같이 구운 후 시저 소스를 뿌려먹었는데 맛없었음 ㅋㅋ 시저 소스 탓인가!!!



마지막은 닭가슴살 버섯 토마토 마늘 오븐 구  

1. 오일에 마늘 & 버섯, 토마토 볶고

2. 모던 하우스에서 2개 9900원에 산 오븐용 그릇에 닭가슴살 넣고 그 위에 뿌려줌



이건 맛이없을 수 없는 조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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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다이어트)으로 볶았다가 맥주가 땡겨서 맥주 안주가 되어버린 양배추 볶음.

그러나 친구는 사진을 보더니 사진에 보이는 이것은 스팸아니냐며 애초에 글른 것이였다고 한다ㅋ 


마늘종을 먼저 볶아 간장을 스며들게 한다던지, 최적의 순서가 있을테지만, 홀로 몇 번 시도해보니 

양배추, 토마토, 스팸, 마늘종을 대충 썰어 한 번에 볶아넣어도 맛있다ㅋ 

별문제없기에 계속 그렇게 볶기로ㅎ


간장 약간, 굴소스 약간, 맛술, 참기름 아주 약간씩 첨가하고 기분에 따라 청양 고추를 넣기도 한다. 

마무리도 그때그때 통호추 또는 파슬리 또는 깨를 뿌려먹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음 ㅋㅋ



첫 날. 방울 양배추를 처치하기 위해 볶았다가 맥주 안주임을 깨달은 날. 



청양고추를 넣어봄. 한 두개쯤 먹고 후회했으나 어느덧 흡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



양배추 한 통에 1300원 정도 하는데, 이렇게 다섯 번쯤 먹을 수 있다 ㅎ

소화도 잘되고 좋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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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따리 숙소는 갈수록 진국이였다.

 

아침마다 해주는 쌀국수는 면도 고급, 국물도 고급, 고물도 고급스러운 느낌.

 

한 그릇을 먹어도 배부르고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준비를 하면, 호스트가 고성까지 데려다주었다. 

첫 날은 첫 날이라 무료라고 하였고, 둘째날부터는 이래저래 다 합해서 얼마 정도라고 했는데, 

꼼꼼하게 계산은 안해봤지만 여튼 택시보다는 싼 가격이였다.

 

아빠의 여행 일정은 엄청나게 빡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스타일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을 가서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보는 식이였다ㅎㅎㅎ

 

첫 날 본 고성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둘째 날도 고성에 가서 뒷 골목을 헤맸다.

 

 

이 날은 아빠 생신이였기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조각 케익을 주문하여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다.

 

전 날 눈여겨본 카페가 있어서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경험상 집착해서 헤매고 찾아가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던 기억에

같이 있는 일행을 생각해서라도 눈 앞에 보이는 괜찮은 곳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이제와서 보니 이 곳도 나무로 된 외관이 꽤 멋스럽다.

 

 

우리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바와 밖의 거리가 동시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라떼와 치츠케익 등을 시켰다.

주문을 받는 젊은 직원에게 혹시 싶어 생일 초가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며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에 되려 미안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커다란 양초에 초를 붙여왔다.

 

푸핫!!! 한 차례 빵 터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따가는 카운터에 앉아 어깨너머로 힐끗거리더니 조심스레 꽃다발과 쪽지를 내민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검색해서 베껴 적은 듯한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는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중국인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나도 베껴썼다.

 

다행히 그 친구가 있었고,

주문한 후에 조심스레 건네었더니 가슴에 품고 함박웃음을 띠며 좋아했다.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나 웅장하고 광활한 자연 풍경도 좋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가운데 수줍게 건네는 호의나 친절이 여행을 계속하게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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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사시던 분이 에어컨을 두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지만, (물론 중고가로 거래를 할 경우에)

더울까, 보다는, 배관이 못나보일까봐 망설여졌다.

 

인테리어는 요만큼도 모르면서, 에어컨 배관이 엄청나게 눈에 거슬렸다.

 

세상 모든 것이 놀랄만큼 발전하고 발달한 지금, 에어컨은 왜 저렇게 무식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방법이 있겠거니 인터넷에 배관가리기를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보통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놀라기 마련인데 배관가리는 방법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화물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 찾은 종이로 만든 동백꽃 @-@!!

꽃 뒤에 철사가 연결되어있다!

 

긴가민가하면서 챙겨두었다가, 집으로 가져오면서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안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너무 맘에 든다 ㅎㅎㅎ

 

 

디자인하는 친구 말로, 요런 것들은 보통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작은 꽃도 하나에 3만원 돈 한다고. 

별거 아니지만 땡잡은 느낌!!!

 

먼지가 잘 쌓일 거 같아서 걱정이지만, 오래오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동백꽃은, 

오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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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묵은 숙소는 한스 게스트하우스였다.

아빠가 예전에 여행하실 때 묵으셨던 곳이라 다른데 알아보지 않고 바로 예약하였는데,

최근에는 다른 곳과 경쟁이 붙었고, 그 곳이 꽤 선방하고 있다고 한다.

 

뭐 어쨌든, 우리는 쿤밍에 있는 내내 이곳에 묵었고ㅡ특별한 건 없지만, 불편한 것도 없었다.

 

한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아파트 단지 맞은 편에 의미없는 횡단보도(있긴있음)가 있는 무법의 8차선 길을, 달려오는 차를 피해 한 칸 한 칸 건너서 맞은 편으로 가면 쌀국수 집 몇개가 있다.

*횡단 보도 건너는 팁: 노련한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 뒤를 따라가면 언젠가 건널 수 있음

 

첫 날은 그 중 제일 초입에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가게가 제일 크기도 하다. 

 

 

다양한 풀과 소스들. 너무 많아서 그냥 주변 사람들 따라서 대충 막 넣었다. 

면 종류도 꽤 다양하다. 

 

 

 

먹을 때마다 파와 상차이를 듬뿍 넣고 먹어준다. 요 맛을 아는 내가 뿌듯하다. 

 

 

먹고 나오니 길은 길거리 아침 음식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활발하다.

궁금은 하지만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패스하기로 한다.

 

 

이 날은 따리로 이동하는 날이였다.

전 날 만난 지인분들이, 쿤밍에서 따리까지 기차로 7시간, 버스로 4시간 걸린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분명히. 버스 중에 작은 버스는 7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큰 버스를 타라고 일러주었건만.

말이 통해야 말이지 ㅋㅋ 창구에서 버스표를 살 때 콰이(빨리 가는 것을 달라)!를 외쳤는데 아무래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출발하는 버스 표를 준 것 같다.

느낌상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것 같아 확인하고 싶은 눈짓을 주었지만, 

퉁명스러운 창구 직원은 우리를 쳐다보지 않았다.

 

버스 기사님은 운전을 하면서 문자를 주고 받고 전화 통화를 하고 중간 중간 정류장에서 누군가에게 물건을 건네 받아 보관하였다가 다음 정류장 혹은 그 다음 정류장에서 짐을 내려주었다.

버스를 내려서 신고서인듯한 무엇인가를 작성하러 뛰어갔다 오기도 하였다.

수시로 담배를 피기도 해서 맨 앞자리에 앉은 우리는 우산을 펴서 연기를 막았다.

어느 순간 노란색 캔을 들고 있는 기사님을 보고 설마 맥주 드시는 것은 아니겠지-했는데 다행히? 레드불이였다.

 

아무래도 레드불이 필요해 보이긴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또 하나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입구에 한 가득 모여있는 사람들이 버스를 따라 우르르 몰려드는데, 10~20명이 아니라 거의 50명은 되어 보였다.

처음에는 이 버스를 타고 다시 가는 사람들인가 했는데, 택시 호객꾼들이였다. 

순간, 공포심이 생겼지만. 엄마아빠가 함께인지라, 완강히 뿌리치고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잡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얻은 숙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지만,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블로그를 통해 찾아본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은 얼하이 호수를 낀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호수로부터 도보로 20분 정도 안 쪽에 위치한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인가.

참 신기하게도 여행이 끝날 무렵, 그리고 지금, 이 여행을 만족스럽게 한 것의 반은 숙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0퍼센트, 혹은 90퍼센트라고 하지 않은 것은 숙소가 부족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따리의 음식들, 따리의 사람들 등 나머지 많은 것들이 만족스러웠기 때문! 

 

-

 

첫 날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고성에 가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계수나무집이라는 한식집이였는데-

여기도 원래 아빠가 아시던 곳.

 

한국에 유학온 중국인 아내분이 지금의 남편분을 만나 연애하다가 이곳에서 같이 식당을 하고 계시다고.

아내분의 아버지는 근처에서 객잔을하셨는데, 지금은 힘들어서 안하신다고 한다.

 

이 날은 사장님과 사모님이 안계서서 우리끼리 제육볶음과 찌개를 먹고 나왔었다.

 

맛있었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비가 보통 40위안 나온다고 알려주었는데,

택시 기사들이 50위안을 불렀다.

사실 10위안이면 1700원 차이라 탈만도 한데 ㅎㅎㅎ

 

아빠가 버스타는 곳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버스 막차는 8시반이라고 했는데 이미 8시.

보통은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면되는데, 지도가 애매한 곳을 가르키는 바람에 한 참을 헤매었다.

 

중간에 가게에 들어가서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았더니, 질문은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곤란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겠다 꺼지라고 하지 않고, 손짓, 발짓, 옆에 있는 사람과 의논, 노트와 볼펜 등을 이용해서 알려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고맙다.

 

혹시 모르니까 사진을 찍어 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라고 알려준 것도 그들이였다.

 

 

어렵게 버스를 타고 내릴 곳을 찾고 있는데, 누군가 엄마의 옆구리를 찔렀다.

 

배를 내밀고 목청놓아 노래를 부르고 있던 아저씨가, 목적지가 어딘지 물었다.

 

숙소가 다가오자, 그 아저씨는 또 다시 엄마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쯤돼서 우리는 숙소가 두 버스 정류장 사이에 있고, 다음 정류장과 조금 더 가까운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음에 내리려던 참이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계속 내리라고 하고, 우리는 다음에 내리겠다고 하는 사이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결국 아저씨와, 주변 사람들이 버스를 세웠다 ㅋㅋㅋ 내리라고 ㅋㅋㅋ 지금 내리라고 ㅋㅋㅋ

 

우리는 하는 수없이 버스를 내렸고,

아저씨는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ㅋㅋㅋ

 

우리는 웃기다며 한참을 웃으며 숙소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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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퇴근하고 나면 세상 제일 바쁘다.

독립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하루하루 깨달아 가고 있다.


오늘은 이사 후 한 일들 중 (내 기준) 의미있는, 혹은 중요한, 혹은 환장할 것 같은 일들을 나열해보려고 한다.


의미있는

식탁들이기

전세 계약을 결정하고 2달 후에나 이사를 올 수 있었기에, 

좋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많았고, 나쁘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너무 많았다 ㅎ


사놓고보면 별거 아닌 것들을 항목 하나하나 살 때마다 얼마나 많이 인터넷을 뒤져가보며 찜해놨는지 모른다.


항상 염두에 뒀던 것은 

집이 10평 남짓 좁기 때문에 무조건 밝은 색 - 기왕이면 화이트로.

2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버릴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은 사자. 였다.


그러다보니 테이블을 검색할 때 좌식 테이블로 검색하였다가, 

'에이 그래도 책상 겸 쓰는거니까 조금 더 투자해도 되지 않을까'하며 테이블로 검색하였다가, 

대부분 '회사에서 식사를 하니까' 밥을 먹는 식탁이 아닌 공부용 '책상을 사면 되겠구나', 하였다가 

아무래도 '테이블이 예쁘네'하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또 검색하고 또 검색하였다.


결국 학교 익명 게시판에 어쩌면 좋을지 물었고, 

많은 자취벗들이 좌식은 불편하다! 테이블 사두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여,

큰 용기를 얻고 테이블을 사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원래는 통나무를 쩌억-자른 듯한 큰 테이블을 가지고 싶었는데(오랜 로망-),

기본 100만원, 예쁘다 싶으면 500만원 이상하는 바람에, 어쩌면 고맙게도, 쉽게 포기하고 ㅋ.


검색을 거듭한 끝에 어느 날은 스크래치 혹은 전시 상품을 싸게 팔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이다! 싶어 한 참 스크래치 가구를 검색하였다가 그간 내가 예쁘다고 생각한 소파 디자인이 레트로 스타일이구나 알게 되었다.


원래는 인더룸에서 스크래치 가구를 찜해뒀다가 

스타일K사이트에서 테이블 & 레트로 소파를 할인한다는 광고를 보고 한참을 저장해두었다.



할인을 했음에도 비싼 가격 (총 78만원) 이였다.

그런데 항상 카톡 수다를 떠는 친구들 여러 무리에게 사진을 보내봤더니 반응이 너무 좋아 점차 마음을 굳혀갔다.

물론, 우리집 천장은 사진보다 훨씬 낮고, 공간도 좁아서 사진과 많이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남들 눈에도 예쁘구나! 싶었던 것.


혹시 사게되더라도- 

전세입자에게 에어컨을 중고로 구입했고, 

옷장 혹은 수납공간 없이는 불편할거라는 주변 사람들 말에 옷장도 구입했기 때문에

원래는 한 달 후에 냉장고를, 두 달 후에 테이블을 사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이사 전날 ㅎㅎㅎ 

(아마도 묵혀둔 욕망이 퐁, 하고 만들어준 핑계일테지만,)

'에이, 돈주고 사서 최대한 오래 누리려면 최대한 빨리 사야지'

하는 생각에 갑작스레 송파구에 있는 쇼룸을 찾아갔서 결국 구입하게 되었다.



꺄흐-

그 와중에 3인용을 살 것인가 고민하였다가, 

쇼룸에 가서 보니 2인 사이즈도 작지 않아, 어렵게 2인용으로 결정하였다.


사이트에서는 3000원짜리 할인 쿠폰을, 

쇼룸에서는 할인 대신에 쿠션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 >-<

협상 능력이 뛰어난 누군가는 더 얻어냈을 것 같지만, 

나는 내 테이블 산다는 생각에 이미 흥분해있었기에 ㅎㅎㅎ 만족만족.


배송은 정확히 일주일 뒤에 되었다.

배송기사님은 친절했고, 조립에는 약 2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이틀 정도를 비닐을 벗기지 않은 채 두었다가 지금은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쿠션만은 아직 비닐에 쌓여있다.


지금 집에 있는 물건 중 가장 단가가 비싼 테이블 ㅎㅎㅎ

오래오래 쓰고 싶다.



삶에서 중요한

냄새를 뺴기 위해 한 것들

지은지 정확히 2년된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집은, 

(벽지와 바닥 등이 깨끗해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쾌청-한 느낌이 아니였다.


오랫동안 부모님 댁에 살 때는 집이 멀어서 불편한 것만 생각했지 

집에 들어설 때 쾌청-한 것이 굉장히 복된 일인지 미처 몰랐다.


주변 사람들한테 여러 번 하는 얘기지만,

애슐리 주드가 주인공인 someone like you 에서 나오는 장면중에.

여주인공 애슐리 주드가 병원을 찾아가, 후각이 사람의 기억에 제일 오랫동안 남아있다고 하는데, 본인은 옛 사람의 냄새로 힘이 드니 후각을 없애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꽤나 인상 깊은 이 영화 덕에 냄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생각보다 굽굽한 냄새가 나서 너무나 불만족스러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내가 기대한만큼은 아니다.


다만, 지금 장마철인 것을 감안하면, 많이 나아진 것 같긴한데!

조금 더 두고 봐야할 듯


아무튼,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새집의 경우, 습기가 많고 곰팡이가 쓸기 쉽다고 하기도 한다. 

새집이면 무조건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던 나를 탓하자 -_-;


이사 후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락스 희석액(락스 + 물을 대충 섞음)을 곰팡이가 쓴 벽과 창틀에 뿌림.

곰팡이의 경우, 뿌린 후 적당한 시간을 두고 물수건 또는 클리너로 닦아내면  생각보다 쉽게 없어진다. 

창틀은 물티슈에 락스를 적셔서 얹어두었다가 닦았다.

다만, 주말 내내 락스 희색액을 뿌려댔더니 락스 중독인 것 같은 기분이 문제지 ㅎ


친한 언니가 놀러왔다가 세제 혁명이라는 것을 한 통 주었다.

뭔가 락스보다는 훨씬 안심할 수 있는 성분인 것 같아서 앞으로는 적극 활용해보려고 한다.


두번쨰는,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서 아쉽지만, 디퓨져를 만든 것.

이마트에서 퍼실 유칼립투스 하이진을 구입하였는데, (그것도 실수로 2.7L + 사은품 1.8L 든 것을 2개를...@-@)

세탁을 해보니 다행히 냄새가 마음에 든다!


그리하여 유칼립투스로 검색하여 유칼립투스 향이 있는 제품을 몇 개 구입하였다.

http://emart.ssg.com/item/itemView.ssg?itemId=1000013002608&siteNo=6001&infloSiteNo=6001&salestrNo=2039

효과가 있다, 없다는 평이 섞여있지만, 지금은 모든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마음이니까, 

그렇지만 기왕이면 이 작은 집에 여러가지 냄새가 섞이는 것보다 한 가지 냄새가 나면서 다른 냄새를 없애주면 좋겠으니까. 한 가지 향으로 사기로 한 것. 


그런데 디퓨저 용액의 경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여기저기 비교하는 중에 일단은 가지고 있는 향수를 활용하기로 하엿다. (일단, 지금 알아본 것 중 제일 저렴한 것은 쿠팡 150ml-13,000원 짜리. 동네 가게에 물어더니 60ml 20,000원. 가게 주인 말로는 용액이 진해서 더 오래간다고 하지만 모를 일이니까)


그러다보니 굉장히 생뚱맞게 언젠가 엄마가 가져온 트루릴리젼 향수를 사용하였다. 

집에있는 향수 중에 오래된 것이 속하지는 않지만, 잘 안쓰고 있는 것이니까.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과 섞어주고. 리드는 욕심내지 않고 나무스틱으로 잔뜩 꽂아주었다.


세번쨰는, 제습제 비치.

참 이상한 일이다.

봄/가을에는 건조해서 가습기를 틀거나 일부로 빨래를 널어 둬야하는데

습기가 고민이어야 하다니! 

아무튼 여름인 지금은 습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으니,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습기제 8P를 샀다.

배달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방, 냉장고 위 골고루 올려둠.


네번째....이 정도면 정성에 감복해서라도 보송보송한 냄새가 나야 하는 것 아니더냐...

아무튼... 그 다음으로 한 것은 싱크대 청소!

누군가 백종원 님이 광고하는 무엇인가 있다고 하여 검색해보았더니,

이마트에 홈스타 싱크대 배수관 세정제가 있었다.

이마트에 링크되어있는 동영상을 보았더니, 어렵지 않아 보여 샀다.

배수관을 들여다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상쾌



환장할 것 같은 

벌레 퇴치를 위해 한 것들

세입자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본인이 집주인도 아닌데, 이사갈거니까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한 나에게 

생기보다 훨씬 상세한 정보를 주었고, 

집주인에게 이것저것 요청할때도 옆에서 거들어주었다.

아니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말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와서 보니 집주인에게 묻고 따지고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겼다.

원망스러우면서도 미안하면서 피차 안타까운 상황 ㅎㅎㅎ


그 중 제일 환장할만한 일은 벌.레!!!

나는 벌레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 

벌레를 잡는 것도 너무너무 싫다.


생존을 위해 용감해지는 것인가.

나는 매일 20마리 정도의 쌀벌레를 잡고 있다.


집에는 쌀이 없다 ㅠㅠ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ㅠㅠ


전세입자에게 연락했더니 싱크대 안에 찹쌀을, 

싱크대 위와 싱크대 앞쪽에 쌀을 두었는데 쌀벌레가 생겼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이 번식하는 듯...


인테넷으로 검색하여 조치한 것은 

1) 계피를 집안 곳곳에 놓아 두기

2) 화장솜에 소주를 적셔 놓아 두기이다.


그저, 어느 날,

'어 그러고보니 다 없어졌네?!'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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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은 동문회 후배들이 오기로 한 날!


일전에 두 달 정도 잠깐 자취를 한적이 있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 욕심을 냈었다. 

월남쌈, 파스타로 시작하여 양파, 피망, 닭가슴살 등의 재료가 겹친다며 이것저것 구상하다가 양장피까지 시도했었더란다.


문제는 양파 등의 야채를 2~3알만 썰어도 양이 꽤 많이 나왔고, 그것을 처리하겠다며 혼자서도 이것 저것 해먹게 되고...

먹다 지쳐 운동을 미루고...그 해 겨울...이하 생략. 


이번에는 맛집 많은 서촌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니만큼 사서 차리는 것이 그들에게도 훨씬 더 좋을거라고 생각하며. 간혹 구상되는 것들이 있었지만 요리를 하지 않기 위해 꾹꾹 참았다. 


   효자 베이커리   

종로구 통인동 43-1

전화_736-7629



걸어서 3분 거리.

친구들을 배웅/마중 갈때면 항상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효자 베이커리.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지나치곤 했다.



커텐 없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일찍 깨버린 아침.

후배들이 올 시간이 꽤 남았지만, 슬금- 나가보았다가 줄이 별로 길지 않아 기다려보았다.


가게가 좁은 탓인지, 문 앞에서 직원 (혹은 주인일지도)이 2~3명씩만 들여보내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계속 시식을 준다. 이 것은 인기 1위, 이것은 2위, 이 것은 백종원이 먹고 맛있다고 한거라며.

(TV에 나왔구나...)


줄이 길지 않았는데도 (아마도) 1,2,4,5위의 빵을 먹어볼 수 있었다.

1위가 콘브레드

2위가 양파크림

3위가 무화과...빵이랬나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가게 안을 보여주며 다시 설명을 해준다. 


시식을 하면서 속으로 1위, 2위, 5위... 외워뒀는데,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신경쓰이고 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집었다.


그 중 하나가 1위인 콘브레드!

가게를 나섰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길래,

원래는 친구들이 오면 먹으려고 했지만, 하나만 뜯어서 맛을 보았다.


굳!



   빚짜   

서울 종로구 사직로 113 사학회관 



서촌 맛집 리스트에서 계속 봤지만, 가야지,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계단집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다가 바로 옆에 있길래 들어갔던 빚짜. 


Best라고 표기된 피자 중에 콰트로 포메지를 주문하고 맥주랑 먹었었는데 피자가 특히 맛있었기에
(먹다가 차례가 되어 급하게 손에 쥐고 계단집으로 넘어가서 다 먹었다는)

살라미 피자와 함께 포장을 했다.



원래는 한 번에 이것저것 다 사서 상다리 휘어지게 차리고 싶었는데,

일행이 한 번에 오지 않아서(못해서)...ㅠ 

여기까지만 차려두고 기다리기로 했다.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산딸기는 통인 시장에서 7000원 주고 삼!)



한 명의 후배가 왔다. 그것도 라이언 곰형 선물과 함께!

사실 이 친구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이 친구가 좋아하는 라이언으로 네일을 그렸는데,

어쩌다보니 라이언 LG야광 잠바를 입은 사진을 받고 카톡 프로필에도 설정해두었더니

누군가 라이언 중독이냐ㅎ  


아니라며 억울해했는데 이렇게 곰형까지 받고 보니 억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도 오고 있다고 하여, 

영화루에 전화해서 주문한 후에 픽업한 탕수육 (군만두는 서비스!)

금성 고로케,

문어와 소라 꼬치까지 일단 사서 펼쳤다.

원래는 영광 치킨의 후라이드 치킨도 사려다가, 수다를 떨다가 배고파지면 사야지, 했는데

다들 배불러해서 못샀음ㅜ



이 날의 lesson learned는 탄수화물을 너무 섭취하면 뻑뻑해서 많이 못 먹는다는 것.

다음에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 식이섬유를 확보하기 위해 샐러드류를 넣어야겠다,는 것 ㅎㅎ



맥주를 더 사러간 후배들이 사온 카이저돔.이라는 커다랗고 멋진 맥주.

이 날 이후 그 슈퍼에만 가면 사오게 되는 것.

와인 잔에 따라 마시니 특별히 맛있는 것 같다.


 

맥주와 안주로 배를 채우던 중 다들 배가 부르다고하여 소화를 시킬 겸 산책을 나갔다.


밤에 가는 인왕산 수성 계곡은 처음이였는데, 나름 운치 있다.


닁기적 닁기적 내려오는 길에 급 비가 쏟아져서 흠뻑 젖은 채로 처마 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던 청년이 일회용 우산을 가지겠냐며 건네주어 차례로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ㅋㅋ


급하게 마무리된 밤이었지만,

꽤 오래 신경써온탓인지 잠이 몰려왔다.


오늘 역시, 밤도, 사람도 참 매력적인 동네, 서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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